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학교 ‘노곡초’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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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학교 ‘노곡초’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 공동취재단
  • 승인 2013.06.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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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학교와 지역사회, 학부모가 삼위일체 될 때 성공하죠”

심각한 출산율 저하, ‘이농(離農)현상’의 심화로 도시에서 조금만 떨어진 학교들은 통폐합 위기에 몰려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학생 수와 학교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포천노곡초등학교는 2년여 만에 학생 수가 무려 2배나 증가하는 등 지역사회에 가장 신뢰받는 학교로 탈바꿈해 우리 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6학급에 전교생 100명 정도의 이 작은 학교가 최근 포천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적으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현철 교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의 교육이념과 철학에서 그 비결을 엿볼 수 있다.


포천노곡초등학교(이하 노곡초)는 포천시 일동면과 이동면 사이에 위치한 학교로 포천시가 3년 연속으로 선정한 ‘자랑스러운 학교’이자 경기도교육청이 지정한 ‘혁신학교’다.

‘교육가족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는 노곡초는 ‘학교는 모두가 참여해 배우며 성장하고 그 속에서 행복한 삶을 깨우치는 곳’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러한 교육의 이상(理想)을 노곡초는 단순히 꿈이 아닌 현실 속에 반영해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김 교장은 “우리는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를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을 가르치는 데서 찾습니다”라며 “결코 형상화하거나 계량화해 가르칠 수 없는 행복을 가르쳐야만 하기에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가족 모두가 학교라는 공간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해야 한다고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노곡초는 교사들이 교육과정과 예산에 관한 모든 결정권을 가진 학교다. 이는 아이들의 가르침에 큰 연관이 없는 잡무처리를 대폭 축소시키고 교육과정과 예산 운영에 대한 권한을 교사들에게 전적으로 부여하기 위한 김 교장의 방침이기도 하다.

현재 교사의 자율성을 높여 아이들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바꾸어 나간 결과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노곡초의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좁고 깊게 공부한 사람이 큰 권한을 가진 자리에 올랐을 때 끼치는 해악은 그 조직과 사회에 씻기 힘든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물론 여러 분야에 걸친 충분한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간에 대한 통찰력과 높은 품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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