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나를 단련시키는 훌륭한 도구였다”
상태바
“시련은 나를 단련시키는 훌륭한 도구였다”
  • 백홍기 기자
  • 승인 2013.05.09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긍정의 힘은 스스로 믿고 의심하지 않을 때 어려움을 이겨내

젊은이들의 도전은 아름답다고 한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비로소 빛을 발한다. 물론 실패한다고 해서 빛이 사그라지는 것은 아니다. 도전 자체가 이미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겨낸 뒤에 나오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전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최원일 대표는 대원세라믹스의 창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빈 주머니로 시작해 짧은 시간에 굴지의 기업으로 회사를 일궈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어려울수록 도전의 의미는 크다

한때 TV 코미디프로에서 도전을 외치고 무모한 행동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던 방송이 있었다. 그리고 수년째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무한도전’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우리가 쉽게 행동에 옮길 수 없는 것에 무모한 도전을 하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저 웃고 스쳐 지나기에는 여운이 남는다. TV속과 달리 우리네 인생이라는 것이 웃음이 없는 도전 속에서 살고 있어서일까? 그렇다면 우리 인생의 첫 도전은 언제였을까?

일반적으로 인생의 첫 도전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곳에서 출발한다. 취업과 창업을 향한 도전이 그것인데, 여기에서 대부분 취업을 선택하지만 간혹 무모한 도전을 선택하는 젊은이도 있다. 최원일 대표는 조금 늦은 나이인 35세에 창업을 하며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최 대표의 도전일기의 시작은 아니다. 시작은 이보다 빠른 18세였다.최 대표가 고등학교 졸업장 하나 들고 사회에 뛰어들 당시는 지금처럼 스펙이 난무하는 세상은 아니었지만 학력을 중요시하던 시대였다는 것에서 별반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3세 때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친척 집을 전전하며 보내던 10대 시절의 그에게 대학은 꿈에서나 그려보는 곳이었다.

인생의 첫 도전을 18세에 타일 유통회사에서 시작한 그는 학벌과 학력, 연고로 얽히고설킨 세상에서 도전이라고 할 것도 없었고, 더욱이 성공과는 거리가 먼 인생이라 생각했다. 그저 외톨이 인생을 받아들이고 한 인간으로서 그저 그런 삶에 순응했던 것이다. 

글로벌 기업 GE의 회장을 지낸 잭 웰치는 「성공에 감춰진 10가지 비밀」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성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어떤 사업부에 있던지 늘 배우는 자세를 잃지 말 것, 긍정적인 자세로 일에 임할 것, 자신이 희생양이 되지 않게 할 것, 가능한 일을 즐길 것.’ 

‘일을 즐기는 사람은 천재를 앞선다’는 말이 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즐길 줄 아는 사람이리라. 최 대표가 그랬다. 순응하는 삶 속에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하는 능력. 바로 긍정의 삶이다. 말주변도 없고 영업이 무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단지 깔끔한 양복을 입고 사무실에서 일한다는 현실에 매료되어 26세에 세일즈맨 인생에 도전했다.

“당시 고객은 왕이라는 영업의 세계에서 선배들은 거래처 대표에게 잘 보이고 비위를 맞출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난 그런 성격이 못 된다. 그저 동등한 관계로써 필요할 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협력자라는 것을 천천히 각인시켜 왔다.”

수 개월간 단 한 건의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도 최 대표는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서서히 거래처 대표들도 최원일이라는 영업사원의 존재를 알아갔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본사 영업사원 누구도 가지 않던 경쟁업체의 거래처 회사를 의지 하나만 믿고 끈질기게 찾았던 최원일 신입사원에게 물건이 필요하다는 도움의 손길을 뻗었던 것이다. 

“상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항상 가까이에서 관심을 갖고 어려움을 같이 의논하여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동반자가 되려고 노력했다.” 

최 대표는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다. 뛰어난 언변 실력으로 사람을 홀릴 줄도 모른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긍정의 힘으로 진화하는 기업 대원세라믹스

대원세라믹스는 2009년에 돼지축사를 개조해 시작한 타일전문 유통회사다. 만 4년이 채 안 됐지만 벌써 타일 유통 분야에서 업계상위권에 속한 회사다. 이 같은 성과에 대원세라믹스 최원일 대표는 한 마디로 ‘긍정의 힘’이라고 한다. 어떤 어려움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란다. 

“‘이겨낼 수 있을까?’ 의심하는 순간 무너진다. 그래서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의심하지 않았다. ‘꼭 이겨 낼 것이다. 이번 위기를 이겨내면 더욱 성장해 있을 것이다’는 믿음은 어쩌면 스스로 최면을 거는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성장 가도를 달려온 대원세라믹스는 월타일, 바닥타일, 포인트타일, 폴리싱타일, 기능성 환경타일 등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외 공장들과 친밀한 유통망을 유지한 덕에 충분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가격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또, 김포 고촌, 사우동, 부천, 인천에 유통창고를 마련하고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유통체계까지 갖춰놓아 소비자의 선택 편리성을 제공하고 더욱 빠른 배송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게 했다.

대원세라믹스는 먼 곳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는다. 이유는 700여 가지의 다양한 타일을 한눈에 보고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과 13개의 부스와 쇼룸에서 최신 트렌드를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쇼룸은 최신 트렌드에 맞춰 설치됐기 때문에 소비자가 미리 확인해 볼 수 있어 선택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화장실, 욕실뿐만 아니라 거실 벽, 바닥, 베란다 등 타일을 이용한 시공의 폭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단조로웠던 타일이 색과 질감에 예술성까지 가미되어 인테리어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액자 대용으로 사용되는 아름다운 타일은 분위기 연출에 사용되고 에코카라트는 100만분의 1mm 정도의 미세한 다공질로 구성된 천연 점토로 만들어져 실내 습도를 조절해주는 장점을 가진 기능성 타일이다. 이러한 예술성과 기능 때문에 타일의 수요가 늘었다고 한다. 

젊지만 중견기업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대원세라믹스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8월 약 3,000㎡(900평) 부지에 창고와 본사건물이 함께 완공된다. 새로운 공간이 완성되면 더욱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되고 유통시스템도 한 단계 성장하게 된다. 3년 전 태풍으로 창고와 제품이 함께 날아가 부도라는 벼랑 끝에 몰렸던 회사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행보다. ‘지금도 잊지 못한다’는 최 대표는 현재 위치에 안착 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당시 어려움을 이겨낸 과정의 결과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어려움에서 지인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말 한다. 

“지금도 거래하고 있는 거래처 사장님께서 일어설 수 있게 돈을 빌려 주셨다. 그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아마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모래와 같이 흩어지기 쉬운 세상사에 이처럼 끈끈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겸손한 그의 말속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 왔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세상에는 참 좋은 분들이 많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도움이 필요할 때 모두 외면한다면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가.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어려울 때 함께 노력해준 직원들도 너무 고맙다.”

끝으로 최 대표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디자인이 뛰어난 기업들과 협력해서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국내 타일 시장가격의 안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최 대표는 줄곧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긍정의 힘은 무엇일까? 어쩌면 최 대표도 정확히 모를지도 모른다. 긍정의 힘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끈기, 신뢰가 긍정이라는 상자 속에 담겨진 사람이라는 것을. 긍정적인 세상. 긍정적인 사람이 넘치는 세상을 바라면 너무 욕심일까. 그래서 대원세라믹스 최원일 대표가 더욱 빛나보였던 것일지도 모른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