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236호=정용일 기자] 국내 외식업계가 최악의 불황기를 맞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는 직장인들의 2차, 3차 회식문화를 멸종시켰고, 부패척결의 명분을 앞세운 김영란법은 그나마 있는 불씨마저 꺼트릴 것이란 우려가 깊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위기는 곧 기회가 되기도 한다.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은 뜻하지 않은 성공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법, 여기에 나만의 성실함과 맛까지 장착한다면 오랜 불경기도 새 봄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경제발전을 이끄는 구성 요소들은 무엇일까. 우량한 기업, 소상공인, 우수한 인재 배출, 뜨거운 열정의 지방 공무원들 및 우수한 관광자원 외에도 드러나지 않는 소소한 요소들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요소들 중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들은 의외에 큰 역할을 한다. 생각해보라. 당신이 어느 한 지역을 방문했는데 그 지역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집을 찾아가 식사를 하고 난 후 불친절한 서비스,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맛을 경험했다면 아마도 그 스트레스의 잔재가 남은 일정 내내 당신을 괴롭힐 것이며 그 지역에 대한 매우 불쾌한 잔상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또한 그 반대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게 나온다. 잘 차려진 상차림에 따른 만족과 행복감은 지역의 좋은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자꾸만 생각나는 그 맛
진천군 광혜원면에 위치한 오리요리 전문점 ‘오리대가’는 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충북진천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몇 안 되는 식당 중 한 곳이다. 총 120석의 좌석 및 넓은 주차장과 더불어 강 대표가 직접 가꾼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주변 경관 역시 좋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일 터. 이곳의 주 메뉴인 오리요리는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신라 및 고려 시대에 임금님에게 진상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해독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비만의 위험이 거의 없어 오리백숙, 오리주물럭, 오리로스, 오리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복날에 삼계탕과 함께 즐겨먹었지만 사계절 어느 때 먹어도 몸에 이롭고 조리방법과 곁들이는 재료에 따라 독특하고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강선자 대표는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성인병 염려가 없고 콜레스테롤이 적은 약알칼리성 식품으로 몸의 독소를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해, 혈액순환을 돕고 만성피로를 몰아내는 데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오리대가의 인기메뉴는 전복한방오리백숙과 홍삼오리주물럭, 쟁반막국수다. 오리대가의 오리요리를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다. 특히 이곳을 찾는 선수촌의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은 단골중의 단골손님이라 말하는 강 대표. 뿐만 아니라 지역민을 포함한 타 지역 사람들도 그 맛에 반해 진천까지 먹으로 온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 이내로 도달할 수 있는 멀지 않은 거리이기 때문에 드라이브 겸 이곳을 많이들 찾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수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 집만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강 대표는 “우리 가게의 경쟁력이라면 좋은 재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거의 대부분 지역 농산물을 주로 쓰고 있다. 진천의 농산물은 품질이 최고다. 손님들도 맛있다며 극찬을 하며 입소문에서 입소문으로 먼 곳에서도 찾아와 주니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자체와 지역기업은 ‘가족’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지만 강 대표 역시 AI가 올 때마다 너무나 힘이 든다고 토로한다. 이유인 즉, 오리농장이나 그와 관련된 곳은 조금이나마 지원과 관심이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아무런 혜택 및 관심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AI가 한 번 휘몰아치면 그저 아무 대처도 할 수 없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야만 하기 때문에 참담할 뿐이라는 게 고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지자체와 지역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상생의 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홍보라고 생각한다. 지자체는 기업을, 기업은 지역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리 힘들고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가 처한 상황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 배려해준다면 이것이 바로 상생이라 생각한다. 지자체와 지역기업들의 이러한 작은 노력이 곧 우리 진천을 그 어느 지역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다 생각한다. 가족은 서로가 존중하고 함께 공생하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지자체와 지역기업도 서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협력한다면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끝으로 진천은 볼거리도 많고 농산물이 아주 좋아 살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라며 ‘생거진천 행복도시’로 많이들 놀러오라는 당부를 전했다.

이번 보도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
적극적인 관심과 홍보로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힘든지를 서로간의 소통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외식업종사자들 역시 정성스런 맛을 통해 우리 진천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선사함으로써 진천알리기에 적극 동참하도록 할 것입니다.
진천군에서 외식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좋은 점과 개선점은.
국가대표 선수촌과 여러 기업체의 산업단지로 인해 많은 인구 유입이 있어 외식업 운영에 있어서는 타 지역 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자체와 기업, 지역 자영업자들 간에 서로 적극 적인 홍보로 서로 상생하며 살 수 있도록 지자체가 적극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강선자 사장님께 비춰지는 진천은 어떤 도시입니까.
진천은 훌륭한 군수님을 비롯하여 많은 기관장님들이 살기 좋은 명품도시 진천을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잘 살수 있다는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