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다섯 개 장수돌침대로 유명한 (주)장수산업은 업계 최초로 돌침대만을 위한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업계 최초 형식승인 취득 및 품질보증 Q마크를 획득하면서 돌침대의 역사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홈쇼핑 등을 통해 1시간에 7억 원을 판매하는 등 장수돌침대가 소비자들에게 유명브랜드로 인식되자 명품에는 필연적으로 짝퉁이 생겨나듯 유사상품과 유사브랜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이 제품을 개발하고 광고·홍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 제품의 사후관리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장수돌침대로 유명한 (주)장수산업은 차별화된 마케팅과 철저한 사후관리로 많은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고에 무임승차라도 하듯 유사제품에 유사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다가 몇 개월 또는 1년 후에 문을 닫고 사라지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장수돌침대로 오인·혼동해 구매하는 사례도 많았다. 진짜 장수돌침대인줄 알고 사용하다가 고장이 난 후에야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피해를 호소해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급기야 대리점 계약 해지 당한 점주가 법망을 피하기 위해 장수산업의 ‘장수돌침대’ 상표를 ‘제조원’ 등을 붙여 상호로 사용하는 경우까지 생겨났다. 이에 장수산업 최창환 회장은 부정경쟁행위방지 등에 대해 소송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부에서 부정경쟁행위 등의 주지성을 인정했으나 2심인 서울고등법원에서 주지성을 인정받지 못해 패소를 당했다. 그러나 상고 신청으로 사건을 이송 받은 대법원은 “상표가 널리 인식됐는지 여부는 사용기간, 사회통념상 객관적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매출액, 대리점 현황, 광고비 지출 규모만으로 장수돌침대가 널리 인식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원심은 잘못됐다”고 선고했다. 또한 “장수산업이 1993년부터 장수돌침대 상표를 사용해왔고 2010년 국내 돌침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전 국민의 89% 이상이 이 침대의 명칭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명칭을 쓰는 행위는 부정경쟁이라고 판단했다”며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고등법원에 환송 결정을 내렸다. 이에 서울고등법원은 장수돌침대 표지의 주지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선고했다. 그 후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상고를 기각함에 따라 소송이 시작된 지 6년여 만에 최종 승소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로 최 회장의 (주)장수산업만이 장수돌침대 상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그 동안 장수돌침대란 이름으로 ‘짝퉁’사업을 해온 사업자들에게 철퇴를 놓게 됐다. 오랜 시간 상표권 문제로 마음고생이 극심했을 최 회장에게 감회를 물었다.
“제품이 유명해지면 ‘유사품’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봅니다.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장수돌침대로 알고 샀는데, 고장이 났을 경우 서비스를 전혀 받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화재가 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상표권 인정은 이런 문제들로부터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장수돌침대는 최 회장의 아내사랑에서 출발했다. 장수돌침대 발상은 아내의 산후통을 덜어주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 최 회장은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해 누워 지내던 아내를 위해 참숯 화롯불 위에 약탕기를 올려놓고 복사열로 보약을 달였는데, 이 과정에서 돌침대를 만들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최 회장은 “아내가 온돌 침대로 점차 효과를 보자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아내의 건강도 찾고 사업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아내를 위해 전기열선을 깔고 원석만 올려놓았던 시제품 이후 장수돌침대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왔다. 최 회장은 열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사람에게 좋은 열이 무엇인지 연구 끝에 복사열이 방출되는 ‘히팅플로어’ 방식을 개발했다.
“열에도 종류가 많이 있습니다. 열의 종류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봤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약을 달일 때 보약을 바로 불 위에 두고 끓이는 것이 아니라 참숯 화롯불에 약탕기를 올리는 것처럼 복사열을 통해서 열이 은근히 돌에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죠.”
장수돌침대의 우수성은 우선 국내 소비자가 인정했다.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학교가 공동 조사하는 2012 한국소비자웰빙지수(KS-WCI) 기능성 침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무려 10만 여명의 소비자들에게 직접 설문해 응답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장수돌침대는 환경성, 안전성, 충족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건강성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한편, 지난 9월20일에는 6년 연속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선정하는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누렸다. 최 회장은 “잠자는 시간에 내일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침대인 장수돌침대는 별도의 노력 없이 편안하게 수면을 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진정한 의미의 웰니스(Wellness) 제품”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20년 장수돌침대만의 기술력을 집약시킨 야심작 장수돌침대 오스타(OST)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극대화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오스타(OST) 매트는 장수돌침대만의 히팅플로어 방식에 전류공급방식을 기존 AC(교류)에서 DC(직류)화 하여 전자파의 우려를 원천적으로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위한 나눔 경영 실천
최 회장은 고생했던 경험 때문인지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이에 적극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경영인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안식처인 ‘나눔의 집’, 인천에 위치한 미혼모 자활시설, ‘자살 방지 생명의 전화’, ‘루푸스를 이기는 사람들’, ‘서울시 할아버지 할머니 한마음축제’ 등 셀 수 없이 많은 단체에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2010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정기탁을 통해 독거노인·장애인가정·결손가정 등 총 1,000가정에 3억 원 상당의 온돌매트를 지원했고,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에덴복지법인에 각각 2억 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작년에는 천안함 유가족과 연평해전 유가족에게 6억 원 상당의 제품을 후원했다. 특히 2002년 태풍 ‘루사’로 피해를 입은 강릉과 김천지역에는 대표와 직원들이 직접 온돌매트 1,000장과 라면·휴지·생수 등 4억 3천여만 원 상당의 물품을 컨테이너에 싣고 수해현장을 찾아 늦가을 추위에 떨고 있는 태풍피해민들을 위로했다. 최 회장은 “내가 남들보다 돈을 조금 더 벌게 된 것을 일종의 ‘보너스’로 생각하기 때문에 가급적 많이 환원하고 싶다”며 “온열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인만큼 추운 겨울 연탄을 지게에 메고 오르막을 오르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따뜻한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시장에 침대문화의 새로운 역사를 세우고 있는 (주)장수산업 최창환 회장. 특허청 선정 신지식특허인, 발명의 날 국무총리 표창에 이어 2011년 포춘코리아 선정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2012 대한민국 글로벌CEO로 선정된 바 있는 그는 이미 세계시장에선 돌침대(Stone Bed)의 발명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돌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가구로 받아주지 않아 가구협회 가입이 좌절됐던 최 회장은 2004년 대한가구산업연합회 회장을 시작으로 아시아가구협회, 국제가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침대가구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