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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로 나온 넷우익> 저자 야스다 고이치(安田浩一) 씨 © 지유석 기자 |
4일 오후 서울 합정동 후마니타스 북카페에서는 <거리로 나온 넷우익>의 저자 야스다 고이치(安田浩一) 씨의 강연회가 열렸다. 독자와의 만남 형식으로 열린 이번 강연회에서 야스다 씨는 일본 내 혐한(嫌韓)단체인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의 실상과 취재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야스다 씨는 재특회에 대해 "보수도 아니고 우익도 아니며 배외주의, 차별주의, 인종주의로 뭉친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런 단체가 세확장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사회의 무관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특회가 등장했을 때 이들은 사회에서 버림받은 자들이며 이에 곧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했다"면서 "언론이 무시하고 방치한 사이 이들은 힘을 키웠다"고 꼬집었다.
재특회의 주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재일 외국인, 특히 한국인들은 갖가지 특혜를 누리는 반면 일본인들은 차별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의 역사인식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야스다 씨에 따르면 재특회는 "애당초 식민지배는 없었으며 강제연행이나 종군위안부 등은 좌익세력의 날조에 지나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 전에 일본은 한반도의 인프라를 정비하고 근대화를 도왔으며 교육의 부흥에 힘썼다. 그럼에도 그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것이 남북한 양국이고 재일 코리안은 그 영향 아래 있는 앞잡이, 기생충이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에 대해 "그들(재특회)의 주장에는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배했다는 역사인식도, 구종주국으로서의 책임감도 완전히 결여된 것 같다"고 일갈했다.
그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정치인들의 망언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아직까지 재특회와 관련 있는 정치인은 없다. 재특회 역시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역량은 없다"면서도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정치인들이 등장할지 모르고 이 점은 무척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재특회의 준동을 막을 특효약은 없다"라면서 "무엇보다 재특회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야스다 고이치 씨는 1년 반 동안 밀착취재를 통해 재특회의 본질을 파헤쳐 <거리로 나온 넷우익>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