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국내 경기 ‘따뜻한 봄’ 찾아올까
올해 성장률 5% 안팎 추정, 각종 지표 회복조짐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내수경기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연말, 정부는 물론 각 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성장률을 장밋빛 전망으로 색칠한 것도 이 때문이다. 몇 년 만에 수출과 내수가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하니, 강력한 경기회복 엔진이 발동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차 있었다. 과연 국내 경기에도 봄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
그동안 우리 경제는 2002년 이후 가계부채로 인해 내수경기가 2년 반 가량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었다. 그나마 수출이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외끌이 성장’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이는 양극화와 불균형 성장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올해 성장률 5% 안팎 추정, 각종 지표 회복조짐
발문: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내수경기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연말, 정부는 물론 각 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성장률을 장밋빛 전망으로 색칠한 것도 이 때문이다. 몇 년 만에 수출과 내수가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하니, 강력한 경기회복 엔진이 발동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차 있었다. 과연 국내 경기에도 봄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
서비스업 생산 증가
내수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까.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서비스업생산이 일단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임대업, 영화산업 등 서비스관련 업종 생산이 고르게 늘고 있다. 설연휴 특수라지만 소매업도 모처럼 강하게 살아났다. 다만 도매업이 두달째 증가폭이 둔화되고 음식숙박업은 둘쭉날쭉이다. 내수경기 봄기운이 아직 일부 서민층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모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서비스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중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6.9% 증가했다. 지난 2002년 11월 6.9% 이후 3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 역시 지난해 10월 4.8%를 기록한 이후 11월 6.1%, 12월 6.5%, 1월 6.9% 등으로 석 달째 증가세다.
서비스업 생산 호조는 금융보험업, 부동산임대업, 교육서비스업, 영화·방송·공연산업 등이 모처럼 호황을 누린 탓이다.1월중 금융보험업은 주식시장 활황세가 이어지고 금융업과 보험업종도 호조세를 이어간데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16.7% 증가했다. 지난 2002년 9월의 21.3% 이후 40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증권사와 선물회사 등이 포함된 금융 및 보험관련서비스업이 전년동월대비 69.2% 증가하며 최근 60~70%대 증가율을 유지했다.
보험연금업도 8.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부동산임대업은 부동산 개발과 공급 확대, 부동산 감정의뢰건수 증가, 산업용 기계장비 임대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10.5% 증가했다. 부동산업은 6.6% 증가로 전월의 9.0%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지만 기계장비 임대업은 산업용 기계장비 임대 호조로 21.6% 늘어났다.
오락 문화 운동관련 서비스업은 설특수를 만끽했다. 경기오락스포츠업은 다소 부진 했지만,영화와 방송업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전년동월대비 5.4% 증가했다. 영화 왕의 남자가 사상 최대 관객동원을 앞두고 있고 투사부일체가 코미디영화 최대관객을 동원하면서 영화 방송 공연산업이 무려 27.9% 증가, 지난 2002년 9월 34.1% 이후 4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설연휴를 맞아 초·중·고등학교에서 교사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한 것이 전년동월대비 7.4%의 높은 증가율을 주도했다. 다만 학원업은 5.0% 감소했고 이에 따라 기타 교육기관이 3.3% 하락했다. 반면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도소매업 생산은 1월중 전년동월대비 3.7% 증가에 그쳤다.
