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민주화 시기를 살았던 정치역정과 한반도 비핵화를 역설한 '우행'

(시사매거진 = 이은진 기자) 故이기택 전 총재의 회고록 “우행(牛行)”의 출판기념회가 1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7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故이기택 전 총재는 산업화, 민주화 시대의 족적을 남기고, 김영삼 전 대통령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사이에서 독자노선을 고집한 인물이다.
그런 그는 작고 전날 밤까지 탈고한 회고록은 고인이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던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일부로서, 회고록에서 ‘어리석을 만큼 원칙을 고집해 우행도 많았다. 그 원칙들이 옳았는지 틀렸는지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이라는 문장이 등장하는데, 그의 가치관이 함축된 제목이라 할 수 있다.
원칙을 중요시하는 그는 ‘우행’을 통해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이어온 정치역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280여 페이지에 걸쳐 담아냈다.
이날 회고록 출판기념회에는 많은 여야 원로 정치인들이 참여하여, 故이기택 전 총재가 6년 간 집필한 회고록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정세균 국회의장은 “요즘 정치현실을 볼 때마다 이기택 선배님의 빈자리가 아쉽게만 느껴진다”면서, “민주주의가 질식하던 시대에 온갖 탄압을 무릅쓰고 편한 길을 마다했던 신념의 정치인”이라고 고인을 평가했다.
한편 고인의 회고록에는 북핵의 완성 이후 한반도 주변정세의 새로운 질서를 예고하고, 한반도 비핵화만이 평화통일의 유일한 길임을 역설한 내용이 담겨있어, 이 시대를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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