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236호=신혜영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훼 생산, 유통 중심도시 과천시와 국내 꽃 시장을 이끌어 온 과천화훼종합유통센터건립추진협의회가 지난 11월 16일 출범식을 가지며 지난 3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100년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가기 위해 첫발을 내딛었다.
화건협 출범, 과천시와 ‘FLOWER-CITY’ 조성
지난 11월 16일 과천시청 대강당에서 ‘과천화훼종합유통센터’의 본격적인 건립추진을 위해 민간 협의주체인 ‘과천화훼종합유통센터건립추진협의회’를 설립, 공식 출범하는 행사를 가지며 국내 화훼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과천화훼종합유통센터건립추진협의회(이하 화건협)는 국내 화훼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해 온 과천화훼협화와 화훼유통부분을 담당해 온 과천화훼경영체협의회를 성원으로 하는 사업자 협의체다.
이날 행사는 화건협 출범식뿐만 아니라 과천시와 함께 ‘21세기 선진국형 화훼복합단지 개발을 통한 ‘FLOWER-CITY 과천 조성’과 ‘주암지구 화훼인 재정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미래지향적인 화훼종합유통센터를 건립 추진하고, 국내외 최대 화훼, 조경 분야의 교육, 홍보, 유통, 문화, 여가 등을 선도할 시설을 조성하게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화건협은 서울대, 경희대, 한국농수산대, 연암대, 서울시립대, 삼육대, 한경대, 신구 등 12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산학협력 및 정보교류, 취업연계 교육, 연구, 봉사 등을 통한 협동체제 확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상호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첫째 산학협력에 기반한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 공동구축, 둘째 양기관주최 강의, 특별강연, 세미나 등의 각종 행사의 공동 참여, 셋째 미래지향적인 화훼종합유통센터를 건립 추진하고 국내외 최대 화훼·조경 분야의 교육, 홍보, 유통, 문화, 여가 등을 선도할 시설의 조성 협력과 지역전략산업, 선도사업에 대한 산학 공동연구 수행, 이 외에 기타 상호 발전에 필요한 사업을 협력키로 했다.
이날 화건협은 서울대 김기선 교수를 비롯해 경희대 엄석현 교수, 시립대 김환순 교수,연 연암대 주나리 교수 등 15명의 교수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 과천 화훼종합유통센터 추진 등 과천화훼 발전을 위해 자문을 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네덜란드 알스미어 화훼경매장 방문으로 화훼센터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민관협력 행사 등 지난 수년 동안 과천화훼종합유통센터 추진을 위해 노력해 온 이야기가 소개됐다.

‘주암지구 화훼인 재정착’ 업무협약 체결
앞서 지난 2월 20일 국토교통부는 주암지구에 기업형임대주택을 건설하고 단지 내에 4만 8000㎡규모의 화훼종합유통센터 부지 조성을 발표했다. 오는 연말이전에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이하 민간임대주택법)에 따른 기업형임대주택 이른바 ‘뉴스테이’ 사업이 과천 주암동 일대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관련부처는 촉진지구지정을 이미 끝낸 상태로 2020년 이후 준공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 발표에 화훼인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화훼농업인들은 대부분 극심한 경영난을 안고 있기 때문에 뉴스테이 개발로 토지비용 등이 치솟아 돈이 없어 1000여 화훼농민들이 본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게 화훼인들의 입장이다. 물론 관련 법령상 화훼업체들에게도 보상이 주어지기는 하나 현행법상 이뤄지는 보상은 주민들의 현실과는 크게 동떨어져 있다는 게 화훼인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센터부지 수의계약, 조성원가 70% 이하 공급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화건협은 뉴스테이 개발사업이 사실상 토착민인 화훼농업인들을 거리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한 반면 국토부와 LH는 관련법 개정 없이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대해 화건협은 “임대주택 시행령과 관련 업무지침의 개정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관련부처들은 재빠르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정절차에 몰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건협은 “주암 사업지구는 서민 주거를 위한 뉴스테이 정책이 신호탄으로 법의 취지에 맞는 적정한 보상이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리 주택공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한들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없다”라며 “서민에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여 생활의 윤택을 꾀하자는 것이 민간임대주택법과 뉴스테이 정책의 취지인만큼 이러한 뉴스테이 사업이 오히려 서민의 생계를 앗아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역에 부합되는 현실적인 사업이 도모되는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화건협은 이번 출범을 시작으로 과천시와 함께 ‘주암지구 화훼인 재정착’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꽃의 도시’ 과천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훼 생산, 유통 중심도시다. 과천 가운데서도 과천 주암지구는 서초동 양재동에 인접하고 주변 교통여건 등 지리적 이점이 뛰어나다. 그동안 이 곳에서 화훼발전을 일궈온 화훼농민들에게 ‘주암지구 화훼인 재정착’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오랜 시간 과천 주암동에서 우리나라 화훼산업을 발전시켜온 화훼인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보다 나은 해결방안을 모색해 대한민국의 화훼산업의 발전을 함께 도모해나길 바란다. 이와 관련, 앞으로 화건협은 본격적인 출범과 함께 과천시와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화훼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