도소매업은 지난해 11월 4.4%이후 12월 4.1%, 1월 3.7%로 두달 연속으로 상승율이 둔화됐다. 자동차 특소세 환원조치로 인해 자동차판매가 전년동월대비 9.1%로, 지난해 11월의 28.4%나 12월 29.5%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또 도매업 역시 유통경로 변화로 인해 설연휴 특수를 맛보지 못하고 1.1% 증가에 그쳐 둔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월의 0.6% 상승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유일하게 설 특수를 누린 소매업이 전년동월대비 6.7% 상승, 지난 2002년 10월의 7.0% 상승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전체 도·소매업 생산 증가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세 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속해 서민들의 경기를 잘 보여주는 숙박·음식업 역시 설연휴가 짧고 일요일이 끼어 있었던 관계로 전년동월대비 1.6% 증가라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1.1% 증가 이후 12월에 4.5%로 다소 살아나는 듯 했지만 한달만에 증가율이 크게 둔화됨에 따라 숙박·음식업종의 회복세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설연휴로 인해 교육서비스와 영화 및 방송, 소매업종 등이 수혜를 보며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 힘을 실었지만 이런 변수를 제외할 경우 본격적인 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 서비스업 생산의 계절조정 전월비는 1월에 0.4%로, 지난해 11월의 1.0%, 12월의 1.2%에 비해서도 낮아진 수준을 보였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2일 ‘최근 경기회복세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은 낮다’는 내용의 분석 보고서에서 내수와 수출균형, 물가와 부동산 안정, 가계부채 조정 마무리 국면, 선제적 통화정책에 따른 물가부담 감소 등을 고려할 때 과거 2001년~2002년 회복기와 지금은 다른 면이 많아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지난 2001년 회복기 재고-생산순환(01년7월 저점~03년 4월경 저점)이 이번에도 반복된다면 향후 경기는 내년에 하강기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최근 경기순환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내수 서비스업의 상황을 고려하면 경기회복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낙관적인 결론을 내렸다
가계 부채는 늘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융기관에 가구당 평균 3,303만원씩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은 521조4,9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보다 46조8,336억원(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신용이란 개인들이 은행 보험 저축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카드ㆍ할부거래 등으로 물건을 구입한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개인들이 금융권에 갚아야 할 전체 빚을 말한다.
통계청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 수는 총 1,578만9,000가구로 가계부채 총액을 가구 수로 나누면 가구당 평균 부채 규모는 3,303만원에 달한다. 이는 2004년 가구당 평균 부채인 3,055만원보다 248만원(8.1%) 늘어난 것이며 절대금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집을 사는 데 얻은 빚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가계부채 증가 원인으로 작용 했다.
지난해 말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493조4,687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4조705억원(9.8%) 늘어났다. 금융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29조1,873억원이나 늘었으며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 등 대출도 6조1858억원 늘었다. 반면 신용카드사 현금서비스 등 여신전문기관 대출은 2조7,512억원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시장이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예금은행과 주택금융공사 등 주택관련 대출이 큰 폭 증가를 보인 것이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주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말 판매신용 잔액은 28조2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말보다 2조7,000억 원(10.9%) 증가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 판매신용액은 신용카드를 통한 외상구매와 할부금융회사와 백화점 등을 통한 외상구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시중 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용 대출의 비중은 지난해 2·4분기 52.8%, 3·4분기 51.4%, 4·4분기 50.2% 등으로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또 모기지론이 꾸준히 확산되면서 가계대출 중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대출의 비중이 지난해 1·4분기 42.8%에서 4·4분기 48.8%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대 취업자 수 7년 만에 최대 감소
2월 한달동안 20대 취업자 수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9세 취업자 수는 405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7%(20만2,000명) 줄었다. 이는 1999년 3월(-5.9%)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통계청은 20대 인구 자체가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도 감소세를 보여 왔고, 지난달 취업 준비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241만2,000명으로, 지난해 2월에 비해 32만7,000명 늘어났다. 이는 지난 1월(39만3,000명)보다 크게 부진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 1월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던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 수가 2월 들어 또다시 하락세(-1.0%)로 돌아섰다.
