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21세기의 블루오션은 웃음, 건강 그리고 소식(小食)이라고 하지만, 특히 사회복지시설과 같은 자원봉사활동터전의 경우 이러한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어 웃음으로 건강을 지키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Fun Volunteer(웃음치료 전문자원봉사)가 필요하다. 이를 실천하고자 지난 세계 최초로 Fun Volunteer단을 창단해 웃음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이가 있다. 일명 ‘웃기는 교수’로 불리고 있는 대구보건대학 사회복지과의 배기효 교수를 만나 보았다.

사람들을 웃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힘든 일에 배 교수가 왜 웃음 전도사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을까.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해 모두가 즐겁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게 위해서이다. 그는 많은 직함 중 소중하게 여기는 직함이 있다. 그것은 바로 Fun Volunteer단장이자 웃음치료사 직함이다. 좀 더 나은 봉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 2007년 Fun Volunteer을 조직했다고 한다.
“웃음은 유머에 대한 지적인 반응이 아니라 사회적 동물로서 생존전략이며, 우리 몸의 650개 근육 중 231개, 얼굴근육 80개 중 15개, 그리고 206개 뼈를 움직이는 15초간의 운동이기에 더욱 필요합니다. 특히 돈이 전혀 들지 않고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웃음이고, 박수입니다. 억지로 웃어도 효과는 90%나 있습니다. 오링테스트에서도 ‘감사합니다’하면 손가락의 힘이 세지고, ‘짜증나 짜증나’하면 손가락이 열린답니다. 행복해서 웃는것이 아니고 웃어서 행복해지는거니깐요. 그냥 한번 웃어보세요. 하하하”
Fun Volunteer는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웃음치료사 자격을 가진 단원 300여명과 매달 장애인,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어르신들이 Fun Volunteer를 기다리는 데에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이들만 오면 그저 즐겁기 때문이다. 몇 시간 동안 실컷 웃고 나면 아픈 것도 사라지고, 몇 년씩 젊어지는 것 같다는 것이 어르신들의 한결같은 대답이다. 배 교수는 이런 여세를 몰아 2009년 4월 장애청소년을 위한 웃음치료자원봉사단인 ‘YES, Fun Volunteer’도 창단했다. 여기서 ‘YES’는 ‘Youth Education with Smile’의 약자로 Fun Volunteer에서 분야를 세분화해 특수학교의 장애학생이나 장애인 시설의 장애인들에게 교육을 겸한 웃음치료봉사활동을 하는 전문 자원봉사조직이다.

배 교수의 웃음을 접목한 사회봉사 아이디어는 끝이 없다. 그가 만들어 내는 거의 모든 것이 최초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Fun Volunteer 뿐만 아니라 2010년 ‘사랑의 토요학교’를 만들어 지적 장애인을 위한 웃음치료 자원봉사활동을 매주 토요일 펼치고 있다. 또한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2006년 ‘청소년 웃음 자원 봉사 체험학교’를 만들었으며 2005년부터는 재학생들이 사회복지사로서 역할을 다짐하는 ‘사회복지사 선서식’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웃음치료 분야를 학문적으로 완성하는 것도 배 교수의 몫이었다. 그는 서울대학교병원 이임선 수간호사와 함께 2009년 ‘웃음치료 개론’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집필했으며 Fun Volunteer라는 개념을 자원봉사론 교과서에 처음 접목해 보건계열 학생들을 위한 ‘병원 웃음치료사’와 ‘Fun Volunteer 리더’ 자격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학문적 성과를 교수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꼽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자원봉사포럼 회장을 맡으면서 그해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자원봉사 자문위원장을 맡아 세계육상대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시민들의 미소·친절 운동을 보급해 세계육상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한국인들은 얼굴 구조상 입술 꼬리가 처져 있어 가만히 있으면 괜히 불친절하게 보입니다. 특히 대구사람들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근엄함을 못 버린 탓인지 좀처럼 웃지 못합니다. 사람이 70세를 산다면 보통 1년6개월은 거울 앞에 서는데, 그때마다 입술 꼬리 올리는 연습을 하면 이미지가 확 달라집니다. 대구 사람들은 이 훈련을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배기효 교수. 그의 바람처럼 우리 모두가 웃으면서 오래오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