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실내에서 캠핑 분위기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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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실내에서 캠핑 분위기에 취하다
  • 백홍기 기자
  • 승인 2013.06.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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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한 달 만에 가맹점 문의, 6월 중순 직영점 2호 오픈 예정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TV 예능프로그램의 야생 버라이어티 영향 때문일까. 최근 몇 년 사이 캠핑족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캠핑은 휴가 때 큰 맘 먹고 떠나는 여행정도로만 여겨졌는데, 그 인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캠핑을 더욱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장까지 늘어나고 있어 캠핑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이러한 캠핑 열풍 속에서 캠핑 인구도 2011년 100만 명을 넘어 이제 200만 명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그만큼 캠핑은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왔다.캠프 인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시장이 대표적인데, 굳이 등산, 캠핑을 즐기지 않더라도 누구나 아웃도어 의류 하나쯤은 갖고 있을 정도로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를 평상복으로 입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을 정도다. 이렇게 아웃도어 용품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며 치솟고 있는 가운데 캠핑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인테리어로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는 이색 음식점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캠핑용품 인테리어에 바비큐까지, 환상조합

캠핑은 텐트 등에서 일시적으로 야외생활을 하는 여가활동을 뜻한다. 말 그대로 실내에서의 생활을 잠시 자연과 가까운 야외로 옮기는 것이다.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캠핑은 엄연히 야외활동이기 때문에 챙겨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기본 장비만 해도 텐트, 매트리스, 의자, 테이블, 버너, 침낭 등이다. 여기에 먹을 것까지 추가하면 그야말로 짐은 한 보따리가 된다. 몇몇 사람들은 캠핑을 준비하다가도 준비해야 할 장비들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난장캠프’는 캠핑바(Bar)다. 텐트, 캠핑의자, 자갈 등을 이용한 인테리어로 흡사 캠핑을 하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꼬치를 이용한 바비큐, 반합라면, 추억의 도시락 등 캠핑에서 흔히 즐길 수 있는 요리로 메뉴를 구성해 도심 한복판 실내에서도 캠핑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한 이색 음식점이다.

난장캠프 같은 신개념 캠핑바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김동훈 대표 그 자신이 평소에 여행과 캠핑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원래 캠핑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있지만, 새로운 아이템을 찾던 과정에서 캠핑 때 꼬치구이를 해먹던 것이 생각났던 게 컸다. 그 추억을 되살려 신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는 그는 2012년 12월 강남 한복판에 캠핑존을 만들었다. 그리고 매월 1,000만 원씩 매출이 오르는 성공사례도 써내려가고 있다. 

일반 호프집에 비해 두 배 높은 마진율

캠핑 의자에 앉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난장캠프는 오픈하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형태의 음식점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난장캠프는 이내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러시를 이뤘다. 가까운 강남 일대 손님들은 물론 강북, 분당, 일산에서도 난장캠프의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가게 안은 항상 가득 찼다.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6시 반부터 7시 반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니 창업 한 달 만에 가맹점 문의도 잇달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섣불리 가맹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성공에 취해 무턱대고 프랜차이즈로 확장했다가 실패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통시스템, 재료수급문제, 점주와의 관계문제 등 프랜차이즈화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판단한 그는 일단 직영점을 2곳 정도 늘려보는 것으로 첫 발판을 마련해보기로 했다. 이러한 고민과 준비 끝에 6월 중순 직영점 2호가 문을 열 예정이다.

“이제 고기 색만 보고도 신선도를 알 수 있다”는 김 대표는 직접 재료를 준비한다. 국내산 한우 1등급, 녹차 먹인 국내산 암퇘지 등 모든 재료는 신선한 것만 사용하며 재료 관리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쓴다. 그리고 프랜차이즈로 확장되면 가맹점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고수할 수 있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현재 난장캠프의 가맹비는 800만 원, 교육비는 150만 원이다. 예치금은 300만 원. 김 대표는 “캠핑 화로를 직접 제작하다 보니 초기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빠른 회전율과 일반 음식점보다 낮은 지출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다”면서 “매출의 대부분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동안 이루어진다. 이 시간동안 월 6,0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난장캠프는 일반 호프집에 비해 두 배 정도의 높은 마진율을 보이기 때문에 이는 호프집에서 약 1억 5,000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것과 비슷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글램핑 문화를 선도할 동반자 모집

최근 모 업체를 신호탄으로 갑을 관계에서 갑의 횡포를 참다못한 을이 그간의 억압과 고충을 폭로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이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김 대표는 갑을 관계가 아닌 ‘글램핑’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함께 이끌어가는 동반자를 목표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글램핑(Glamping)이란 화려하다는 의미의 ‘글래머(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고가의 장비나 고급 음식 등 비용이 많이 드는 귀족적 야영을 뜻한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간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어 유럽 등에서는 이미 부유층의 여가 트렌드로 정착했다. 이러한 글램핑 문화를 선도할 예비 동반자들에게 김 대표는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고 전한다. 그는 “지금 이 사업의 전망이 얼마나 밝은지, 또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보여주고 싶다”면서 이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직영점을 늘려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2014년까지 가맹점을 100호까지 만든다는 목표다. 100개가 달성되면 ‘난장캠핑 오토캠핑장’을 만들 것이라는 김 대표는 “관심 있는 가맹점 점주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나눔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바리스타에도 부쩍 관심을 갖고 있는 그다. 커피전문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천편일률적인 커피전문점 말고 자신만의 개성과 맛이 담긴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내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새로움을 향한 그의 행보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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