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간의 넘치는 애정, 동문회의 넘치는 후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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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간의 넘치는 애정, 동문회의 넘치는 후배 사랑
  • 공동취재단
  • 승인 2013.05.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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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가득한 학교 “몽탄중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1,000여 년 전 왕건과 견훤의 첫 격돌이 시작된 곳이 무안의 염해현이다. 도서 해양세력을 잡고자 했던 왕건은 서남해지역의 중심 도서인 무안에서부터 장악력을 키워갔다. 특히 왕건이 견훤과 백척간두의 격전에서 기사회생해 고려를 세웠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무안군 몽탄면에 위치한 몽탄중학교는 한반도 해양문화를 열어간 조상들의 기상을 이어받아 국가를 이끌어 갈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지역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을 이끄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의료, 교육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 결국 모든 분야에서의 그 본질적 주체는 사람이며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교육이다. 바른 교육을 통해 성장한 소수의 인재에 의해 지역이 움직이고 나라가 움직이는 것이다. 

 

1971년 개교해 40회 총 5,81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몽탄중학교(이하 몽탄중)는 ‘성실’이라는 교훈 아래 63명의 학생이 건전한 생활습관으로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있는 소규모 농촌학교로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바르고 건전한 생활 습관으로 인성 함양 

몽탄중은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중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매일 아침 8시부터 실시하는 뇌를 깨우는 ‘아침 독서 10분’을 통해 독서의 생활화와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고 있다. 또한 생활영어표현능력 인증제를 실시해 기본 생활영어를 익혀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연중 수업 시작 한 시간 전 EBS교육방송 교재를 활용해 기초학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송태회 교장은 “또래 이해하기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를 갖고 언어폭력 및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전문기관과 연계한 또래 학생 이해하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몽탄중은 학생들의 특기,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기 위해 군 지정 중국어 연구학교로 운영되며 기초·기본적인 중국어를 습득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자기표현의 기회 확대로 성취의욕을 높여 학생들이 자기 적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특색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주중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는 사물놀이반, 토탈공예반, 중국어반, 스포츠축구반을 운영하고 토요일에는 스포츠클럽반과 중국어반을 운영하고 있다. 송 교장은 “이는 학생 모두가 건강한 심신으로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적성과 능력을 계발, 신장시켜 21세기를 선도하는 실력 있고 창의적인 한국인으로 기르고자 함입니다”라고 전했다. 

작지만 특별한 ‘몽탄 교육’ 

지난해 몽탄중의 졸업생은 21명, 올해 전교생은 63명으로 소규모 농어촌 학교이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자부한다.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그 자신감의 원천이다. 앞서 말한 아침독서 10분은 짧지만 뇌를 깨우는 10분으로 전교생 모두가 도서실에 모여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읽고 5분간의 명상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도록 한다. 또한 매년 1회, 공기 좋은 5월24일 밤에 밤샘독서 행사를 실시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날이 새도록 책을 읽고 오행시를 쓰는 등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송 교장은 “귀여운 자녀와 후배들을 위해 학부모와 동문회에서맛있는 간식과 선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행사 후 설문조사를 해보면 참가자 모두가 매우 만족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몽탄중 총동문회는 밤샘독서 행사 지원 외에도 후배사랑의 표현으로 매년 자체 마련한 후원금으로 전교생에게 EBS 교재를 증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만 원의 장학금을 입학식에 지원하는 등 후배 사랑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덕체를 겸비한 학생들이 몽탄중의 자랑입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타교생에 비해 유달리 온순하고 순수합니다. 워낙 순하고 착한 탓에 선생님들은 제자들에게 정성과 사랑을 듬뿍 주실 수밖에 없습니다. 사제 간에 격의가 없고 의사소통이 완만해 사제 간의 애정이 넘친다는 것이 몽탄중의 자랑입니다. 그 결과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이 없어 선생님들은 교재 연구에 몰두하고 학생들은 공부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본학력 미달 학생이 3년 연속 단 한 명도 없었다는 데서 증명할 수 있습니다.”

송 교장의 애정 어린 자랑은 빈말이 아니다. 교사들 역시 몽탄중에서의 근무를 적극 희망하며 부임한 교사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우리 학교 학생들은 천사입니다”라고 자랑할 정도다. 이에 몽탄중은 기본생활습관지도 ‘예절·질서·청결·효행·책임’의 5행을 실천하고 인간으로서의 기본생활습관을 충실히 몸에 익히도록 하고 있으며, 특히 친구 간의 협동 체제를 구축해 즐거운 학창시절을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즐거운 면학분위기는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이는 높은 학업 성취도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에는 몽탄중의 학생이 무안의 명문 거점고등학교인 무안고등학교에 수석합격을 하기도 했다. 이에 장학금을 수여해 몽탄중의 명예를 거양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 제14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한국중등교장협의회 주최)에서 몽탄중 졸업생이 장관상을 수상했다. 해당 학생은 사교육 혜택을 받기 어려운 초등학생 후배들을 위해 직접 ‘재미있는 과학교실’을 기획하고 2년 동안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모교 초등학교 후배 19명에게 과학 교육기부를 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해 후배들을 지속적으로 지도하는 등 어린 선생님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이에 금년 5월3일부터 5월9일까지 친선대사로서 미국 워싱턴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으로 몽탄중의 자랑이 되고 있다. 

몽탄중의 활약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남학생 33명, 여학생 30명의 소규모 학교임에도 여자축구단이 전라남도 교육청 주최 여자축구대회에서 2년 연속 준우승하며 학력과 체력, 인성을 고루 겸비한 심신이 건강한 명문 학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송 교장은 “학생들의 활약은 몽탄중의 교직원과 운영위원회 동문회 그리고 지역사회의 자랑입니다”라며 “지·덕·체를 고루 겸비한 학생들을 양성해 지역발전의 초석을 닦을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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