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비르투오소 시리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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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 비르투오소 시리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Ⅲ>
  • 이명수
  • 승인 2017.07.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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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 & 차이콥스키, 러시아의 두 거장을 만나다!
▲ 대구광역시
[시사매거진] 대구시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비르투오소 시리즈, 그 세 번째 무대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Ⅲ>이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고 전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러시아가 낳은 두 거장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만난다. ‘비르투오소 시리즈’답게 세계적 권위의 도나텔라 플릭 국제지휘콩쿠르, 카다케스 국제지휘콩쿠르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파블로 곤잘레스(Pablo Gonz?lez) 지휘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17세의 나이로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알렉산드르 로마노프스키의 연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선보인다.

지휘자 파블로 곤잘레스는 카탈루냐 국립바르셀로나심포니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2010∼2015)를 역임했고, 그라나다시립오케스트라 수석 객원지휘자,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본머스심포니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도 활동했다. 스페인에서 태어나 런던 길드홀음악연극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쾰른 귀르체니히오케스트라, 할레오케스트라,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니, 도이치캄머필하모닉, 네덜란드필하모닉, 도이치라디오필하모니, 스위스이탈리안오케스트라, BBC심포니, 바르샤바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했다. 헬싱키 필하모닉,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오케스트라, 헤이그 레지덴티오케스트라 등의 지휘를 앞두고 있으며, 세계적인 매니지먼트 회사인 아이엠지(IMG) 소속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출신의 피아니스트 알렉산드르 로마노프스키는 2001년 부조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해, 뉴욕타임스로부터 “색채감과 판타지의 멋을 가진 대단한 테크닉의 피아니스트, 섬세한 음악가이자 명쾌한 해설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최근 콘세르트허바우, 차이콥스키 콘서트홀, 로마 올림피코 극장 등에서 연주했을 뿐 아니라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지휘로 스웨덴 라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와도 협연했다.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미하일 플레트네프,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 제임스 콘론, 앨런 길버트 등 저명 지휘자들에게 러브콜을 받으며 로열필하모닉, 러시아마린스키오케스트라, 도쿄필하모닉, 시카고심포니, 뉴욕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해 오고 있으며, 이탈리아, 스위스를 비롯해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 등 세계적 공연장에서의 독주회도 계획 중이다. 이탈리아 이몰라 피아노 아카데미, 영국 런던 왕립음악대학에서 수학한 그는 2014년부터 모스크바 블라디미르 크라이네프 국제피아노콩쿠르의 대회장을 맡고 있다.

첫 무대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으로 시작한다. 라흐마니노프는 그의 미국 데뷔 무대를 위해서 1909년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자신의 독주로 초연했으나 관객들은 작품보다는 라흐마니노프에게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미국에 라흐마니노프의 이름을 성공적으로 알린 계기가 됐지만, 이 협주곡이 대중적으로 사랑 받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영화 ‘샤인’의 수록곡으로도 잘 알려진 이 곡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네 곡 중에서 내용 면에서 가장 충실하고 작곡 기교에서도 완벽을 기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도전한 곡인만큼 40여분에 달하는 긴 연주시간과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클라이맥스, 숨 막히도록 현란한 피아노 솔로 기교 등으로 연주자들에게 악명 높은 곡이기도 하다. 작품의 초반에는 부드러운 피아노와 이를 받쳐주는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잘 어우러진다. 그러나 서정적인 제2악장을 지나 마지막 악장에 이르면 웅장하면서도 기교적인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고 곧 긴장감이 무대를 장악한다.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반주와 피아노의 호쾌한 악상이 인상적이다.

후반부에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여섯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 제5번”이 장식한다. 화려한 선율과 극적인 진행으로 교향곡의 묘미를 극대화한 작품으로 이 곡 역시 러시아의 독특한 민족적 색채가 두드러진다. 이 곡을 만들 1888년 무렵, 차이콥스키는 최전성기에 있었음에도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서유럽을 떠돌던 긴 방랑생활을 청산하고 오랜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이 곡을 완성해 자신의 지휘로 초연했다.

곡은 마치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듯 매우 강렬하다. 여기에 내적으로 침잠하는 철학적 깊이가 느껴지고, 애절하면서도 달콤한 선율은 무척 세련됐다. 또 구성의 교묘함, 관현악의 현란한 묘기와 화려한 음색 등은 이 곡의 가치를 더한다. 제1악장에서는 전곡을 관통하는 ‘운명의 동기’와 폴란드 민요풍의 리듬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제2악장에서는 대중음악에 종종 차용된 적 있는 익숙한 선율이 귀를 파고든다. 제3악장에서는 독특하게 왈츠를 시도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피날레에서는 금관악기의 거친 연주로 힘찬 행진곡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구시향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Ⅲ>은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 학생석 5천원이다.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는 50% 할인,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30% 할인, 예술인패스 소지자 및 만24세 이하 청소년은 20% 할인 되고, 공연 당일 반드시 할인에 대한 증빙자료를 지참해 제시해야 한다.

각 공연 당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88-7890) 또는 인터넷(www.ticketlink.co.kr)으로 예매할 수 있고, 예매 취소는 각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위치한 dg티켓츠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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