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방미 중 성추행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네티즌들은 한편으로는 박 대통령의 사과에 안도하면서도 기대수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네티즌들은 특히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이 아닌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사과입장을 표명한데 질타를 쏟아냈다.
트위터 아이디 @moreno****는 "(박 대통령이) 사과했다길래 연단에 나와 고개 숙인줄 알았더니 회의에서 사과? 참 창조스럽네"라는 반응을 보였고, @nofta****는 "박 대통령은 왜 사과에 그리 인색하냐고? 국민들앞에 나와 고개숙여 진심 사과할줄 모르냐고?"면서 박 대통령을 성토했다.
박 대통령의 불통스타일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트위터 아이디 @daga***은 "'내가 뽑은 대변인이..라고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여전히 불통. 그건 사과가 아냐!!"라고 질타했고 @jwig*****는 "사과? 저게 사과니?분노지. 자신이 왜 화를 내지? 온갖 만류에도 고집불통으로 임명 해놓고"라면서 박 대통령의 불통인사에 대한 사과가 없다는데 불만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윤창중 사건이 불러온 파장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사과 전문이다.
지난주에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미 일정 말미에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 문제는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어떠한 사유와 진술에 관계없이 한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할 것입니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고 미국 측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관련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서실 등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을 바로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이 자신의 처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자세를 다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