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시민을 비롯한 1,250만 경기도민의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정복 원장)이 건강지킴이로서 큰 성과를 거두며 도민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도민의 보건을 증진시키고 환경개선에 관한 조사연구를 주요기능으로 하는 경기도의 유일한 종합연구기관이다. 시사매거진은 수원시 특집으로 새봄을 맞아 경기도민의 건강보호와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역동적으로 일하고 있는 연구원을 찾아 이정복 원장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정복 원장, 올해로 33년째 공직 몸담은 정통 관료
수원시 장안구 파장천로 95에 위치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경기도 감사를 치렀다. 경기도의 피감기관으로서 감사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감사가 늘 그렇듯 기관의 수장으로 나름 심적 부담이 있었을 터이다. 그러나 이제는 숙제를 다 마쳤다는 학생처럼 인터뷰 약속 당일 홀가분한 마음에 평상복을 입고 출근했다는 이정복 원장은 옆집 아저씨처럼 친밀감 넘치는 특유의 온화화법으로 연구원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980년 수원시 사회과로 입문한 뒤 올해로 33년째 공직에 몸담고 있는 이정복 원장은 지난 2010년 1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원장으로 취임, 190여 명의 직원을 이끌며 경기도의 건강지킴이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다음은 올해 업무중 ‘농산물검사소 검사기능 특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이정복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먼저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소개한다면?
“환경분야에서는 대기 감시시스템 실시간 운영과 오존, 미세먼지 예ㆍ경보제 실시로 쾌적한 대기환경을 조성해 도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생각입니다. 도시 대기측정망 운영을 위해서 대기 자동측정소 86개소를 운영하고, ‘통합대기환경지수’를 활용한 실시간 대기오염도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휴대폰 문자메시, 인터넷 등을 활용한 미세먼지 예·경보제와 하절기(5~9월, 5개월) 오존 경보제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한 도내 주요 하천·호수의 수질오염도를 상시 측정해 깨끗한 수돗물 공급 및 물환경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Q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남아 있는데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북한의 핵 위협으로 국민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경기도 안양 농산물검사소에서 현재 고순도 게르마늄 감마핵종분석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고, 농수산물 및 식품에 대한 지속적인 방사능물질 모니터링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입(일본산) 및 원근해 농수산물을 집중 수거해 요오드(131I), 세슘(134Cs, 137Cs)검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언론보도나 사회적 이슈 대상 농수산물을 우선 확인 검사하고 있습니다.”
Q 도매시장 유통 수산물의 항생물질이나 중금속 등의 검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우리 연구원은 안산 농산물검사소에서 수산물의 중금속, 항생물질 검사기능도 특화시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예산에 편성해 질량분석기 등 검사장비를 구입해 카드뮴 등 중금속 4항목, 항생물질 47종을 검사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난해 7월 농수산물품질관리법 제61조(안전성조사) 통합 시행에 따라 수산물검사가 국가 사무에서 국가·지방사무로 변경돼 도매시장 등 유통 수산물에 대한 정기 수거검사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도내 불법유통 발기부전치료제 80% 이상 위험”
Q 지난해 연구성과 중 불법 유통 발기부전치료제 유사제품의 위험성을 경고했는데
“우리 연구원은 최근 수원을 비롯, 안양 성남 용인 등 경기도내 25개 성인용품 판매업소에서 불법 유통되는 가짜발기부전치료제 가운데 80% 이상의 제품에서 권장복용량의 3배가 넘는 약효성분을 검출, 가짜발기부전치료제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성분검사 결과 유사품은 실데나필(sildenafil citrate)를 주성분으로 하는 비아그라가 26건, 타다라필(tadalafil)을 주성분으로 하는 시알리스 복제품이 25건이었으며, 80%이상 제품에서 권장복용량의 3배가 넘는 약효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가짜발기부전치료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계속되고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정상제품을 구입해 복용해야 합니다.”
Q 최근 경기도내 대형병원 10곳 중 3곳에서 발암물질인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는데
“이번 조사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상 공기질 측정이 의무화된 100병동 이상의 경기도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10곳 중 3곳에서 발암물질인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벤젠,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자일렌, 에틸렌, 스틸렌, 아세트알데히드 등 대기중에 휘발돼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는 탄화수소화합물로, 피부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입니다. 이번 조사결과 실내공기질이 환자에게 당장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었지만 의료시설이 실내공기질 관리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Q 4월부터 7월까지 도내 골프장 농약사용 실태를 정밀 조사하겠다고 했는데
“도내 146개 골프장이 대상입니다. 골프장 시료채취는 농약 살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선정해 시ㆍ군과 합동으로 불시에 실시할 예정입니다. 조사는 골프장 잔디와 토양 및 최종 유출수를 대상으로 엔도설판 등 30개 항목이며, 이중 고독성농약은 13종, 보통독성 농약 6종, 저독성 농약 11종입니다. 골프장에서 사용이 금지된 고독성농약 13종 또는 잔디품목 미등록농약 7종을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1,000만 원 이하 또는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게 됩니다. 우리 연구원은 지난 2006년부터 도내 골프장에 대한 농약잔류량 검사를 실시했으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사용이 금지된 농약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Q 끝으로 올해 연구계획을 소개해 주신다면?
“올해에는 14개의 과제를 선정해 각 부서별로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요 과제를 소개하면 경기도내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집단급식 식중독 발생동향 연구를 비롯해 천연염모제의 중금속 및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조사연구, 영양강화식품 중 비타민·무기질 함량 조사 연구, 경기도내 고등학생의 카페인 함유 음료의 섭취 실태 조사, 고령인구의 짠맛, 단맛 인지도 및 기호도 연구, 경기도내 유통되는 수입농산물 잔류농약 실태조사, 재배상추의 부위별 잔류농약 특성조사, 인삼 가공식품류의 잔류농약 조사, 어린이 기호식품 중 영양실태조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