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소통하는 학교 문화로 바른 심성 길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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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소통하는 학교 문화로 바른 심성 길러요”
  • 김미주 기자
  • 승인 2013.05.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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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프로그램·지역사회 연계의 ‘세 박자’ 갖춰

작은 부락들이 여러 지역에 분포된 농촌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함께 정을 나눌 또래 친구들이 흔치 않으며, 부모들의 바쁜 농사일로 자녀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한 실정에 놓인 일직초등학교.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상호간의 관심과 정서적 교감을 튼튼히 하고자 ‘2012년 학교 문화 선도학교’로 선정되어 지난 1년간 운영한 결과 ‘학생이 행복한 학교, 교사가 보람을 느끼는 교단, 학부모에게 감동을 주는 학교’로 거듭나는 빛나는 성과를 이루었다.  

 

쾌적한 교육 환경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 

‘바르고, 슬기롭고, 건강한 어린이’란 교육지표를 바탕으로 지난 1921년 1월 일직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일직초등학교(황영기 교장/이하 일직초)는 2013년 2월 총 6,597명의 지역 인재를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구름 한 점 없는 완연한 봄 날, 약산을 배경으로 새롭게 단장한 2층 건물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다. 황 교장은 “최근 노후 된 시설물을 대폭 현대식으로 개선하여 실내외를 새롭게 단장시켰으며 특히 현대식 도서관과 영어실을 설치하는 등 학생들에게 쾌적하고 스마트한 교육환경을 선물해 주었다”며 “이러한 교육 환경은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등 교육매체를 이용한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한편, 일직초는 ‘일직 Edu-Pride 20’과 ‘Edu-Care 3’을 통해 교육과정을 탄탄하게 편성·운영하여 작지만 강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직 Edu-Pride 20’은 ▲배려·친절·자기관리 품성형성 ▲사랑 나눔·봉사 활동 참여 기회 확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안전한 학교 만들기 ▲바른 언어, 바른 태도, 가치관 기르기 ▲안동인의 자긍심 기르기 ▲모두가 참여하는 재미있는 방과후학교 ▲‘자신만만 실력 쑥쑥’ 기초학습 부진학생 Zero 운동전개 ▲수업 전문성 신장 ▲새로운 느낌! 신명 과학교실 ▲녹색성장을 위한 환경 교육 ▲특수아를 위한 어울림 교육 내실화 ▲재미있는 건강생활 Project 운영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한 건강증진 ▲보건교육, 건강관리 강화 ▲안전한 급식 건강한 밥상 ▲교육과정과 연계한 진로와 직업 교육 ▲건강한 생각을 키우는 독서·토론 교육 ▲영어로 표현하는 기회 확대 ▲빠른 손타자 인증제 실시 ▲SMART교육환경 조성이 있다. 또한 ‘Edu-Care 3’은 ▲교내 행정의 합리화 ▲학교 관리 지원 역할 강화 ▲교육 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이다.  

공감·소통의 학교 문화를 만드는 세 가지 비법

일직초는 2012년 학교문화선도학교로 선정되어 ‘바른 심성을 기르는 공감·소통의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3가지 운영 과제를 실행에 옮겼다.

먼저 바른 심성 함양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였다. 인성 교육의 방향을 설계하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우도, 인성검사를 실시하였고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영상매체(행복한 TV동화, 오두막집 할아버지 등), 그림책(아기소나무 외 20여종), 교사용 지도서를 구비하였으며 학생과의 공감·소통 및 인성 교육에 대한 관심 유도를 위해 상담실과 실내외 환경, 소리함 등을 설치하였다. 또한 교과시간에 교과 학습 목표 달성과 더불어 인성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단위시간 각 활동별로 인성요소를 강조하여 지도하였다. 그리고 학급 및 학교 규칙에 따른 생활 습관 지도로 준법정신과 배려의 덕목을 배양하고 감사의 생활화로 감사의 말은 살리고 부정의 말을 줄이도록 하였으며 작은 생명 가꾸기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기르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도 연수를 통해 학생과의 쌍방향적 소통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기반 위에 책과 대화, 방송을 활용한 공감·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책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교실에서는 매주 목요일(08:40~08:55)에 담임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책에 대한 문답 활동을 한 후 자신의 의견을 실천기록장에 기록하였고, 집에서는 학교에서 배부한 좋은 글 또는 그림책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기록장에 남겼으며 선·후배 사이에서는 전교어린이회 임원 학생들이 1, 2학년 후배들에게 책 읽어주기 활동을 실시하여 상호 교감으로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도록 하였다. 대화를 활용한 프로그램은 학부모와 대화로 자녀 교육에 함께 힘을 모으고 토론을 통해 원만한 소통의 방법을 익혔으며, 상담 활동을 통해 자신의 고민을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에 대해 황 교장은 “요즘 학생들의 정신적인 고충이 사회적 문제로 표출되고 있는데 본교는 매일 점심시간에 학생들의 작고 사소한 이야기에서부터 심각한 고민까지 들어주는 상담실 운영을 통해 문제해결은 물론 자기 존중감과 자기 효능감을 키우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방송을 활용한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 중간 놀이시간(10:35~10:45)에 인성 덕목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 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에는 방송실을 이용하여 칭찬과 감사의 글을 발표하여 이러한 표현이 생활화하도록 하였다. 

오두막집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사랑·나눔 실천

일직초만의 학교문화는 본교 졸업생이자 지역 명사인 권정생 선생을 지칭하는 ‘오두막집 할아버지’를 통해 권정생 선생의 삶과 작품 속에 나타나 있는 나눔, 이웃 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것이다. 각 학급 환경판에 권정생 선생 코너를 마련해 여러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도서관에도 권정생 선생 특별 코너를 마련하였다. 뿐만 아니라 권정생 추모 주간에는 선생 작품 읽고 독후감 쓰기,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시청, 생가 방문, 추모 음악회 등의 추모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선생의 따스한 품성을 배워 일직초 학생들은 ‘강아지똥의 사랑 나눔 실천’을 통해 학교에서 수여하는 부상 포인트를 연말에 정산하여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거나 노인 요양원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선생의 가르침과 작품을 이웃 학교 친구들에게도 소개하여 아름다운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  

황 교장은 “공감·소통을 위한 인성 교육의 여건 조성과 바른 심성 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바른 마음과 태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바른 언행을 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 안심하지 않고 지금의 마음과 태도가 학생의 인생길에 올바른 지침이 되어 성숙한 민주 시민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끝까지 돌보아주는 것이 학교의 책임이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성 교육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정보와 자료가 공유되어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교정을 나올 때는 들어설 때의 아기자기한 첫 느낌이 아니라 전통의 내공으로 웅장하게 꽉 찬 학교라는 느낌이 가득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학교만의 특별한 교육 철학이 확고했으며 이러한 점은 여느 학교와 비교해도 최우선순위에 놓여질 만 했다. 요즘처럼 서구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냥 따라하는 학교와는 달리 교육의 전통을 지키며 새로운 교육 문화를 받아들이는 일직초의 차별화된 학교문화에 존경을 표하며 기립 박수를 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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