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호칭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름은 본인이 지을 수 없다. 하지만 2005년 대법원 결정에 따라 요건이 크게 완화되면서 개명 신청이 줄을 이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힘입어 이름을 통해 사람의 운명을 가늠하는 학문인 성명학(姓名學)이 세간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개념의 성명학 이론을 전개하는 학자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안희성 동방대학원대학교 교수다.

“소리에는 기운이 깃들어 있습니다. 한글소리 값으로 이름을 살펴보면 그 해에 일어나는 일, 그리고 사람의 일생, 어떤 성격으로 살아가는지, 주변 사람과의 관계까지 내다보고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많이 불리는 이름은 그 기운대로 인생이 열립니다. 따라서 좋은 소리를 통해 좋은 길로 나가야 합니다.”
그의 이론은 허황된 이야기로 들리기 쉽다. 하지만 그는 노무현-이명박 대통령 당선을 예견했고 현 박근혜 정부가 집권 초기부터 어려운 일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예측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박 대통령이 적극으로 소통에 나서지 않는다면 여론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지난 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박근혜 당선인(당시)은 본래 원국은 좋지만 적지 않은 희생을 치르며 대통령이 됐습니다. 따라서 대통령이 된 뒤 첫 해 피어나가는 길 역시 험난한 일들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범 초기부터 박 당선인이 자기 고집을 부리고 눈과 귀를 닫는다면 반대세력의 공격이 심할 것입니다. 시위자들의 힘이 결집되거나 인터넷,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구설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예측은 정확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 불통 이미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스캔들 등등 갖가지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이름에 따르는 운명을 사람의 사주팔자 보듯이 풀어낼 수 있습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유명세 보다 삶의 길라잡이 역할이 먼저
정치인들의 운명을 정확히 내다본 탓에 유력 정치인들과 재계 인사들은 그를 무척 선호한다. 하지만 그는 유명세에는 관심 없다. 그의 성명학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지혜로운 삶이기 때문이다. 그는 주역, 육효, 명리, 성명학 풀이, 작명을 통해 인간의 과거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본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지혜로운 삶으로 가는 지름길로 안내한다.
그는 현재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성명사주를 강의하며 후학 양성에 한창이다. 그는 자신의 명성에 이끌려 전국에서 찾아온 제자들에게 ‘홍익인간’과 ‘선비정신’을 가르친다. 한편 충남 공주시에 ‘비결원’을 내고 사주, 부부관계, 대학입시 등의 고민으로 찾아온 이들에게 삶의 방향을 바로잡아 주는 일에도 열심히 매달리고 있다. 그는 오로지 후학양성에 매진하며 자신의 교육철학인 홍익인간 정신을 구현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이름에는 사주와 성격, 길흉, 수명, 일생의 흐름과 주변관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운명이 담기게 되므로 모든 작명은 신중해야 합니다. 전 앞으로 오랫동안 축적한 학문적 지식과 경험, 그리고 홍익인간 정신을 후학들에게 전수해 줄 것입니다.” (041-855-8529/ 010-7935-4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