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이성관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오늘(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새로운 이사 2명을 선임하였다.
이로써 MBC 방문진 이사는 현 여당 측 인사가 5명, 야당 측 인사가 4명으로 재편되었다. 이번 이사선임 절차는 탄핵 전 여당 측 이사인 유의선, 김원배 이사가 사임하면서 진행되었다. 사임한 이사의 보궐이사로는 현 여당에서 추천한 김경환 상지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이 선임되었다. 두 보궐이사의 임기는 2018년 8월 12일까지다.
방문진 이사는 정부와 여당 추천인사 각 3명, 야당 추천인사 3명으로 구성되어 온 관례에 따라 현 여당 측이 추천한 인사로 선임된 것이다. 따라서 현 정부의 기조에 따른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된다.

재편된 이사회에서 가장 먼저 논의될 문제는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해임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에 현 여권 추천 이사 3인이 다음달 2일 열릴 이사회에 고 이사장 불신임 결의안을 상정할 것을 요청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고영주 이사장의 해임이 이루어지고 현 여당 추천 인사가 이사장직을 이행하게 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러한 조치 이후에는 김장겸 사장의 해임건이 화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MBC노조는 사측의 부당해고와 부당한 인사발령을 이유로 김장겸 사장을 고소한 바 있고, 검찰의 체포영장 발부와 압수수색도 이루어진 바 있다. 그러한 조치에도 김장겸 사장은 오히려 자유한국당과 연계해 현 정부가 언론탄압을 하고 있다며 버티며, 총파업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대체인원들에게 격려의 제스처를 하는 등 사장직을 이어갈 뜻을 굽히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방문진에서 해임 결정이 내려지게 된다면 더 이상 버틸 명분을 상실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는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의 '방송장악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국정감사마저 보이콧 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진통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