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발명·특허 특성화고, 노벨상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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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발명·특허 특성화고, 노벨상을 꿈꾸다
  • 조서연 기자
  • 승인 2013.06.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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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로 시작한 학생 발명왕!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글로벌 인재가 되다

부산시 사하구 당리동에 위치한 대광발명과학고등학교(daegwang.hs.kr/이하 대광발명과학고)는 특허청, 부산광역시교육청이 지정한(2008) 한국 최초의 발명·특허분야 특성화고로서 학생들의 작은 아이디어라도 거대한 발명·특허로 발전시켜 학생 발명왕을 육성하고 있는 명문 사학이다. 

 

학교법인 상록학원(송수천 이사장)은 ‘거대한 도전! 창조적인 변화’를 건학이념으로 ‘큰 뜻을 품고 자신과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이롭게 헌신하는 창조적인 최고 경영인(CEO) 육성’을 목표로 2009년 대광공업고등학교에서 대광발명과학고등학교 개편하여 세계 최초의 발명특허 특성화고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는 이 시기부터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니 훨씬 더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시사매거진은 발명특허교육, 과학교육으로 큰 뜻을 관철하는 영재발명과학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배상태 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앞서야 살아 남는다

현 정부의 국정기조인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정부와 기업, 교육까지 혁신의 물결이 사회 전반에 일렁이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은 창조경제가 시대적 요구라는데 깊이 공감하며, 정보통신기술(ICT)형 인재육성 시스템 도입과 창업과 성장, 재투자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진정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1%의 과학자들에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주부, 학생 등 전 국민의 상상력이 중요 자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에서 사용하는 많은 용어들이 이미 생활화 되어 있는 곳이 있다. 『미래로! 세계로! 우주로!』 『생각하자! 상상하자! 꿈을 실현하자!』라는 슬로건을 2000년대부터 사용해 온 대광발명과학고는 FM스트레오 라디오가 등장하고 컬러텔레비전 생산계획이 발표되었던 70년대 초반, 배 교장은 공고에서 라디오와 텔레비전에 사용되던 진공관을 교육할 때 한 발 앞선 기술인 트랜지스터(transistor)를 정식 교육과정에 적용할 만큼 시대보다 앞선 교육을 이미 실시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남존여비사상으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교육의 차별을 받던 시절 최초의 남녀공학을 통해 여학생들에게도 3년간 기술교육을 실시하여 산업계 우수 여성 인력으로 배출하여 많은 대기업에 취업시키기도 하였다.

배 교장은 "서울아시안게임을 앞둔 1987년에 서울대 교수의 자문을 받아 'IBM36시스템'을 학교단위에서는 국내 최초로 도입해 수업지도안 및 시험출제 전산화, 시험채점자동화(ORM), Auto CAD-CAM 시스템 운영으로 학교교육 전산화를 전면 실시하였다"고 전한다. 이는 정부부처나 대학에서도 시도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며, 당시 IBM36시스템의 도입 가격은 교실 20여실을 건축할 수 있는 거금이었다는 것에 본 기자는 놀랐다. 그러나 배 교장은 앞으로 1980년대 대한민국의 국운은 컴퓨터 교육에 달려있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교사와 학생들의 정보화 역량을 위해 그 당시 누구도 쉽게 내릴 수 없는 용단을 내리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배 교장은 학교법인 상록학원 송수천 이사장과 함께 학교를 설립한 이래 솔선수범 연구의 자세로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여 최초라는 용어가 일상화될 만큼 정부의 교육정책보다도 10여년 앞서가는 선도적 교육을 몸소 실천하며 국가 직업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 발명왕! 노벨상을 꿈꾸다

발명의 불모지였던 2000년 대한민국 발명과 창의교육만이 살아남을 길이라 판단, 직무발명의 중요성과 함께 '발명아이디어 제안 제도'를 실시하여 '아이디어는 돈이다'라는 슬로건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아이디어와 지적재산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과정에서 아이디어 제안 시 부상이 아닌 현금으로 시상함으로써 학생들이 아이디어의 중요함을 몸소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당시 교육계의 인식상 현금 수상이라는 것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아 이 제도를 시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도 있었으나 결국 옳다는 고집으로 시행하였다. 오늘날 현금 시상은 그다지 획기적인 제도가 아니었으나, 2000년 당시에는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혁신 사례로 인정받아 교육부에서 주관한 2005 교육EXPO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교육부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3개 영역을 석권하였다. 이는 현재의 지적재산권과 일맥상통하는 가치이기도하다.

2000년~2012년까지 이 제도를 통해 제안된 발명아이디어는 약 14,087건에 이르며 특허 출원 518건, 특허 등록 28건에 달한다. 배 교장 또한 솔선수범의 자세로 개인적으로 특허 등록 2건, 특허출원 6건이 진행 중에 있으며 초피연구분야 대한명인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광발명과학고 학생들은 재학 중 특허 및 등록을 통해 전문기능역량과 직무발명능력을 겸비한 학생 발명가로서 정규직 취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발명·특허 관련 수상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1970년대부터 시작한 배상태 교장의 확고한 교육철학과 신념의 성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선구자 역할을 해온 배 교장도 국가 교육정책보다도 앞서가는 선도적 교육 실천으로  구성원들의 이해과정에 있어 남다른 고충을 겪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교사와 학생들의 역량이 제고되어 학교업무 및 교수활동에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며, 신뢰도 또한 향상되어 현재는 항상 앞선 생각으로 학교에 혁신적인 리더의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예체능 감성교육으로 전인교육을 실천

대광발명과학고는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기위해 기능·창의교육과 함께 관악부, 운동부 등 많은 예체능 교육을 통해 감동과 열정이 이루어지는 감성교육을 실천해 오고 있다. 그러나 배 교장은 발명·특허 교육 이외에도 예체능을 통한 감성교육으로 학생들의 심신의 안정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악부를 결성, 일본 고등학교와 6회에 걸친 협연을 실시해 2000년 제25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했다. 또한 배 교장은 전국관악제를 석권하며 비음악인으로서 최초로 관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얻었다. 관악부 이외에도 2010년 스쿼시부를 창단, 첫 해에 제11회 회장배 한국 스쿼시 선수권대회 우승, 제7회 대한체육회장배 스쿼시 선수권 대회 준우승 등 전국대회를 석권하며 학생들이 다방면에서 우수한 실력을 자랑했다.

눈만 뜨면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발명을 찾아 개발하고 또 개발하는 배상태 교장은 “발명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단지 생각의 관점을 달리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이 직무발명가로서 노벨상의 주인공이자 한국의 에디슨으로서 세계의 역사를 끌어가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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