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의 기원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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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오리진」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7.10.13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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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한 취재와 예리한 통찰력…윤태호 작가 신작

사물, 개념, 제도, 사상 등의 기원을 찾아가다

저자 윤태호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시사매거진_신혜영 기자) 유사 이래 지식이 가장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와 지식에 늘 목말라하고 있다. 내가 아는 것이 진정한 지식인가? 나는 행복한가? 나는 왜 살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자기만의 답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미 안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잘 모르는 지식을 그 기원을 탐구함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앎’으로 쌓는 교양 만화 시리즈 <오리진>에서 이 같은 물음에 명쾌한 답을 내려준다. 

<오리진> 시리즈는 AI 로봇 ‘봉투’와 21세기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이런 불안을 해소하고자 한다. 외계적 존재인 ‘봉투’는 사소한 것부터 심오하고 근원적인 것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우리의 삶을 낯설게 한다. 

독자는 ‘봉투’의 엉뚱하면서도 감동적인 일상을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우리는 무엇인가?’, ‘앞으로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존재론적인 질문에 가 닿는다. 인간이 아닌 AI 로봇 ‘봉투’를 통해 역설적으로 ‘인간’과 ‘사랑’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오리진> 시리즈는 독자에게 세상과 자기 자신을 향해 질문하고 답을 찾을 수 있는 계기와 힘이 되고자 한다.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온 AI 로봇 ‘봉투’가 21세기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윤태호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100권 시리즈의 첫 시작인 1권에서는 ‘봉투’가 새로운 가족에게 정착하는 과정을 ‘보온’이라는 주제와 함께 풀어낸다. 만화 뒤에 이어지는 논픽션에서는 체온을 1~2도 유지하기 위해서 작은 생명 단위가 치르는 고군분투부터 초기 인류의 멸종과 진화, ‘지구’ 시스템을 유지하는 원리까지 ‘보온’에 관한 과학 교양을 임팩트 있게 담았다. 

『오리진』 1권에서는 열을 생명의 조건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열을 지키는 ‘보온’은 생명을 지키는 일로서 모든 것의 기원이다. 이것이 <오리진> 시리즈가 우주, 지구, 생명 등 익숙한 과학 주제가 아니라 ‘보온’이라는 의외의 과학 주제를 첫 주제로 선정한 까닭이다. 동시에 100권 교양 만화 시리즈를 통해 상식을 밑바닥부터 뒤집어 새롭게 생각하겠다는 <오리진> 시리즈의 포부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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