반면 2월 실업자 수는 95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6% 감소했고, 실업률도 4.1%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 또한 8.7%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지만, 이 같은 실업률 개선은 취업 경기가 호조된 것이라기보다는 구직 포기자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호승 재정경제부 인력개발과장은 “설 특수가 있었던 1월보다는 2월 들어 고용 회복이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고용은 경기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상반기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35만∼40만명선을 유지하다 하반기에는 그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 5% 안팎 추정, 각종 지표 회복조짐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내수경기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연말, 정부는 물론 각 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성장률을 장밋빛 전망으로 색칠한 것도 이 때문이다. 몇 년 만에 수출과 내수가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하니, 강력한 경기회복 엔진이 발동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차 있었다. 과연 국내 경기에도 봄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
그동안 우리 경제는 2002년 이후 가계부채로 인해 내수경기가 2년 반 가량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었다. 그나마 수출이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외끌이 성장’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이는 양극화와 불균형 성장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올해 성장률 5% 안팎 추정, 각종 지표 회복조짐
발문: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내수경기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연말, 정부는 물론 각 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성장률을 장밋빛 전망으로 색칠한 것도 이 때문이다. 몇 년 만에 수출과 내수가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하니, 강력한 경기회복 엔진이 발동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차 있었다. 과연 국내 경기에도 봄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
서비스업 생산 증가
내수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까.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서비스업생산이 일단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임대업, 영화산업 등 서비스관련 업종 생산이 고르게 늘고 있다. 설연휴 특수라지만 소매업도 모처럼 강하게 살아났다. 다만 도매업이 두달째 증가폭이 둔화되고 음식숙박업은 둘쭉날쭉이다. 내수경기 봄기운이 아직 일부 서민층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모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서비스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중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6.9% 증가했다. 지난 2002년 11월 6.9% 이후 3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 역시 지난해 10월 4.8%를 기록한 이후 11월 6.1%, 12월 6.5%, 1월 6.9% 등으로 석 달째 증가세다.
서비스업 생산 호조는 금융보험업, 부동산임대업, 교육서비스업, 영화·방송·공연산업 등이 모처럼 호황을 누린 탓이다.1월중 금융보험업은 주식시장 활황세가 이어지고 금융업과 보험업종도 호조세를 이어간데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16.7% 증가했다. 지난 2002년 9월의 21.3% 이후 40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증권사와 선물회사 등이 포함된 금융 및 보험관련서비스업이 전년동월대비 69.2% 증가하며 최근 60~70%대 증가율을 유지했다.
보험연금업도 8.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부동산임대업은 부동산 개발과 공급 확대, 부동산 감정의뢰건수 증가, 산업용 기계장비 임대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10.5% 증가했다. 부동산업은 6.6% 증가로 전월의 9.0%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지만 기계장비 임대업은 산업용 기계장비 임대 호조로 21.6% 늘어났다.
오락 문화 운동관련 서비스업은 설특수를 만끽했다. 경기오락스포츠업은 다소 부진 했지만,영화와 방송업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전년동월대비 5.4% 증가했다. 영화 왕의 남자가 사상 최대 관객동원을 앞두고 있고 투사부일체가 코미디영화 최대관객을 동원하면서 영화 방송 공연산업이 무려 27.9% 증가, 지난 2002년 9월 34.1% 이후 4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설연휴를 맞아 초·중·고등학교에서 교사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한 것이 전년동월대비 7.4%의 높은 증가율을 주도했다. 다만 학원업은 5.0% 감소했고 이에 따라 기타 교육기관이 3.3% 하락했다. 반면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도소매업 생산은 1월중 전년동월대비 3.7% 증가에 그쳤다.
