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이선영 기자] 속은 여리디 여리면서도 진짜 남자를 부르짖는 찌질남을 만날 준비 되셨나요?
진지함을 유머로 풀어내는 매력덩어리 소설이 찾아왔다. 속은 여리디 여리면서도 진짜 남자를 부르짖는 찌질남을 지칭하는 『베타맨』이 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소설인 척 소설이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것이다. 두 저자 슈테판 보너와 안네 바이스는 자신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진행하며 서로 다른 시각을 통해 차별화된 성역할과 옛날부터 오늘까지 그 역할이 어떻게 변천하여 왔는지 숙고해보게 한다.
여친의 갑작스런 임신 소식에 마냥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는 슈테판의 모습과 앞으로 먹고살아 갈 문제도 고민스러운데, 여친의 전 남친인 진짜 남자 토르스텐의 등장과 예비 장인어른에게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진짜 남자, 진짜 남편, 진짜 아빠가 되기 위한 슈테판의 노력이 눈물겹다. 또 진짜 남자가 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생부를 찾아가는 과정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 전체적으로 술 한 잔 걸쳐야 할 만큼 엄청 진지하지도, 무미건조하지도 않고, 코믹한 상황과 풍부한 유머가 이야기에 깔려 있다. 입은 웃고 있지만 오히려 저 깊은 곳에서 씁쓸함이 묻어나오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웃음 뒤에 삶을 다시 반추하게 하는 묘한 마력이 있다.
여성 삼대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란 슈테판, ‘진짜’ 남자가 되기로 결심하다!
똑똑하고 독립적인 안네, ‘진짜’ 남자 찾기를 결심하다!
이 소설은 두 명의 남녀 주인공이 각자 다른 시각을 통해 펼쳐진다. 아버지 없이 여성 삼대의 틈바구니에서 자란 슈테판의 ‘진짜’ 남자를 찾아가는 여정과 독립적이고 강인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나 똑 부러지는 알파걸 안네의 내 ‘진짜’ 남자 찾기 경험담이다.
안네와 슈테판은 한 출판사에서 근무하게 된다. 안네는 베타맨의 전형인 무능력한 남자 친구와 막 헤어진 참이었다. 슈테판의 첫인상을 보고 자기의 이상형에 부합되는 것 같아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