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적 유교질서의 근간인 가정을 이루는 첫걸음인 결혼은 그 자체만으로 숭고한 의미를 갖는다.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는 가장 큰 전환점이자, 크게 보면 가문과 가문이 결합하는 중대사인 혼례는 유교적 세계관을 담아 ‘대례’라 부르며 직계친족은 물론이요, 모든 가족구성원과 친척, 주변인들이 함께 동참하고 축하해주는 예식이다. 그러나 산업화를 거치면서 혼례는 본래의 소중한 의미를 간직하기보다 물질만능주의적 외형만을 추구하는 기형적인 ‘이벤트’로 왜곡돼 사회적인 낭비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상술로 점철된 웨딩마치 ‘이제 본질을 되찾아야할 때’
현재의 결혼문화는 모든 것이 상술로 점철된 연극이나 마찬가지. 재력의 과시욕이나 자기만족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정작 중요한 서로간의 믿음과 사랑을 확인할 순간은 길고 긴 예식 순서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신성한’ 결혼식이지만 이미 우리의 결혼문화는 뻔한 레퍼토리의 거대한 자본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게 현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값비싼 예단, 예물과 혼수로 인해 심심찮게 벌어지는 갈등이다.
이러한 현실에 개탄한 (사)한국혼례문화연구원의 송윤섭 총괄이사는 자신의 선조들이 뿌리를 내려온 쌍청당에서 올바른 전통문화를 대중에 전파하고, 전통 혼례를 시연함으로서 건전한 결혼문화를 이끌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유가적(儒家的) 전통이 집약된 혼례는 우리 고유의 문화로서 계승되어 왔습니다.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관혼상제(冠婚喪祭)란 말이 시사하듯, 결혼은 관례, 장례, 제사와 더불어 한국 사회의 관습과 윤리, 생활문화를 유지 및 계승해 가는 기둥이었죠. 따라서 전통혼례는 개인이 성인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축하하며, 부부로서 새롭게 출발함을 서약하는 순간이기에 전통 혼례는 과시적이기 보다, 숭고한 의미를 담아 검소하게 치러지기 마련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선조들의 모습을 본받는 한편, 과시적 결혼문화는 근절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사회 지도인사들부터 작은 결혼식 을 이끌어 허황된 화려한 결혼식 문화를 혁신해야할 것입니다.”
이어 그는 현 웨딩업계의 과도한 상술과 이에 현혹되는 국민들에게 일침을 놨다.
“현대 사회는 극에 달한 물질적 풍요에 비해 정신유산은 거의 소진돼 궁핍한 상황입니다. 외형뿐인 서구문물의 범람으로 우리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혼례문화인데요, 수천 만 원에 달하는 결혼 이벤트에 대한 환상이 웨딩산업계의 상술과 맞물려 의미 없는 가계지출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는 혼례의 본질은 외면한 채, 해외 토픽에나 나올법한 초호화 웨딩의 거짓된 필요성만을 강조하는 현 세태에 가장 큰 문제가 있죠. 이제는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야합니다. 부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순간을 진실로 기리는 방법은 신기루 같은 면사포와 드레스가 아닌, 우리 전통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 송 총괄이사는 “우리가 그간 전통으로 생각해왔던 ‘폐백’도 본래 없던 절차를 단순히 상품 구색 맞춤 차원에서 만들어낸 허례허식”이라고 짚으며 현재 치러지고 있는 전통혼례마저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이제 반만년을 이어온 우리의 훌륭한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입니다. 오랜 세월 한민족의 문화와 정서에 적합하게 발전·계승된 전통 혼례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어울리는 문화입니다.”

대전을 대표하는 명문 고택인 쌍청당은 700여 년의 전통과 기강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회덕(懷德)의 명문거족인 은진 송씨의 중시조(中始祖) 송유(宋愉)가 직접 세운 이 곳은 충청 제일 명당의 기운을 받아 특유의 서늘하면서도 영롱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송유의 직계 후손인 송윤섭 총괄이사는 쌍청당을 오랜 전통을 다시금 되살려 한국의 건전한 앞날을 열어갈 문화의 전당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소개했다.
“저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껏 이곳 쌍청당에서 혼례에서부터 전통 복식이나 행다법 등 우리 고유의 문화를 체험하며 성장해왔습니다. 또한 우암 송시열, 동춘 송준길 등 역사적으로 기억되는 경학자들의 일대기를 배우며 사대부의 예법과 마음가짐을 가슴 속에 아로새겨왔죠. 저의 어린 시절 정서에 가문의 전통을 하나의 지침이자 기준이 됐고, (사)한국혼례문화연구원을 창립하게 된 직접적 이념으로 작용했습니다. 현재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왜곡된 서구문물과 결혼문화를 바른 길로 이끄는데 본격적으로 투신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죠.”
우리의 전통을 지키는데 남다른 사명감을 불태울 수밖에 없었던 송윤섭 총괄이사. 그는 16년 전통의 구 쌍청웨딩홀을 전통문화 교육의 전당으로 발전시키고자 (사)한국혼례문화연구원으로 상호를 변경,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야심찬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곳을 충·요·예의 총본산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예절교육 뿐 아니라, 포괄적 인성 학교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조선 경학의 등뼈를 이루신 선조들의 뜻을 이어 우리 전통문화를 교육 보급하는 역할을 맡겠습니다.”
현재 대규모 리노베이션이 진행 중인 (사)한국혼례문화연구원은 벌써부터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서 인지도와 공익성을 대폭 확보해나가고 있으며, 미국 현지의 회원들과 MOU를 맺어 현대적으로 개선된 전통 혼례를 미국 본토에 전파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송 총괄이사의 노력 덕택에 최근 들어 (사)한국혼례문화연구원에서 혼례를 올리는 유명인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그는 이러한 성장추세를 이끌어 향후 5년 이내에 국내 결혼식 중 올바른 전통 혼례 비율을 5~10%까지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통은 수백 년 역사가 만들어가지만 이것이 사라지는 것은 순간이다. 그만큼 고유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송윤섭 (사)한국혼례문화연구원 총괄이사는 자신의 삶을 전통을 지키는데 온전히 내놓고자 마음먹었기에 남다른 각오와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자신의 노력을 바탕으로 한민족의 통을 복원, 국민들로 하여금 삶의 본질을 깨닫도록 하고 건강한 내일을 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전통문화 계승의 전당이자 신개념 교육의 장으로 발전해나갈 (사)한국혼례문화연구원의 앞날을 응원하며, 송윤섭 총괄이사의 숭고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