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학교’, 나눔과 소통, 협력을 배우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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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학교’, 나눔과 소통, 협력을 배우는 아이들
  • 공동취재단
  • 승인 2013.07.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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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은 공기 좋고 물 좋고 사람들의 삶이 아름다운 곳이죠”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교육론자 루소는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데 있다”라고 했다. 루소의 말처럼 교육의 근본 목적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데 있듯, 학교는 사람이 가장 먼저 꿈을 키우고 그 꿈을 위해 기나긴 과정의 첫 발을 내딛는 중요한 공간이다. 학교의 역할은 지식 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해 잠재력을 키워주고 사회에 필요한 열매가 되도록 양분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전남 고흥 팔영산과 남열리 해수욕장을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고흥점암중앙중학교(http://jeomam.ms.jne.kr/김을식 교장)는 1971년 3월 개교 이래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배려하는,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서로 소통하는 바른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 고흥군의 발전에 초석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5,095명의 졸업생을 배출해내며 고흥군의 발전과 함께 해 온 고흥점암중앙중학교는 개인의 자아실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나라에 기여하며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육공동체간의 ‘소통’과 ‘협력’

고흥점암중앙중학교는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표방하며 학생과 교사 간에는 사랑을, 사회에는 정의를, 이웃 간에는 나눔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소통하고 어울리는 따뜻한 학교’로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감성을 키우는 창의·인성활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교육하고 있다. 

김 교장은 “머리 좋고 공부도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나눔의 정신을 실천해 공동체의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재가 진정한 우리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그래야만 현대사회의 지나친 개인화와 고립화의 문제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김 교장의 부친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저는 지금은 이미 고인이 되신 아버지를 멘토로 삼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몸소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 주신 분이셨지요. 아버지께서는 항상 겸손하고 다시 인간의 몸은 흙으로 돌아가니, 죽는 날까지 남을 배려하고 솔선수범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현재 고흥점암중앙중학교는 전교생 23명, 교직원 14명으로 소박하지만 정겨운 학교로 모두가 한 가족처럼 철따라 쑥도 캐고 쑥떡도 만들고 노인정 떡봉사 나눔 활동과 월1회 체험학습 등을 통해 문학·예술·등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김 교장이 학교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육공동체간의 ‘소통’과 ‘협력’이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교사 간의 모든 의사소통이 막힘없이 열려 있을 때 그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생각들이 결집되기 때문이며 이러한 소통의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고흥점암중앙중학교는 전 교과 ‘토론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언제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하나의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사고확장의 장을 마련해 가고 있다. 

이처럼 나눔과 소통, 협력을 중요시하며 교육해 온 결과 2012년 ‘폭력 없는 학교’ 교과부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50회)대종상 단편영화제에서는 ‘알룽푸와’라는 작품으로 청소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아이들의 풋풋한 미소가 살아 있는 학교

농·어촌 학교로 비록 규모는 작지만 지금까지 고흥점암중앙중학교가 좋은 인재를 키우는 우수한 학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 간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구성원 간의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서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학생들은 교사와의 관계나 학습의 과정에서 거리낌 없는 적극성을 가지게 되지요. 이러한 저변의 학교문화가 곧 교육경쟁력의 토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김 교장의 말처럼 이러한 토대를 기반으로 운영해온 결과 고흥점암중앙중학교의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학습력과 창의력을 키워가고 있다. 학생들의 적극성을 통해 변화와 성장의 교육적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지 몰라도 김 교장은 고흥점암중앙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것이 참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웃 간에 정이 있고 아직 아이들의 풋풋한 미소가 살아있는, 그래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사랑스럽다는 김 교장은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마음껏 아이들을 품고 생활할 수 있는 우리 학교가 참 좋습니다”라며 “그래서 선생님들도 참 열성적이고 아이들도 저마다의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고흥점암중앙중학교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고흥군 관내 전체학생 수는 60명 이하 학교가 초등 47.6%, 중등 54.5%에 이르고 있다. 농·어촌 인구 감소와 노령인구비율이 33.8%로 전국 최상위다. 더불어 한부모 가정 및 조손가정이 많아 가정적 환경도 어려운 편이다. 이에 김 교장은 “단순히 경제적 논리로 농·어촌 학교정책을 접근하기 보다는 농·어촌교육발전특별법을 재정해 복지의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지원해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정권이 교체되면 교육정책도 같이 급하게 변합니다. 교육정책만큼은 정권이나 유행에 급물살을 타지 않고 장기적으로 연속성 있게 추진되었으면 합니다”라며 “거시적 안목에서 교육정책을 마련해 근간이 유지되는 시대의 다양한 요구를 접목하는 교육정책을 추진했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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