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 발굴 진행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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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 발굴 진행 더뎌
  • 이성관 기자
  • 승인 2017.11.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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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굴과정에서 미확인 배관 추가 발견
발굴현장 모습(사진-뉴시스)

(시사매거진_이성관 기자) 지난 9월, 시작된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 발굴과정에서 미확인 배관 등이 추가로 발견되어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

지표면으로부터 최소 25cm에서 최대 1m 깊이까지 묻힌 배관들은 과거 굴착 흔적을 보여주고 있어 향후 발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5·18기념재단과 현장 총괄을 맡은 대한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외곽의 재소자 농장 터 발굴 작업 도중 배관 줄기 3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6일, 발굴을 시작한 직후 지표면 25cm 깊이에서 54mm 두께 PVC 관 등 상하수도 및 통신 배관 5개 줄기를 발견한 데 이어 더 깊은 곳인 90cm∼1m 지점에서도 배관이 확인됐다.

애초 하루에 폭 3m, 길이 9m 구역 한 곳씩 굴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1단계 구간 발굴 완료에 4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배관 절단으로 인해 작업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단은 앞서 발견된 배관들과 색깔은 다르지만 배선 위치와 크기가 유사해 같은 용도의 배관으로 보고 절단 후 발굴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배관들은 1999년 교도소 관사로 도시가스관을 설치하면서 함께 매설됐거나 그 이전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지역 도면, 가스배관 매설지역이 표기되어 있으나 도면에서 확인되지 않은 배관이 추가로 확인되었다.(제공-5.18기념재단)

재단은 당시 5·18 당시 3공수여단 지휘관이 '시신 12구를 2구씩 포개서 묻었다'고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전체 117m 구간 중 가장 유력한 1단계 40m 구간을 먼저 굴착하고 있다.광주교도소는 2015년 북구 삼각동으로 이전했으며 옛 부지는 현재 그대로 남아 있다. 광주교도소에는 1980년 5월21일부터 24일까지 3공수여단이 주둔했다. 최근 당시 공수부대원이 진술한 암매장 상황을 군이 사실로 판단한 문건이 확인되는 등 암매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 재단은 당시 또 다른 3공수 부대원을 통해 얻어낸 정보를 토대로 광주교도소 주변 암매장 추정 지역을 조사 중이다.

암매장 흔적이 발견되고 사체의 신원이 파악될 경우 5.18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일어난 참극의 진상을 드러내는데 주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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