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소라, 조개 등 각종 어패류뿐만 아니라 작은 물고기까지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불가사리. 왕성한 식욕 때문에 최근 전 세계의 바다에서 급격히 숫자가 늘어나 생태계를 파괴하는 바다의 무법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불가사리로 인한 수산업 피해금액은 한해 120억 원을 육박한다. 이에 국내에서 최초로 불가사리를 이용, 유기농 퇴비로 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킨 기업이 있다. 경남 통영시에 위치한 통영유기산업(주) 이순옥 대표이사가 주인공이다.

1996년 설립 후 축산 분뇨를 이용해 유기질 비료를 생산을 시작으로 2001년 통영유기질 영농조합법인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지금은 불가사리와 물고기를 이용한 친환경 유기질비료를 생산해오고 있는 통영유기산업(주)의 이순옥 대표이사는 남편과 함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금송공학을 전공한 이창섭 이사(남편)는 통영이 고향인 이순옥 대표이사를 만나 고향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던 그는 통영시 공무원의 권유로 불가사리를 친환경 유기질 비료로 탈바꿈시키는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12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러한 성공이 있기까지 그가 걸어온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특히 서울에서 운영하던 환경관련 기업으로 인해 받은 타격은 통영유기산업(주)를 인수하는 데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통영의 폐기물 원료가 타 지역보다 재활용 원료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무리수일지도 모르는 모험을 강행한 것이다. 이후 국내 퇴비시장을 꼼꼼히 조사한 후 통영유기질영농조합을 인수하여 그야말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오직 기술 개발에만 몰두했다. 이런 순수한 마음은 각고의 노력 끝에 불가사리를 친환경유기질 비료로 탈바꿈시키는 연구가 성공을 거둔 이후 관계기관에 운송비와 처리비를 받지 않은 걸로 충분히 증명된다. 이후 부인인 이순옥 씨가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쓸모없다고 여겨지던 해양생물인 불가사리를 이용해 토양을 보호하고 농사효과도 증가시킬 수 있는 천연비료로 재탄생시키며 경남에서 유명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불가사리 칼슘제는 전국의 농가구에서 사과 등의 유실수나 농작물의 비료로 사용되어 농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바다에서는 푸대접 육지에서는 환대
“불가사리를 이용한 비료는 화학비료와는 달리 미생물을 증식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면 지력의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화학비료와 같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는 없지만 서서히 비효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농작물이 병해에 견딜 수 있는 자생력이 강해집니다.”


환경지킴이로써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순옥 대표이사와 이창섭 이사는 불가사리와 폐사된 어류 뿐만 아니라 굴 껍데기(패각)와 석탄재, 주물사와 시멘트, 모래를 혼합하여 ‘보도블록’을 생산하는 신개념의 굴 껍데기 자원화 사업에 대한 특허등록을 이미 마쳤다고 한다. 통영은 전국의 80%이상을 생산하는 굴 주산지이지만 굴 껍데기처리 문제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굴 껍데기 비료 생산 자원화는 보편화되어 생산되고 있으나, 그 마저도 생산 대비 수요가 턱없이 부족해 새로운 자원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블록제조’가 가능해짐에 따라 골치를 앓고 있던 ‘굴 껍데기’수요가 한층 다양화 되어 지역 산업 활성화에도 일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굴 껍데기(패각)와 석탄재, 주물사와 시멘트, 모래를 혼합한 ‘보도블록’은 기존의 생산되는 블록보다도 ‘밀도’가 높아 강도의 우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보도블록’ 뿐만 아니라, 벽돌 및 기타 건축자재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그 활용폭이 넓어 ‘굴 껍데기’처리와 더불어 자원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는 많은 곳에서 인정을 받고 제품을 찾아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하는 이순옥 대표이사. “처음 비료를 생산해 인지도가 없던 시절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 제품을 사용해 토양을 망치는 경우가 발생할 시 모든 것을 보상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제품을 납품했으니까요. 그것도 모자라 무상으로 제품을 지급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농민들의 신뢰를 얻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는 앞으로도 사람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제품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최근에는 이런 농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최근 어려운 농가에 제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독거노인과 작은 농지에서 소작농을 이어가고 있는 농민들에게 이것이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지금과 같이 모든 이들이 어려울 때 자신의 조그마한 정성이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외에도 독거노인들을 위해 김장김치를 담아 제공할 수 있도록 배추 재배시 필요한 비료를 통영시에 지원하고 있다.
친환경 기업이라는 기업이념 아래 언제나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통영유기기산업(주)의 이순옥 대표이사. 그의 바람처럼 통영유기기산업(주)의 친환경 비료가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친화경 비료가 될 수 있도록 기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