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고등학교 입학은 타 도시 대학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있다. 제주시내권에 있는 고등학교가 아니면 대부분 성적이 낮은 학교라는 선입견이 있어 우수한 학생들 대부분이 시내권 고교를 선호하기 때문에 시내권 고교가 아니면 대학문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세화고등학교(www.sehwa.hs.kr/이하 세화고)는 2013년 대입 수시전형에서 2년 연속 80% 이상의 높은 진학률을 달성하여 이러한 편견을 깨고 맞춤형 진로 진학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활동 참여를 통해 성적 향상 및 인성 함양, 창의성을 동시에 갖춘 미래 인재 배출의 산실로 성장하고 있다.

김종식 교장은 “우리 학교는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집단사고를 통한 민주적 경영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혼(魂), 창(創), 통(通)’이라는 세화고의 삼중주의는 높고 원대한 뜻을 가지고 협동적, 창조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학교와 지역사회, 나아가 사회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인재가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다. 이를 기틀로 학생 스스로가 큰 뜻을 품고 창의성과 탐구력,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열의를 키워가는 학생들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화고는 학업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유대강화로 열린 교육 풍토, 학업과 인성, 창의력을 동시에 갖춘 전인교육 강화와 그에 걸맞은 교육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이며 지역의 명문고로 성장하는 발판을 높여가고 있다.
지역 명문으로 재도약하는 혁신형 창의경영학교
1954년 개교한 제주 동부지역 유일한 일반계 고교인 세화고등학교는 사정상 시내권 고등학교로 진학하지 못한 우수 학생들이 선호해온 학교로, 이런 학생들의 고등학교 진학을 용이하게 해 서울 등 각지의 명문대에 진학하는 발판이 되어 왔다. 최근 인구가 줄고 출생률이 낮아지면서 외곽지역 학교들이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 세화고는 2007년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제1기 제주형 자율학교로 지정되어 학교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2012년부터 교육과정 혁신형 창의경영학교(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로서 학생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과 다양한 체험 활동을 병행하면서 ‘7대 선도 프로젝트’라는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펼쳐 학생 중심의 교육 체계를 확립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종식 교장은 “맞춤형 교육을 위한 선도 프로젝트는 우선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제반 조건으로 한다. 교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수업분석실과 교사연구동아리를 활성화하고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위한 도내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체결했다. 학교 도서관 증축과 독서교육동아리 구성 운영 및 독서 캠프 등의 독서 활동 지원도 활발하다”고 말한다.
성적 향상을 위주로 하는 일반 고교와 달리 세화고는 학생의 능력, 적성, 흥미에 따라 교육 내용, 방법, 속도 등을 달리하는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실행 중이다. 학생들의 개별적 특성을 무시한 채 똑같은 방식을 강요하면 따라오지 못해 의욕을 잃거나 반발하는 학생이 발생하기 때문에 학생 개인의 특성을 반영해 학습 분야와 능률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학생 개개인에 대한 교사의 관심과 노력 또한 높아진다. 특정 과목 학습 결손 학생을 위한 영어, 수학 교과 기초과정 및 우수 학생을 위한 심화과정을 운영하면서 학생이 흥미를 가지고 적성에 맞는 사회, 과학 등의 선택 과정 등도 단위별로 진행 중이다. 또한 세화고 내 기숙사인 비원학사에서는 기상에서 등교, 취침까지 규칙적인 생활 계획과 감독 하에 자율학습실과 학력 향상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 측은 개인별 맞춤 진로지도를 위한 ‘대학 진학 전략팀’을 구성하고 학기별 1회 ‘진로 캠프’를 개최, 통합논술 지도 강화를 위한 논술, 심층면접 교실 운영, 신입생 예비 교실, 사제동행 독서 생활화, 교과목별 학력향상 시상제를 운영하는 등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학교의 자랑인 비원학사(기숙사)에서는 평일 일과 후 자율학습실에서는 요일별 전담 교사의 지도 아래 학습 및 진로 상담이 이루어지고, 토요일에는 대학별 대비 집중 특강, 자기주도적 학습프로그램, 논술 면접특강, S-Class프로그램 등의 진로진학 프로그램, 분기별 1회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명사 초청 특강, 인성 함양을 위한 복지시설 봉사활동, 모범 학생 표창, 학부모와 함께 하는 체육 대회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병행된다. 학생들은 직접 십시일반 모은 쌀로 시루떡을 만들어 중증 장애 노인들이 지내는 세화 요양원을 찾거나 동절기 부족한 수혈용 혈액 수급 활성화를 위한 단체 헌혈 등 이웃 사랑 실천을 통해 장차 사회 구성원으로서 나누는 삶을 배워가고 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13학년도 세화고 졸업 예정자 270명 중 대학 수시 전형을 통과한 학생은 225명, 그 중 72.9%를 차지하는 4년제 합격자 164명 중 연세대, 고려대, 육군사관학교,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교원대, UNIST 등 명문대 합격자가 20명이 넘는 기염을 토했다. 입학 당시 내신 40~60%였던 학생들은 세화고의 맞춤형 프로그램과 학생의 열의를 끌어내는 교육 방식을 통해 세화고의 위상을 드높이는 주역으로 성장한 것이다.

교육부 지정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학생 수준별 맞춤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세화고는 이제 학생들이 대외적으로 시선을 넓혀 글로벌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미래형 전인(全人)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000년 일본 총영사 등 주요인사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경 소재 오비린 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후 매년 교사와 학생들의 상호 다양한 학습·문화적 교류를 갖고 있다. 해외교류를 통해 국제적 감각을 기르고 학교 측에서도 글로벌 인증제도를 도입해 국제적으로도 발을 넓혀가는 것이다. 그 외에도 농구부 집중 육성으로 25기 교육감기 전도농구대회와 39회 도민체전 우승 등 학력, 문화교류,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세화고. 교사의 전문성을 키워 학생 스스로가 열의를 갖고 참여하는 학교, 꿈을 키워주고 도전 정신을 길러 용기로 발전시켜주는 교육,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포석을 깔아주는 살아있는 교육을 통해 창의력과 인성을 갖추고 세계를 향해 날개를 펴는 인재 육성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