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233호 / 정용일 기자) 하나의 자동차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2만 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흐르는 섀시에 이 2만 개의 부품을 조립하면 자동차가 완성된다. 때문에 하나의 완성된 자동차가 나오기 위해서는 수백 개의 부품업체가 함께하고, 다양한 생산기술이 융합되어야 한다. 이중 외부나 노면으로부터 오는 충격을 흡수하는 현가장치는 편안한 승차감을 위한 필수요소다. 이 부품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적 자동차회사인 GM과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유런하이테크를 찾아가 보았다.

㈜유런하이테크(대표 전병덕)는 2007년 GM의 자동차 부품(KNUCLKLE) 생산을 시작으로 출발하였다. 2010년 8월 법인으로 전환해 같은 해 10월 지금의 공장을 인수하기까지 승승장구하였다. 그러나 끊임없는 경쟁 환경 속에서 제품에 대한 기술개발과 연구는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2011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트레일링암(Trailing Arm)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GM과 현대에 납품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GM 1차사인 S&T모티브와 오스템, 현대차 1차사인 서한산업 등이 있다. 이밖에도 ㈜유런하이테크는 지방경제 활성화 기여와 가정과 일을 양립할 수 있는 기업문화로 잘 알려져 있다. 2013년에는 충남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도지사 표창도 받았다. 이어 2014년에는 여성가족부가 선정한 ‘가족친화인증기업’상을 수상했는데, 이는 자녀출산이나 양육지원, 유연근무제도,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용해왔다는 인증인 셈이다.
치열한 산업 환경 속 “차별화 된 경쟁력 확보 필수”
자동차 부품업계는 크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시장과 A/S(사후관리)시장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은 OEM시장에 치중하며 완성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일을 주된 사업으로 한다. 초창기 관련 업계에서는 완성차 회사에서 요구하는 설계대로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것이 전부였으나 지금은 납품에만 그치지 않고 부품의 수요와 공급 예측, 물류관리까지 맡아하는 등 갈수록 부품업계의 위상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볼트와 너트 같은 단순한 부품에서 벗어나 엔진, 변속기, 섀시 같은 큰 단위의 조립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모듈화’가 세계적 추세로 부상하고 있다.
전병덕 대표는 “우리가 생산하는 부품은 자동차의 ‘서스펜션 모듈(Suspension Module)’을 구성하는 중요 부품으로, 자동차의 휠(Wheel)과 쇽업쇼버(Sock-Absorber)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능을 하는 부품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산업 환경에서 경쟁력 확보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때문에 공정개선을 통한 가공비 절감, 공구비 개선 등을 통해 원가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래서 2017년 경영 목표는 소통, 공감, 실천이다. 이는 극심한 경쟁 환경 속에서 점점 까다로워지는 고객의 니즈에 정확하게 맞춰가기 위함이며, 품질과 생산관련 정보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사항을 철저하게 지키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한다.
엄격한 품질관리와 적절한 생산인력
지방의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경쟁력이 원가·품질·기술이라고 전 대표는 역설한다. 때문에 유런하이테크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그에 따른 기술개발, 적절한 생산인력과 공정개선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우선 유런하이테크가 가진 경쟁력은 자동화기술이다. CNC(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 기계 가공기술,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기술, 복잡한 치수 등을 측정할 수 있는 3차원 측정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품질 측면에서는 장기간 자동차 부품의 생산과 경험을 통해 엄격한 품질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적절한 생산인력을 운용하여 최적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역량도 우리 유런하이테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 중 하나다”라고 말하는 전 대표는 “중기목표로는 자동변속기(Auto-Transmission) 부품 생산과 엔진 부품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서브 어셈블리(Sub-Ass’y) 부품 생산으로 부가가치 있는 품목의 생산과 수출 활로를 개척하여 해외시장까지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라고 덧붙인다.
이러한 유런하이테크의 성공에는 50여 명에 달하는 직원과 더불어 성장하고자 한 초심이 있다. IMF 이후 매출이 급감하고 직원들 급여 주는 것도 어려웠던 시절을 회고하던 전 대표는 “어려웠던 시절, 직원들과 함께 극복하였고 그래서 지금도 그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소회한다.
더불어 요즘 최대 화두인 일자리창출과 관련해서는 “지자체와 기업 간 상생의 길은 안정된 기업경영과 매출증대를 통한 고용의 증진이다. 지자체에서는 불필요한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 활동이 원활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그리고 직원들의 만족스런 가정생활도 매출증대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에 이 또한 바탕이 되어야 한다”라고 전 대표는 제안한다.

■ 미니인터뷰
보령시 기업인의 입장에서 해당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영 안정을 위한 자금지원이나 기술개발 지원 활동을 강화해 주시고, 중소기업 경제활동만으로 고용을 창출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니 중견기업체의 유치활동도 강화해서 지역의 중소기업에도 낙수효과가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속가능한 중소기업들이 많이 창출되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령시에서 기업하기 좋은 점은 무엇이며 또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타 지자체에 비해 기업경영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점에 우선 감사드립니다. 지속적으로 지역기업과 협의체 등을 통해서 기업이 필요한 사항을 파악해서 지원해주기를 바랍니다. 또 불필요한 규제의 완화에도 힘써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전병덕 대표님께 비춰지는 보령은 어떤 도시입니까.
충남 보령은 예로부터 관광도시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가지 지자체 중심의 행사를 통해 외부 관광객 유치활동에도 치중해 많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기업을 경영하기 좋게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많은 중견 기업체에서 지원을 하여 고용면에서 더욱 나아지는 지자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보령의 다양한 매력들이 전국에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