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이달 중순 ‘라오스 루트’ 복원을 위해 발리에서 라오스 총리를 만나는 등 외교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라오스측의 상황변경으로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오는 13∼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포럼(FEALAC)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윤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통룬 시술릿 부총리 겸 라오스 외교장관을 만나 최근 탈북자들의 북송으로 위기에 처한 라오스 루트 복원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라오스측이 우리 대사관의 탈북자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북측에 일방적으로 신병을 넘겨준 배경을 파악하고, 이에 대해 유감의 뜻과 더불어 추후 양국의 협력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통룬 시술릿 라오스 부총리가 이날 오후 갑자기 회의 참석자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발리에서의 만남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라오스 측에서는 상솜삭 외교부 차관이 외교장관회의에 대신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룬 시술릿 라오스 부총리가 갑자기 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의 정확한 불참 배경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그가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인 우리 측 동향을 파악하고 북한 등과의 관계를 고려해 참가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원래 (라오스 측과) 면담이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며 “원래 그분(부총리)이 라오스 대표단에 있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오후에 상황이 바뀌면서 차관이 대신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