도소매업은 지난해 11월 4.4%이후 12월 4.1%, 1월 3.7%로 두달 연속으로 상승율이 둔화됐다. 자동차 특소세 환원조치로 인해 자동차판매가 전년동월대비 9.1%로, 지난해 11월의 28.4%나 12월 29.5%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또 도매업 역시 유통경로 변화로 인해 설연휴 특수를 맛보지 못하고 1.1% 증가에 그쳐 둔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월의 0.6% 상승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유일하게 설 특수를 누린 소매업이 전년동월대비 6.7% 상승, 지난 2002년 10월의 7.0% 상승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전체 도·소매업 생산 증가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세 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속해 서민들의 경기를 잘 보여주는 숙박·음식업 역시 설연휴가 짧고 일요일이 끼어 있었던 관계로 전년동월대비 1.6% 증가라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1.1% 증가 이후 12월에 4.5%로 다소 살아나는 듯 했지만 한달만에 증가율이 크게 둔화됨에 따라 숙박·음식업종의 회복세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설연휴로 인해 교육서비스와 영화 및 방송, 소매업종 등이 수혜를 보며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 힘을 실었지만 이런 변수를 제외할 경우 본격적인 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 서비스업 생산의 계절조정 전월비는 1월에 0.4%로, 지난해 11월의 1.0%, 12월의 1.2%에 비해서도 낮아진 수준을 보였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2일 ‘최근 경기회복세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은 낮다’는 내용의 분석 보고서에서 내수와 수출균형, 물가와 부동산 안정, 가계부채 조정 마무리 국면, 선제적 통화정책에 따른 물가부담 감소 등을 고려할 때 과거 2001년~2002년 회복기와 지금은 다른 면이 많아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지난 2001년 회복기 재고-생산순환(01년7월 저점~03년 4월경 저점)이 이번에도 반복된다면 향후 경기는 내년에 하강기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최근 경기순환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내수 서비스업의 상황을 고려하면 경기회복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낙관적인 결론을 내렸다
가계 부채는 늘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융기관에 가구당 평균 3,303만원씩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은 521조4,9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보다 46조8,336억원(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신용이란 개인들이 은행 보험 저축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카드ㆍ할부거래 등으로 물건을 구입한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개인들이 금융권에 갚아야 할 전체 빚을 말한다.
통계청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 수는 총 1,578만9,000가구로 가계부채 총액을 가구 수로 나누면 가구당 평균 부채 규모는 3,303만원에 달한다. 이는 2004년 가구당 평균 부채인 3,055만원보다 248만원(8.1%) 늘어난 것이며 절대금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집을 사는 데 얻은 빚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가계부채 증가 원인으로 작용 했다.
지난해 말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493조4,687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4조705억원(9.8%) 늘어났다. 금융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29조1,873억원이나 늘었으며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 등 대출도 6조1858억원 늘었다. 반면 신용카드사 현금서비스 등 여신전문기관 대출은 2조7,512억원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시장이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예금은행과 주택금융공사 등 주택관련 대출이 큰 폭 증가를 보인 것이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주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말 판매신용 잔액은 28조2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말보다 2조7,000억 원(10.9%) 증가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 판매신용액은 신용카드를 통한 외상구매와 할부금융회사와 백화점 등을 통한 외상구매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시중 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용 대출의 비중은 지난해 2·4분기 52.8%, 3·4분기 51.4%, 4·4분기 50.2% 등으로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또 모기지론이 꾸준히 확산되면서 가계대출 중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대출의 비중이 지난해 1·4분기 42.8%에서 4·4분기 48.8%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대 취업자 수 7년 만에 최대 감소
2월 한달동안 20대 취업자 수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9세 취업자 수는 405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7%(20만2,000명) 줄었다. 이는 1999년 3월(-5.9%)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통계청은 20대 인구 자체가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도 감소세를 보여 왔고, 지난달 취업 준비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241만2,000명으로, 지난해 2월에 비해 32만7,000명 늘어났다. 이는 지난 1월(39만3,000명)보다 크게 부진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 1월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던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 수가 2월 들어 또다시 하락세(-1.0%)로 돌아섰다.
반면 2월 실업자 수는 95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6% 감소했고, 실업률도 4.1%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 또한 8.7%로 전년 동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지만, 이 같은 실업률 개선은 취업 경기가 호조된 것이라기보다는 구직 포기자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호승 재정경제부 인력개발과장은 “설 특수가 있었던 1월보다는 2월 들어 고용 회복이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고용은 경기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상반기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35만∼40만명선을 유지하다 하반기에는 그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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