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에서 ‘빅3’로 꼽혔던 무소속 안철수(서울 노원병), 새누리당 김무성(부산 영도), 이완구(충남 부여·청양) 의원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훌쩍 뛰어넘는 득표율을 올려 국회에 무난히 입성했다.
정치권의 관심은 이들의 등장이 몰고 올 정치지형의 변화와 차기 대권구도에 쏠린다.
‘정외주자’였던 안철수 의원의 여의도 입성은 야권의 정치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 입당과 신당 창당 등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으나 당장 어느 한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은 적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단 안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5·4전당대회로 구축될 민주당의 새 역학구도를 주시하며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안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향후 계획은 생각이 정리되면 그때 말하겠다”며 신당창당과 민주당 입당 가능성 등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다만 “반드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 안철수의 새 출발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5선 고지에 오른 김무성 의원과 3선이 된 이완구 의원의 여의도 재입성은 여권 지각변동의 신호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야전침대 생활을 하며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김 의원은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까지 아우를 수 있는 당내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여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단숨에 휘어잡을 것이다. 지금 여당에는 김무성과 같은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충남 부여·청양에서 당선된 이 의원은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를 이을 충청권 리더로 자임하며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충청인의 마음속 공허함을 메워주는 의미라면 부인할 생각이 없다”며 “국회의원을 한 번 하기 위해 출마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번 출마와 당선은 앞으로 이완구가 펼칠 큰 정치에 대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