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식품으로 알려진 계란은 특히 단백질의 아미노산 조성이 영양학적으로 가장 이상적이다. 흰자는 단백질이 주성분이고, 노른자는 지방과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 A·D·E·B2와 철분도 함유돼 있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 한 개 정도는 먹는 것이 좋다고 알려진 계란은 그 조리법도 다양해 계란을 메인으로 한 요리 외에도 각종 요리에 적절하게 쓰이고 있다. 그 계란이 최근 화려한 외출에 나섰다.

서면과 강변의 공통점은 젊은 층의 발걸음이 잦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핫플레이스(Hot Place)라는 점이다. 이렇다보니 웬만한 전략과 마케팅을 갖고서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가 힘들다. 수시로 매장이 바뀌고, 상가들이 즐비한 것도 생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 전쟁터 같은 곳에 겁 없이 뛰어들어 벌써부터 고객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음식점이 있다. 요리의 주인보다는 사이드 메뉴, 서비스 메뉴로만 취급받던 계란을 과감히 주연으로 끌어들인 ‘다마짱’이 그 주인공이다.
유행에 민감한 서면에서 ‘독특한 분식집’으로 입소문
지난 1월, 부산 서면에 계란요리 전문점이라는 생소한 매장이 오픈했다. 소위 ‘듣도 보도 못한’ 음식점의 등장에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며 매장 앞을 지나쳐 갔다.
‘다마짱’이라는 계란요리 전문점 브랜드를 내놓은 상지 유혜전 대표는 “신규 브랜드라 처음에는 반응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다양한 홍보 활동과 시식행사 등으로 맛을 인정받았다”면서 애초부터 맛에서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매출 걱정은 처음부터 하지도 않았다고 전한다. 그만큼 자신 있는 다마짱의 맛은 유 대표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순식간에 입소문이 났고, 이에 KBS와 KNN 방송국 등에서도 이색음식점 취재를 나왔다. 그렇게 다마짱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퍼지기 시작했다.
다마짱은 계란요리의 달콤한 맛에 귀여운 캐릭터를 더해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독특한 분식집’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다마짱의 이처럼 독창적이고 특이한 콘셉트는 결코 우연히 탄생한 것이 아니다. 이미 수제요리 전문 이자카야 시바라구, 매장에서 직접 두부를 만드는 자담순두부 등을 통해 프랜차이즈의 성공사례를 일궈온 상지의 계열사인 유엔케이커뮤니케이션스는 전 매장을 순매출 1,000만 원〜3,000만 원 이상의 알짜배기로 만들어 가맹점주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전방위 마케팅으로 오픈 초기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 대표는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시바라구와 자담순두부의 창업을 문의하러 왔다가 적지 않은 창업비용 때문에 고민하는 것을 봐왔다.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는 그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부담이 적으면서도 흔하지 않은 아이템이 뭐가 있을까’ 고민한 유 대표는 3년 동안 늘 아이템 생각뿐이었다. “국내는 물론 일본 출장을 가면서도 그 생각뿐이었다”는 유 대표. 그러다가 맛있는 계란말이를 먹다 문득 ‘그래, 이걸 하면 희소성이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생각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었고, 그렇게 메뉴 개발, 레시피 개발에 돌입했다.
현재 다마짱은 색다른 계란요리를 맛보기 위해 다른 지방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바로 가맹점 문의를 해오는 사람도 있다. 이쯤 되니 유 대표는 ‘내가 생각한 콘셉트가 다른 사람에게도 통하는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계란요리 전문점답게 다마짱의 요리는 계란이 메인 재료다. 계란은 모두 최상급 국내산 계란을 사용하고, 그 외에 들어가는 부재료들도 모두 안전한 재료들만을 엄선해 최상의 맛을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건강한 계란요리는 MSG를 넣을 필요가 없어 한창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의 영양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한 가지. 다마짱은 왜 부산에 첫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일까. 이에 유 대표는 “부산은 여러모로 안테나숍을 운영하기 좋은 곳”이라고 설명한다. 다마짱의 주요 타깃 고객층이 2〜30대의 젊은 여성인데, 맛과 유행에 민감한 부산에서 성공하면 다른 곳에서도 성공은 문제없겠다는 생각에서 부산에 1호점을 개설한 것이다.
“단순히 가맹점 유치가 목적이었다면 부산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는 예비창업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주고 싶었다. 이는 결국 본사와 지점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다마짱은 서면점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 강변테크노마트점을 오픈했다. 그리고 향후 체인망을 수도권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면 본점이 다마짱의 성공을 시험해보는 개념이었다면 수도권으로의 확대는 안정적인 지점 개설을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것이 큰 일이 돼 버린 요즘. 건강한 계란으로 요리된 먹기 좋고 보기 좋은 다마짱 요리로 그간 소홀했던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무조건 화려하고 비싸다고 가족의 정이 그만큼 두터워지는 것은 아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기분까지 좋아지는 계란요리를 사이에 두고 두런두런 정담을 나누다보면 완전식품 계란처럼 우리 가족도 어느 샌가 완전한 하나가 돼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