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가 흘러넘치는 전주서곡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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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가 흘러넘치는 전주서곡중학교
  • 김미주 기자
  • 승인 2013.05.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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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 개선 프로젝트로 청소년들 인성 바로 잡아

언어는 인간관계 형성에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대화를 진행함에 있어 어떠한 언어를 선택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 판단되는데, 뜻도 모른 채 사용되고 있는 온갖 욕설과 패담 등의 저속한 언어문화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면서 교육 현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교육부, 충청북도교육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2012년 학생 언어문화 개선 선도 학교’로 선정되어 올바른 언어문화를 정착시키며 인성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전주서곡중학교(김귀자 교장)를 찾아가 보았다.  

 

바른 인성 함양과 창의적인 인재 육성

삼천천과 전주천이 어우러진 공원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환경이 우수한 전주서곡중학교(김귀자 교장/이하 서곡중)는 2003년 개교하여 짧은 시간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어루어 낸 지역에서 주목받는 학교다. 김귀자 교장은 “학교란 교과와 인성을 모두 교육하는 곳이다. 하지만 요즘 교육 실태를 보면 교과 교육에 치우친 나머지 인성 교육을 소홀히 하여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며 “서곡중은 교육의 근본을 지키기 위해 인성교육으로 ‘독서토론 수업 연구학교(2010.3.1~2012.2.29)’와 ‘인성 교육 분야 학교 혁신 특색 프로그램(2011.9.1~2012.2.29)’을 운영하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서곡중은 ‘인성교육실천강화학교-언어문화선도학교(2012.4.1~2013.2.28)’를 운영한 결과 우수학교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아름다운 성과를 낳았다. 

이러한 인성이 뒷받침 되어서일까. 서곡중은 2012년 한 해 동안만 ‘외교관을 꿈꾸는 청소년 프로그램(영어토론) 최우수상(외교통상부장관), 영재교육창의적산출물발표대회(과학, 국어논술) 은상(교육감), F1나무모형자동차경주대회 은상(교육감), 전북중등학생미술실기대회(소묘 부문) 금상(교육감), 응급처치법경연대회(중등부) 금상, 은상(교육감), 전북중등학생음악실기대회(성악부문) 은상(교육감), 정보올림피아드전북대회(경시부문) 은상(교육감), 전북중등미술실기대회(수채화, 소묘) 은상(교육감), 여성가족부 장관상(전북청소년자원봉사자 부문), 전국중학생 음악대회(목관부문) 2위(전주대예술대학장)’ 등 수상실적이 화려하다. 뿐만 아니라 2012년 졸업생 355명 중 294명 전주 인문고를 비롯, 과학고, 외국어고, 예고 등 특수 목적고 및 자율고 21명을 진학시키는 우수한 성과를 낳았다.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언어 문화 개선

서곡중은 인성을 갖춘 학교로 거듭나기 위하여 먼저 전교생 1,166명을 대상으로 언어 실태를 설문 조사하였다. 설문 조사를 분석해 본 결과, 현재 학생들의 극심한 언어폭력 수준과 학교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욕설 및 비속어 등의 무분별한 남발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김 교장은 “우리 교사들은 언어파괴의 주범으로 무분별한 통신언어의 사용과 인터넷 매체, TV의 영향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언어교육은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히며 “학생들의 언어습관을 바로 잡기 위한 인성 중심의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청소년 언어문화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곡중에서 실시한 언어 문화 개선 프로그램으로는 첫째, ‘교육 다큐 동영상 시청 및 감상문 쓰기’로 전교생에게 관련 동영상을 통해 청소년 욕설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학생 스스로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하였고 욕설이 뇌와 학습에 미치는 악영향을 알려주어 학생들의 인식을 변화시켰다.  

둘째,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바르고 고운 말 쓰기를 주제로 개사하는 ‘음악과와 연계한 바르고 고운 노랫말 바꿔 부르기 대회’를 실시하여 학급별 바르고 고운 노랫말 우수학생 3~4명 선발하여 관심을 증대시켰고 셋째, ‘전주시립교향악단 초청 연주회’는 교내 학교폭력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론 수업의 편중이 아닌 악단이 직접 연주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크게 확대하여 학생들의 인격과 정서 함양에 기여하였다.

넷째, 1학년 각 학급별로 가장 많은 욕설을 사용하고 있는 학생 45명을 선정하여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심신 단련 및 정서를 순화시키는 ‘언어문화 선도 1박 2일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 이는 해당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은 폭력적인 언어에서 시작됨을 각인시키고 저속한 언어 사용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정서 순화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학생 스스로가 개선의 의지를 다짐하는 등 언어 개선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섯째, ‘아름다운 말 사용하기 인성교육 수업’ 은 1, 2학년의 국어·도덕·사회 인성교육 교재를 활용하여 3차시에 걸쳐 실시되었다. 국어는 서로를 배려하는 슬기로운 언어를 교육하고 도덕은 자아 존중, 타인 배려,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인성 교육 프로젝트를, 사회는 어울려 함께하는 우리를 강조하며 교과 시간을 통한 인성교육 수업으로 학생들의 불완전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아름답고 고운 말 사용 훈련 기회를 제공했다.

여섯째, 사제 간 합동 캠페인인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 활동’을 통해 자발적인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였으며, 훈훈한 서곡인 되기 캠페인인 ‘나의 언어생활 반성하기’를 통해 종례시간을 이용하여 자신의 언어생활을 카드에 적어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게 했다. 

이 외에도 친구사랑 주간 운영,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독후감 쓰기 대회, 바르고 고운 말 쓰기 표어 제작 대회,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교사와 학부모 연수 강화 등 서곡중은 인성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학교 혁신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선도학교에 걸맞은 교육사업 임무를 적극 수행하였다.

아름다운 학교가 되는 지름길, 다함께! 꾸준히!

변화는 한 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조금씩 변화해 후에는 큰 변화를 이룬다. 서곡중도 처음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잘 몰랐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눈에 띄게 학교 분위기가 밝아졌다. 처음에는 각종 프로그램 결과물에 대한 시상과 전시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일으키는 것부터 시작해 이제는 전교사, 전교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바르고 고운 언어 사용 학교 문화를 정착시켰다. 특히, 지속적인 캠페인 활동, 표어 제작, 노랫말 바꿔 부르기, 언어생활 반성하기 카드 활용 등을 통해 학생들의 바르고 고운 말 사용에 대한 인식과 분위기를 형성시켰다. 또 교사 정서 코칭 연수를 통해 학생들을 이해하고 정서를 접하게 함으로써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를 돈독하게 하였을 뿐 아니라 인성교육 수업, 아침 독서 시간 활용, 긍정적인 인성 갖기 글쓰기를 통해 바른 언어 사용의 밑바탕인 바른 인성 형성에 기여하였다. 

김 교장은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일부 교사만이 아니라 모든 교사가 동참해야 하고, 일회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어 “학생 언어문화 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 가정, 지역 사회의 유기적인 연계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인 서곡중학교. 이제는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과 따뜻한 분위기를 끝까지 지켜나가 서곡중만의 전통으로 만들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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