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간 외교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19일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전략대화를 갖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쌍방은 양자 관계, 한반도 정세, 양측이 공동으로 관심을 둔 국제 및 지역 문제와 관련해 깊은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남한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은 같은 날 미국에서 한-미-일 3자 회담에 참석하는데 이어 주말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전략회담을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화춘잉 대변인은 북한과의 전략대화를 발표하면서 "중국은 비핵화를 위한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과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중국은 2008년 이후 중단된 6자 회담 재개에 적극적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은 회담에 미온적이다. 최근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제의한데 대해 미국은 대화 가능성은 시사하면서도 "행위로 판단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정부 관리들 사이엔 북한의 대화제의가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술책이라는 시각이 팽배해 있다. 이에 미국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북한과의 대화에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위한 대화는 북한이 핵무기를 고도화하는데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고 언급했다.
활발한 외교전에도 불구하고 남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엇갈려 남북대화 및 6자회담 재개 여부는 불투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