내 경험을 디자인하라! 'me, 베를린에서 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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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을 디자인하라! 'me, 베를린에서 나를 만났다'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8.04.30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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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한 만큼 알고, 아는 만큼 본다”

[시사매거진=이선영 기자] “베를린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국내 최고의 베를린 전문가 손관승의 정보력과 필력으로 새긴 최고 수준의 베를린 리포트! 베를린은 예술혁명 도시로서의 세계적 모델일 뿐만 아니라,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람들 누구에게나 열린 도시다!”

베를린은 과거의 회색도시가 아니다. 오늘날 베를린은 유네스코 지정 디자인도시, 현대 건축의 살아 있는 박물관! 젊은 인재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예술가들의 놀이판이다! 첨단 디자인과 패션, 뉴 라이프스타일의 핫스팟! 세계가 질투하는 젊은 도시 뉴 베를린이 당신을 초대한다!

비가 내리는 날의 숫자보다 박물관과 갤러리의 수가 훨씬 더 많은 곳. 3개의 오페라하우스, 50여 개의 연극극장, 175개의 박물관과 미술관, 600여 곳에 이르는 사설 갤러리, 베를린 영화제와 130여 개의 극장! 최고의 현대미술도시가 된 베를린에 관한 이야기다. 세계대전과 동서 베를린 분단이라는 시련과 아픔을 겪은 회색도시, 베를린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베를린은 젊은 인재, 각국의 아티스트들, 젊은 에너지로 가득한 색즉시공의 도시로 변모했다. 대표적인 그라운드 제로 — 대재앙의 현장 — 도시에서 세계가 질투하는 재생도시로 변한 뉴 베를린을 소개한다. 오래된 것과 새 것이 함께 공존하는, 역사와 미래를 함께 쌓아가는, 무자비한 난개발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예술가를 중심으로 발전한 스토리가 있는 도시, 베를린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me, 베를린에서 나를 만났다
회색도시 컬러를 입다!
베를린이 전하는 젊고 감각 있는 무빙 에너지!

책의 제목 『me, 베를린에서 나를 만났다』의 ‘me’란 ‘나’를 지칭하는 단어인 동시에 ‘무빙 에너지Moving Energies’의 준말이다. ‘무빙 에너지’란 이동하는 에너지, 동력전달자로서 이 도시의 특별한 힘을 말한다. ‘나’라는 아이덴티티와 창조적 기운은 예술가와 도시행정가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화두다.

독일 전문 저술가인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과 동서 베를린 분단으로 인해, 그라운드 제로로 변한 베를린이 무서운 속도로 세계 예술 시장을 잠식하는 저력에 주목한다. 특히 예술가들과 베를린의 재생再生 작업이 만나는 지점이 그의 관심사다. 베를린은 더 이상 칙칙한 회색의 도시가 아니다. 지역주민과 예술가를 중심으로 한 도시 전체의 뉴 베를린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공간혁명과 라이프스타일을 주도하는 도시로 변모해가고 있다. 죽어가던 ‘동력generate’을 ‘다시re’ 얻고자 하는 도시재생의 원래 정신에 부합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시재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곳이 베를린이고 그 에너지의 원천이 바로 예술가들이었다. 더불어 방전되었던 에너지와 잃어버렸던 정체성을 되찾고자 하는 것은 개인, 정치인, 기업의 리더 모두의 열망이다. 인생의 고비마다 베를린이라는 도시에서 얻었던 불가사의한 재기再起의 원동력과 힘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저자는 말한다. 베를린만의 신비한 에너지의 원천을 가리켜 그가 ‘me’라는 단어로 설명하는 이유다.

「나는 베를린에 가방을 두고 왔다」
도시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
토포필리아의 대상 베를린!

도시에서 특정한 장소를 사랑하고 애착하는 것을 가리켜 ‘토포필리아topophilia’라 부른다. 그리스어로 장소를 뜻하는 ‘토포topo’와 사랑을 의미하는 ‘필리아philia’를 합친 인문지리학 용어로, ‘장소애場所愛’라 번역된다. 그곳만의 특별한 공기가 몸과 마음의 구석구석을 휘감아 들어와 모든 것을 잊고 꼼짝 못하도록 몰입하게 만드는 그런 관능적인 장소를 말한다.

이 책의 저자인 손관승에게 토포필리아의 대상은 언제나 베를린이었다. 그는 통일 직후 어수선한 베를린을 찾았다가 건물 기둥에 박힌 총알과 그 총알보다 더 깊숙이 박혀 있는 가슴 아픈 인생 이야기를 처음 만난 이후 이 도시 특유의 매력에 푹 빠졌다. 베를린의 소울 푸드 커리부어스트Currywurst, 회색빛 하늘과 독일 사람들이 니젤른Nieseln이라 부르는 안개비마저 사랑하게 되었다.

이 도시가 낳은 전설적인 가수 겸 여배우 마를렌느 디트리히가 부른 노래 제목처럼, 그에게 가방은 단순히 물건을 담는 공간이 아니다. 그 도시에서 만난 사람과 작은 골목, 예술과 열정, 인연과 스토리를 의미하는 메타포다. 그는 두고 온 가방을 다시 찾으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25년 동안 베를린이란 도시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베를린은 젊은 두뇌와 젊은 자본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유럽 최고의 스타트업 도시가 되었다. 크리에이티브 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두터운 힘이다. 25년 전 저자가 만난 베를린은 그의 토포필리아의 대상이다. 하지만, 베를린도 저자 그 자신도 과거에 머물러 있는 추억 속 지나간 인연이 아니다.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고 끊임없이 변화해가려는 현재진행형 연인이다. 버려진 땅이었던 베를린은 오히려 그 자유분방함과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가지고 세계에서 가장 힙한 도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세계의 질투를 한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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