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콘텐츠로 시대를 앞서가고 미래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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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콘텐츠로 시대를 앞서가고 미래를 생각한다
  • 김득훈 부장
  • 승인 2013.05.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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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나’ 프로세스를 체크하는 것”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교육열이 높다. 지난 2009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교육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한 연설에서 “한국 아이들은 미국 아이들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1개월 정도 더 많다. 21세기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해보았을 때 미국 아이들 또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며 21세기 교육 모델을 설명하며 한국의 사례를 직접 거론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교육은 아주 높다. 일부에서는 높은 교육열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목소리다.

 

교육미디어 기업인 (주)시공미디어의 곽덕훈 부회장은 “교육열이 높으면 좋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짐승도 자기새끼를 잘 키우려고 한다. 하물며 인간은 어떻겠는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학부모의 열의만큼 좋은 것은 없다. 다만 그 방향이 문제다”라고 말하며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이 있다. 절대 내비게이션 방식으로 교육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내비게이션 방식 교육은 무엇일까. 이에 곽 부회장은 “한 길로만 빠르게 가면 창의성이 떨어진다. 길을 헤매더라도 주위를 둘러보면서 가게 되면 다음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된다”면서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교육열은 결과 위주로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나 하는 프로세스를 체크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자 교육관이다.

교육 분야 요직 거쳐 온 교육전문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 EBS 사장 등을 지낸 곽 부회장은 그야말로 교육 전문가다. 방통대에 근무할 때는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개발했고, KERIS에서는 교육과 IT를 접목해 밀도 있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앞장섰다. 또한 EBS 사장으로 재직하면서는 ‘앞으로의 교육은 양질의 콘텐츠가 좌우한다’고 판단, 콘텐츠 제작에 힘썼다. 그런 그가 지난 2월 디지털 멀티미디어 교육기업인 시공미디어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 이번에는 어떤 족적을 남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가 처음 시공미디어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KERIS에 몸담고 있던 시절이다. “에듀넷도 시공미디어의 아이스크림처럼 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들을 받은 것이 그 시초였다. 그때 처음 시공미디어를 알게 됐고, 아이스크림 서비스에서도 인지하게 됐다. 대한민국 초등학급 99%에서 수업 시간에 활용되는 아이스크림은 사진, 동영상, CG, 애니메이션, 플래시 등 디지털 Visual data를 활용해 집중도와 이해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디지털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이다. 2010년 8월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교육 제품을 선정하는 I.M.S. Learning Impact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곽 부회장은 EBS로 옮겨 임기를 마치고 다시 방송대학 교수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런데 박기석 시공미디어 회장이 매주 연구실로 그를 찾아와 ‘함께하자’는 제안을 해오는 것이었다. “공기업 사장을 했기 때문에 민간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게 쉽지 않았다. 퇴임 후 2년 동안은 민간 기업으로 가려면 정부 승인도 받아야 했다”는 그는 꽤 긴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삼고초려에 마음이 흔들렸고 결국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가 복잡한 절차와 가족들의 걱정도 마다하지 않은 채 새로운 길을 선택한 데에는 시공미디어의 ‘그릇’에 반했기 때문이다. 시공미디어는 12년 간 무려 600억 원을 투자해 콘텐츠를 개발했다. 다른 민간 기업들은 쉽게 엄두도 내지 못할 규모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민간 기업이 먼저 나서서 해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곽 부회장은 시공미디어, 박 회장의 열정과 교육 철학에 매료됐다. 그 열정에 동참하기로 선택한 그는 이제 시공미디어를 글로벌 교육 미디어 기업으로 키우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셈이다.

스마트 시대, 공감을 일으키는 콘텐츠 제작

그가 EBS 사장 재직시절부터 가져온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시공미디어에서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미디어는 콘텐츠의 질은 물론 초등학교 공교육에 ‘스마트’라는 개념을 접목해 교육이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는 곽 부회장은 이제는 여기에 ‘가슴’을 얹어 공감을 일으키는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각오다.

스마트 교육은 단순히 디바이스나 시스템의 변화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 교육이다. 이에 곽 부회장은 아이들이 양질의 콘텐트로 보다 즐겁게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 교사, 학부모가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교육공동체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고 협력하면서 상호 보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개방과 공유, 협력의 시대에서 살게 될 것이다. 공감을 일으키는 콘텐츠가 우리의 미래 인재를 키우는 열쇠다. 따라서 시공미디어는 우리가 보유한 다양하고 우수한 디지털 콘텐츠에 이 ‘공감’을 어떻게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를 고민해나갈 것이다.”

곽 부회장은 더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인 마케팅과 교육 컨설팅도 접목해 교육의 한류화, 교육의 글로벌화를 꾀할 방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기초역량 계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를 통해 학습자에게 다가가는 교육, 학습자 위주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 결과로만 주목받는 것이 아닌 결과로 나아가는 과정이 가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제공받는 질 높은 교육 서비스

‘기다리는 것’, 이것이 곽 부회장의 교육철학이자 소신이다. 그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변화하고, 또 결정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교육이라고 말한다. 

“진심으로 이해하고 정성으로 대하다보면 아이들은 변하기 마련이다. 단순히 물리적 거리를 좁혀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아이들과 소통하려 노력하면 어느 샌가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껴 부모와 고민, 문제점 등을 나누게 될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양방향 교육이다.”

그는 자신의 자녀들도 그렇게 키웠다. 두 자녀 모두 S대를 졸업해 사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자식 농사를 잘 지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성인이 된 아이들이 공부하는 재미를 터득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은 하더라. 그러면서 ‘아버지가 내게 했던 것처럼 아이들을 키우겠다’는 말을 했을 때는 뿌듯함마저 들었다”는 곽 부회장은 올해로 7세, 4세가 된 손주들에게도 남부럽지 않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학교, 공기업, 민간 기업 등 그가 몸담았던 곳은 제각각이지만 결국 곽 부회장은 35년 동안 대한민국의 교육발전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했다. IT와 교육을 접목해 우리 아이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보다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그가 걸어온 자취인 동시에 또 앞으로 그가 걸어 나갈 길이다.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육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즐거운 책임감에 그의 하루하루는 행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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