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의 산업단지에 ‘녹색’의 옷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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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역사의 산업단지에 ‘녹색’의 옷을 입히다
  • 박재형 기자
  • 승인 2013.06.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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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녹색성장의 롤 모델로 한국 산단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다”

동남권 소재 중소기업체의 입지난을 해소하고 지식기반형 첨단산업 유치로 지역산업의 구조고도화를 통한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8년 7월 착공된 김해골든루트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가 2012년 12월 1단계 조성공사를 완료하고, 2013년 12월 산업단지 전체 완공을 목표로 2단계 조성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김해골든루트산업의 조성 의의, 기대 효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1964년 구로공단이 최초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이후, 산업단지는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견인하는 주체로 40여 년간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지속적인 투자의 부족과 노후된 시설, 단순 생산기능으로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가 산업, 주거, 상업, 문화, 교육이 복합된 다기능적 첨단공간으로 변화시키려고 하는 행복산단(QWL밸리사업)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의 자본력과 공공의 공익성이 결합되어 잿빛 공단의 이미지를 벗고 첨단산업과 휴식,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자족도시로 변모하는 산업단지의 중심에, ‘김해골든루트 일반산업단지’가 있다. 


세계 최초 태양광산단, 산업단지의 새로운 방향 제시

경남 김해시 주촌면 일원에 조성 중인 김해골든루트 일반산업단지는 세계최초로 녹색성장 에너지 저감형의 태양광산업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그동안 산업단지 내 개별공장에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되는 경우는 있었으나 산업단지 전체에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되는 것은 세계에서 이례적이며 김해시는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환경친화형 일류기업도시 이미지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든루트(Golden Root)’란 김해의 황금 들녘과 김수로왕의 탄생신화인 황금알, 그리고 녹색산업단지의 시작을 알리는 뿌리를 의미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김해시와 지난 2005년부터 총 사업비 5,706여 억 원을 들여 152만㎡ 규모로 단지를 조성했으며, 2008년 착공하여 지난 2012년 12월 1단계 조성사업을 완료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제도에 따라 입주할 79업체의 모든 지붕에는 태양광발전 시설이 설치되고, 설비 구축에는 (주)에스에너지와 한국중부발전, KB자산운용, 대홍테크뉴, 탑인프라솔라 등 컨소시엄을 통해 약 340억원이 투입되며, 예상 생산 전력량은 연간 1만 3,140㎿에 달한다. 현재 20개사에 태양광발전설비가 설치되어 상업발전 중에 있으며 2014년 12월까지 입주기업의 공장착공 일정에 따라 나머지 약 60개사에도 태양광발전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차별화된 명품 산업단지 구축, 전국에서 밴치마킹 쇄도

산업단지 내 전체 공장이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하고, 담장, 보도블럭, 가로등 등이 ‘골든루트’ 고유의 색으로 통일되며, 규격화된 안내표지판과 근로자 및 지역민을 위한 저류지 생태공원은 녹색산업단지로서의 명성을 보여준다. 김해골든루트 일반산업단지를 밴치마킹하기 위해 전국의 지자체, 민간기업의 관련 담당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김해골든루트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기조에 맞추어 ‘녹색’을 테마화한 명품 산업단지로서, 기업의 집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산업단지가 ‘기존 굴뚝 공장으로 둘러싸인 회색’의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친환경적 미래산업의 공간으로 산업단지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라고 설명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김해사업단 권택문 단장은 김해골든루트산단을 청년이 일하고 싶은 ‘일터·배움터·즐김터’가 어우러진 행복산단의 대표적인 모델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시는 김해골든루트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김해시의 난개발 오명을 씻고, 명품 산업단지의 성공모델 창출로 환경친화형 일류 기업도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연간 6천여 톤의 CO2 배출저감, 1만 3,000여 명의 고용창출, 1조 8,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공을 앞둔 난제, 주민이해와 지자체 적극적 협조 당부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입주업체의 착공 및 입주가 늦어지고 있으나 2014년 12월까지는 순차적으로 착공될 예정이며, 2단계로 편입된 신기마을 부지 3만 8,000㎡ 조성사업 또한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라고 설명하는 권택문 단장은 2단계 조성사업이 보상협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산단 준공 시기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를 표명한다.   

“지역의 요구에 따라 편입된 부지인 만큼, 지역민의 이해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아쉽다”라고 말하는 권택문 단장은 “특히, 지자체인 김해시의 공공시설부지 인수가 지연되면서, 산단의 유지 및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다”라고 토로한다. 

세계최초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 산업단지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온 김해골든루트가 완공을 앞두고 이미지를 저해할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김해골든루트’가 있다. 김해골든루트에서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길 기대한다”는 권택문 단장의 말처럼 관련 문제에 있어 조속하고 원만한 합의가 도출돼, 세계적인 기업을 배출하는 21세기형 친환경 녹색산단의 기틀이 김해시에서 완성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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