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학교, 교육 개혁 등을 외치며 대부분의 교육 기관에서 전인교육을 강조한다. 전인교육의 사전적인 의미는 ‘지식이나 기능 따위의 교육에 치우치지 아니하고 인간이 지닌 모든 자질을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라 정의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 벗어나지 못한 채 전인교육에 대한 경험이나 정보 및 지식이 부족하여 교육 과정의 미흡함이 보이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사)한국발도르프교육협회를 통해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배움이 무엇인지, 또 국내 교육의 문제점과 보완점은 무엇인지 파헤쳐 보도록 하자.
발도르프교육(Waldorf-Education)과 (사)한국발도르프교육협회
‘사람이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라’. 이것이야 말로 발도로프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의 의미이자 궁극적인 교육 목표를 나타내는 말일 것이다.
발도르프학교는 그 학교만의 아주 독특하지만,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진정한 배움을 가르치는 교육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발도로프교육이란 무엇일까?
발도르프학교의 유래는 19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루돌프 슈타이너 박사의 세계관과 업적에 큰 감동을 받은 발도르프-아스토리아 담배공장 주인이 공장 노동자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의 설립을 그에게 부탁함으로써 생겨났다. 1919년 창립 이래로 지금은 전 세계에 1,600여 개의 유치원과 958개의 학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발도르프교육은 그 동안 아동 발달에 대한 심오한 관찰을 기반으로 실용적이고 예술적이고 학문적인 창의성에 바탕을 둔 전인교육을 실천해오며 전인교육의 모범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지난 1995년 (사)한국발도르프교육협회가 창립되며 활발한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협회장 허영록 교수에 의하면, 본 협회는 발도르프교육을 국내에 소개하고 활성화하는데 주요 목표를 갖고서 발도르프교육의 근간이 되는 인지학(人智‘學. Anthroposophy)을 바탕으로 발전된 의학, 약학, 생명역동농학, 예술학, 건축학, 경제학 등을 소개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1994년 유네스코에 의해 ‘21세기 개혁교육의 모델’로 선정되어 유네스코 본부 측의 지원 아래 개최된 세계순회전시회 ‘Waldorf-Education Worldwide’와 국제심포지움을 국내에서 1996년 개최한 것이 국내 발도로프교육의 급속한 발전을 가져 온 발단이라 말한다. 그 후 교육 관계자들의 많은 요구에 따라 1997년 전부터 시행한 발도르프교사 양성교육(유아교사, 학교교사 대상)과 그리고 4년 전부터는 국내 시대 상황적인 요구에 의해 치유교사(특수교육교사)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허 교수는 교육 시설의 구축이 아닌 발도르프교육이 일반 교육에 선영향을 끼쳐 국내 교육 발전에 일조하는 것이 목표이자 목적이라며 아이들의 발전을 위한 진정한 교사를 양성하는데 그 뜻이 있기 때문이라고 피력하였다. 협회는 또한 3년 전부터 속초 등 일부 지역 교육청과 협약하여 공립학교 교사들의 현장 교육과 서울의 사립학교(영훈학교) 및 수도권 내 학교들 그리고 요구에 따라 부산, 울산, 경주, 제주도, 광주 등의 학교들과 단기 교사연수를 실시하는 한편, 최근에는 교사 양성을 비롯해 전국단위의 활동과 동시에 지역 내 부모교실 운영으로 가정교육의 균형 발전을 꾀하고 있다.

(사)한국발도르프교육협회를 대표하고 개혁교육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는 허영록 교수는 독일에서 각각 발도르프학교와 대학을 졸업하고(독일공학박사), 현지 전문직업 생활을 거쳐 1993년 강남대학교에 초청되어 교수활동을 시작으로 국내 교육 현실의 안타까운 실정을 파악하고 1995년부터 한국발도르프교육협회를 조직하여 오늘날까지 현직에서 충실히 활동하고 있다.
공학박사 출신인 허 교수는 자신의 삶을 통합적인 자세로 임하여 공학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교육학의 미래 발전을 위해 국내의 교육 문제를 사회적인 관점으로 바라봄으로써 우리 교육이 지닌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고자 교육자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교육 현장에 뛰어들어 강의 진행 과정을 통해 전문인의 삶에 머무르지 않으려 한다. 이것은 사회에 대한 진정한 책임감과 통합적인 자기 개발을 바탕으로 융합적인 인간 완성의 길로 가기 위한 시도인 듯하다. 교육협회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효율성과 경제성을 고루 갖춘 협회 운영을 계획하며 그 실현을 위해 협회에 소속된 이사진 5명은 법적 경제적 책임을, 봉사 차원의 운영위원회 8명은 교육 계획 및 교육 실행 책임을 맡아 체계적인 조직 구성과 구체적인 방안 수립으로 본 협회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비상근 간사(1명)가 행정 관련 업무를 집행하고 있는데 허 교수는 “이러한 조직 체계를 통한 협회 운영은 그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여 지난 17년간 발도로프교육의 지속적인 전수 활동이 가능했던 교육 발전의 근간이자 동력이다”고 피력하였다.
(사)한국발도르프교육협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공·사립학교 및 대안교육 교사 대상의 ‘교사 양성 교육’을 주요 핵심으로 삼으며 현재 교육협회는 4년 전부터 시작한 치유교사 교육과 더불어 단계별로 체계화한 초등학교 교사 및 유아교사 교육 과정을 진행한다. 3년 간 방학을 이용하여 집중교육과 매월 1회의 정기월례 교육 과정을 구성하고 특히, 집중교육 기간 중 8일 내지 12일 동안은 독일 및 외국 현지 강사들의 초청 수업이 진행되며 일반 학기 중에는 국내 전문 강사진이 수업을 담당한다. 허 교수에 따르면 국내의 발도르프유아원과 발도르프학교 교사 대부분이 본 협회의 교육과정 이수자와 해외 수료자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 특성 상 발도르프교육의 질적 수준이 한계성에 부딪히며 유아원은 미비한 교육 과정을 내비치고 학교 역시 아직까지 대안학교의 틀 안에서 어렵게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난다. 1999년 최초의 발도르프유아교육시설은 분당에 “분당 자유발도르프킨더가르텐”의 명칭으로 발도르프교육을 유아대상으로 실천하여 전국적으로 모델이 되고 있는 반면, 학교의 경우 과천, 의왕, 용인, 광주, 하남과 부산 등에 위치하고 있으며 교육 실정의 한계성 극복을 목표로 더 많은 지역에 발도르프교육을 확대하고 안정된 시설을 구축하고자 끊임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