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캠핑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에 맞춰 수도권 인근의 오토캠핑장도 늘어나는 만큼 캠핑카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 커지는 추세다. 속속 출시되는 대형SUV, 미니밴이 기존 렌탈 위주의 캠핑카 시장에서 벗어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장순탁 제일모빌 대표는 국내 캠핑카 산업이 활성화 되는데 발판을 마련한 주요 인물이다. 그가 걸어온 길을 조명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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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도 희망은 있다
장 대표는 1997년 제일테크라는 회사를 설립, 특수차량 덮개 및 카고 리프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캠핑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2002년엔 모터캐라반 제작 등 캠핑카 제작기술을 습득하겠다는 일념으로 캠핑카 선진국인 독일 및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그만큼 캠핑카에 대한 그의 열정은 대단했다. 4년이란 긴 유학생활을 보내고 온 그는 경기도 일죽에 제일모빌 캠핑카 제작업체를 설립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견고한 장벽이었다. 현대 리베로 섀시로 캠핑카 제작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리베로 섀시가 단종돼 버린 것이다. 당시 국내 캠핑카 업체들은 사업 포기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게 됐다. 하지만 이에 굴할 장 대표가 아니었다. 그는 벼랑 끝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믿음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새로운 섀시를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이때 발굴한 섀시가 현재까지 제작돼 판매되고 있는 현대의 그랜드스타렉스의 섀시다. 장 대표는 “벼랑 끝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든 이뤄낼 수 있다”며 “당시의 어려움들이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됐다”고 전했다.
2008년 당시 현대 및 성능연구소에서는 그랜드스타렉스 섀시로 캠핑카를 만들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장 대표는 제일모빌의 데이터와 외국 캠핑카 사례들을 토대로 개발·연구해 그랜드스타렉스로도 캠핑카 제작이 가능하다는 합의점을 찾아냈다. 이에 캠핑카 제작이 들어갔으며 제일모빌은 현재 다양한 캠핑차량개발 및 부품수입을 통해 캠핑카의 선두업체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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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빌은 최근 벤츠와 바디빌더 계약을 맺었다. 국내 캠핑카 시장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 벤츠 스프린터 모델로 캠핑카를 개발 중인 장 대표는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벤츠와 손을 잡고 내수시장 및 외국으로 캠핑카를 제작 수출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며 “세계적인 캠핑카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나라만의 문화를 선진화된 IT기술과 접목해 캠핑카에 적용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국내 생산차와 수입차가 격돌하는 춘추전국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제일모빌은 한국을 대표하는 캠핑카 업체가 되도록 현재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