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니스커트 열풍
상태바
초미니스커트 열풍
  • 글/남윤실 기자
  • 승인 2006.05.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은 지금 ‘미니열풍’, 여성들의 반란 시작!
미니스커트에 대한 유혹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하다.
발 문 : 미니스커트는 1970년대를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다. 당시 길거리에서 가끔 볼 수 있었던 풍경 중의 하나는 30cm 자를 든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미니스커트 여인의 모습이었다. 당시 사회에서는 그것을 여과 없이 수용할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미니스커트는 단속의 대상이 되었다. 기성세대가 볼 때에는 미니스커트가 못마땅할 수도 있지만, 젊은 세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세대 간의 가치 갈등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올 봄 패션계의 핫이슈는 단연 총 길이 25cm 이하의 초미니스커트와 핫팬츠 열풍이다. 통계에 의하며 4월 미니스커트의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25cm 이하인 2부, 3부의 초미니스커트와 핫팬츠가 8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낮 평균기온이 20도 가까이에 이르는 본격적인 봄 날씨에 접어든 기온 탓뿐만 아니라 이효리를 비롯한 섹시 코드의 연예인들이 연일 TV브라운관을 장식하며 이를 따라 하고자 하는 동경의 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젊은 여성들 사이에는 이효리의 클럽룩 유행이 본격화되었고, 레깅스 반양말 부츠로 부담스러운 다리를 커버할 수 있는 상품이 대거 등장 연일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 D사의 김모 팀장은 “봄 기운이 예년보다 1~2주 빨리 찾아오면서 노출패션의 대명사인 미니스커트의 유행이 빨리 찾아왔다. 또한 섹시코드의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하며 당분간 스타일리쉬한 패션 아이템 초미니와 핫팬츠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동안 미니스커트가 유행 코드로 자리할 것을 전망했다.

미니스커트는 여권 신장의 증거
결국 사회가 미니스커트를 용인하고 여성들이 해방감의 표현으로 미니스커트를 입는다는 것은 여성의 지위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향상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는 오래 전부터 남존여비의 사상이 통용되며 여성의 인권이 무시되는 것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상은 고도의 산업화를 겪으며 점차 변해갔고 여기에는 여러 페미니스트의 활약이 크게 작용하기도 했다. 양귀자의 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나 김윤진 감독의 영화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로 대표되는 페미니스트 운동은 과거 억압의 대상이었던 여성들의‘권리찾기’에 불을 지폈고 90년대 후반 불어닥친 IMF 사태는 남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무능력으로 고개를 떨구게 만들며 여성들의 목소리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더 이상 여성이 집안의 살림만 하는, 아니면 성적인 착취의 대상이 아닌 존재가 된 것이다. 현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급기야 헌정사상 최초로 한명숙 여성 총리가 탄생하기도 했다. 또한 아직 예측은 이르지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차기 대통령 출마가 확실시 되며 어쩌면 한국 사회는 곧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맞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각양각색 남녀 견해
그럼 미니스커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은 어떨까? 미니스커트를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은 각각 다른 양상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김모(25·남)씨는 미니스커트 문제로 여자 친구와 자주 다툰 사실을 밝히며 “미니스커트에 화를 내는 저에 대해 여자친구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자기 애인이 30㎝ 남짓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 남자는 아마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아닌 다른 여자가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습에는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간다.”라며 이중적인 모습을 띠기도 했다. 이는 김씨 이외의 대부분의 남성들이 공감하는 내용으로써 미니스커트에 대한 남성의 심리는 한마디로 자신의 여자는 안 되지만 다른 여자가 입은 모습은 좋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는 이유로 대다수의 남성들은 남자들의 시선을 받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성들은 이에 정면 반박한다. 대학생 정모(24·여)씨는 통통한 체형이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다. 간혹 사람들이‘몸매도 좋지 않은데 무슨 이유로 미니스커트를 입는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씨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남들의 시선보다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녀는“모델처럼 늘씬한 몸매가 아니라고 해서 기죽어 미니스커트를 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고 되물으며 미니스커트를 입는 이유를 자신감의 표현으로 밝혔다. 미니스커트에 대한 여성들의 시각은 대다수가 정씨와 같은 양상을 띠었는데 결국 미니스커트는 여성들에게 있어서 자신감의 상징이자 해방감의 표현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의복은 단순히 몸을 덮고 보호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오늘날에는 사회심리학적, 문화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의복은 곧 인격의 표현이며, 단정하고 바른 옷차림을 통해 우리의 도덕심을 높이고 예의를 표현하는 것인 만큼 자신의 인격을 높이고, 지식과 교양을 쌓고, 튼튼한 신체를 가꿀 수 있는 의복문화로 자리매김하길 소망한다.

box기사 성범죄 유발가능성 높은 여성의 노출, 우려의 목소리 커
지난해 연일 뉴스를 달구던 ‘발발이 사건’을 기점으로 수없이 많은 성범죄를 비롯한 여성대상 범죄 뉴스가 나오며 ‘강간의 천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바 있다. 이처럼 성범죄가 급증하는 이유는 물론 성범죄를 저지른 범인의 정신적인 문제나 개인적인 소양에서 찾아야겠지만 사회가 성범죄자의 양산에 직·간접적으로 원인을 제공하였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학상의 도식(圖式)처럼 명백한 입증사실은 아니지만, 범죄 심리학자들은 여성의 노출이 심하면 심할수록 남성들에게 외적인 자극을 주게 되어 자제력을 잃게 만들고 이것이 성범죄를 촉발하는 원인이 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미니가 들어 오기전인 65년에 전국의 성범죄발생이 78건이었으나 미니가 들어오기 시작한 67년 1백42건, 68년 1백65건, 69년 1백69건으로 불어났고 스커트길이가 더욱 짧아진 70년엔 2백26건, 71년 2백71건, 72년 2백77건으로 거의 2배 이상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