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을 이용한 의약품은 자연의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을 이용해 연구 개발한 제품으로 안전성과 효능이 뛰어나고 경제성까지 겸비한 장점을 보인다. 이러한 천연물에 대한 유익한 점을 일찍이 간파하고 천연물 과학 연구에 일생을 바친 ㈜새롬한방제약(이하 새롬한방) 연구소장 유상우 박사는 자생 식물 자원의 가치를 창조해 전 세계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데 노력하고 있는 인물이다.

천연물과학(Natural products science)이란, 천연광물을 포함한 모든 생물자원을 연구하고, 성분의 구조, 인체에 대한 작용, 효과 등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특히, 유상우 박사가 큰 관심을 보이고 식물에 주목한 이유는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이 동물보다 자기방어 물질을 다양하게 생산한다는 사실을 들었다. 또, 더 많은 DNA 유전정보와 환경에 따라 다양한 2차 대사산물을 생산하고 있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한다.
2000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방의학에서도 다양한 식물에 관한 이로운 점을 밝혀냈으나 아직도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식물도 많다. 유 박사는 이처럼 연구되지 않은 무궁무진한 식물가운데 국내 자생 식물을 중심으로 약용 식물 종에 관한 연구를 넓혀가고 있다.
20여 년간 일궈온 다양한 성과
유 박사는 1988년 대웅제약에 입사하며 건강식품 개발의 길에 뛰어 들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건강식품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으로 건강식품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에 유 박사는 국내 자체적으로 건강식품 원료를 개발하는 것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 무역 수지를 개선하는 길임을 깨닫고 천연물 성분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연구 과정에서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고 더 깊은 곳으로 다가가기 위해 천연물 성분 분리 및 구조 결정에 관한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이후 건강식품 분야에서 20여 년간의 성과는 그야말로 하나하나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제비집, 흑효모배양액을 식품원료로 인정, L-카르니틴 식품 첨가물 인정, 목이버섯, 로즈힙, 헤모힘, 대두 이소플라본, 대두 올리고당 등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 외에도 600여 개 이상 건강관련식품 개발에 성공한 유 박사는 천연원료를 이용한 기능성 제품을 통해 진정한 식물 박사라는 호칭과 함께 신뢰를 얻었다. 특히 식품 원료, 식품 첨가물, 개별 인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성, 규격, 기능성에 대한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와 자료 확인을 거치기 때문에 사안별로 수차례 보완 과정을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과정에서 성취한 개별 인정은 유 박사의 새로운 연구에 자양분이 되어 돌아왔다.

보통 운동선수들의 정신력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그들의 강도 높은 훈련 때문이다. 지난 2008년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이 대회 개막을 3일 앞두고 출전을 포기했다. 바로 관절염 때문이었다. 관절염의 통증은 이처럼 운동선수의 정신력까지도 넘어선다. 또한, 비만이나 가족력이 있으면 젊은 나이에도 발병하는 병이기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병이다. 국내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24%에 달하는 사람들이 관절염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관절염은 초기에 치료만 잘하면 충분히 완치되는 병이다. 중요한 것은 염증치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중에는 통증만 줄이는 제품이 많아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 시키고 있다. 새롬한방의 대표 제품인 ‘조인트 케어’는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는 두충과 오가피를 이용해 부작용 없이 염증을 줄여주는 제품이다. 조인트 케어가 짧은 시간에 이처럼 많이 알려진 이유도 염증완화라는 본질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논문을 통해서 관절에 도움을 주는 성분들의 존재가 확인됐다. 이러한 천연물이 함유한 성분들을 보다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그 성분들의 정확한 역할을 밝혀낸다면 더욱 일정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분석기기로 조인트 케어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항산화 활성으로 관절의 손상 및 악화 예방에 좋은 다양한 성분(Rutin, Luteolin, Quercetin, Glycyrrhizin)이 확인됐다. 하지만 유 박사는 보다 정확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더욱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의 이념에 따라 모든 제품을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새롬한방에서 최근 또 하나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바로 ‘뷰티 러브리(여성생리활성 및 피부미용식품)’이다.
이 제품은 발아대두의 피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과 칡의 제니스테인(Genistein), 다이드제인(Daidzein)이라는 이소플라본의 성분을 함유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석류의 625배)을 독특한 기술력으로 추출해내 여성의 미모를 가꾸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제품이다. 이 외에도 글루케어, 맑음두배, 도라지청 등 새롬한방 제품에 대한 신뢰는 해외까지 퍼졌다. 미국 그랜드마트 대형체인점 11곳과 이미 공급계약이 완료되었고, 독일 수출에 이어 세계 건강식품시장까지도 진출계획을 세웠다. 건강과 생명공학 산업의 발전에 관심이 많아 한방건강식품 전문제조업을 시작한 김종윤 대표와 서울대 대학원 천연물 과학 권위자인 유상우 박사와의 만남은 새롬한방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현재 새롬한방의 매출 가운데 상당 부분이 유 박사의 천연물과학 연구에 의해서고 유 박사의 연구개발에 대한 이러한 열정과 끈기는 김종윤 대표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유 박사가 오로지 천연물과학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김 대표의 열정과 이념이 교차하는 지점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제품개발 과정에서의 정확한 함량과 채취시기, 생산지에 따라 다른 원료의 성분, 임상시험 등 까다로운 절차와 엄격한 기준 등에 맞춰 선보이는 제품들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유 박사의 혼이며 결정체였다.
“임상시험은 사람에 대한 개체 차이가 있어 일정한 개선에 관한 통계적 유의성을 얻기가 어렵다. 더 많은 임상시험을 실시해 통계적 유의성을 얻는 데는 많은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어서 유 박사는 제품 출시에만 급급해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연구 개발에 꾸준한 노력과 지원이 있어야 천연물 과학 분야가 발전한다고 전했다. 20여 년간 연구에 몰두해 온 유 박사에게는 또 하나의 명함이 있다. 식품 인허가에 따른 컨설팅을 해주는 ‘휘아컨설팅’ 대표명함이다. 지인들의 요청으로 시작한 유 박사는 식품 허가, 수입 등에 대한 자문에서 건강기능식품법률의 발표로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 업무까지 더해 어언 25년을 이어온 이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생의 끝자락에서도 한 연구자로서 꼿꼿이 서 있겠다는 유 박사의 가장 큰 힘이 무엇인지 라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가족이라고 했다.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던 건 가족이 있었기 때이다. 훗날 금적산 자락에서 식물을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치고 싶다.”
천연물 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유상우 박사. 마지막까지도 우리나라의 특산물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생물자원 개발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그의 포부가 꼭 빛을 발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