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텍사스를 떠올리면 흔히 건조한 광야나 사막이 그려진다. 그러나 텍사스 주는 스텝지역의 사막뿐만 아니라 멕시코와 국경을 이루는 리오그란데강과 콜로라도강, 브래저스강, 레드강이 흐르고 해안가를 접하고 있어 다양한 자연환경을 만날 수 있다. 텍사스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사막을 가로지르는 강물과 같은 ‘예수이야기 교회’는 성도들이 더 큰 바다로 나아갈 수 있도록 물길을 내어주고 있다.

예수이야기 교회는 성도 30여 명이 모여 있는 작은 교회다. 교회를 이끌고 있는 장일순 목사는 이곳을 ‘훈련장’이라고 소개한다.
“예수이야기 교회는 영혼을 구원해 제자 삼은 바울 사도와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주일이면 성도들이 두런두런 모여 앉아 서로가 경험한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하며 평신도를 섬기는 교회입니다.”
예수이야기가 주목하는 것은 우리네 삶의 이야기다. ‘생명의 삶, 경건의 삶, 선교의 삶, 자녀의 삶, 부부의 삶, 일터의 삶’을 통해 경험하는 하나님의 삶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새로운 성도가 오면 훈련을 통해 믿음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이후에 이들을 작은 교회로 내보낼 수 있도록 ‘믿음의 훈련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교회 재정은 전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장 목사는 “목사부터 평신도까지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성실하게 삶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교헌금 외에는 아무런 재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청빈한 교회의 참 모습을 실천하고 있는 예수이야기 교회는 규모는 작지만 일반교회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신앙생활을 하며 성도들의 불평, 불만이 없는 교회라고 자부한다.
농업 기술 전수를 통해 삶 속에 살아있는 신앙 전해
예수이야기 교회는 규모는 작지만 어느 교회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국경지대인 텍사스주에 위치한 장점을 발휘해 남미국가인 니카라과 공화국에 예수님의 뜻을 전파하고 있다. 단순한 종교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기술 전수를 통해 그들의 삶 속에 신앙을 심고 있다.
“니카라과 공화국의 파라소라는 작은 도시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곳은 2,0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빈민촌으로 이들은 너무나 가난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위해 새로운 일터를 만들고자 우물을 파서 물을 만들고 농업기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파라소의 주민들은 어린 야채를 재배해 호텔 레스토랑에 납품하는 등 경제활동을 시작했고 그토록 꿈꿔왔던 브르크로 방 한 칸을 스스로 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
“파라소에서는 400달러만으로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돈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립해서 돈을 벌어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장 목사는 소박한 모임의 교회라며 손 사레를 치지만 지금까지 예수이야기 교회에서 훈련받아 나간 교인이 400여 명에 이른다.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한인들이 그리스도의 자세로 성장하고 세상을 섬길 수 있도록 사랑의 공동체를 가꿔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