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가톨릭 이념인 사랑과 창조, 봉사의 정신으로 농촌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기회의 확대를 위해 설립된 경산시 무학고등학교(이성일 교장/이하 무학고)는 그 역사와 전통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설립자인 이임춘(펠릭스) 신부는 교육의 불모지인 하양에 맨손으로 학교를 세우고 평생 가난을 벗 삼아 사랑과 봉사를 실천했다. 오늘날 신부의 뜻을 이어받아 50여 명의 교사들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무학고등학교를 찾았다.

무학고는 경산시 하양읍에 소재한 학교로 사랑, 창조, 봉사라는 교훈 아래 전 교직원이 사회의 올바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성일 교장은 “인재란 무릇 열심히 공부하여 실력 있는 능력인을 말합니다. 그러나 바른 인재란 능력인이기 이전에 남을 먼저 배려하고 이웃에게 자신의 것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무학고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자기 자신의 영달만을 꿈꾸면서 공부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참 사랑과 행복의 시작은 어려운 이웃에게 진심어린 도움의 손길을 펼치는 것이기에 봉사의 정신이 온몸에 흠뻑 젖어든 사람이 참다운 인재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 방침 아래 성장한 무학인들은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재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또한 잘 정착되어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명문학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무학고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교육의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감지하고 선택형 맞춤식 보충학습이라는 수요자 중심의 획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우리나라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러한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은 언론이 앞 다투어 보도하고 많은 학교 현장에서 관심과 호응을 보이며 일선 교육현장에 보급되었다.
앞서가는 무학고의 교육방침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즐거운 학교’라고 할 수 있다. 이 교장은 “학교는 학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빨리 가고 싶은 곳인 동시에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학교 전반에 흐르도록 서로가 애써주기를 부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고 싶은 학교로 손꼽히는 무학고
그 어느 학교보다 사랑과 정이 넘치는 무학고는 경산시 내에서 인지도나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예비 입학생들 사이에서도 오고 싶은 학교로 손꼽힌다. 이러한 경쟁력은 무엇일까. 교육의 힘은 학부모, 학생, 학교의 뜻이 하나가 될 때 극대화 될 터. 이 교장은 학교의 경쟁력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3위일체, 즉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일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학교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학교는 가톨릭정신을 바탕으로 한 설립자의 봉사정신이 선생님들의 온 몸과 맘에 가득하기 때문에 3위 일체를 이루려는 의지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의 경쟁력인 이것에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설립자에 대한 남다른 존경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는 이 교장은 설립자 이임춘 신부가 자신의 멘토라고 소개했다.
“이임춘 신부님은 당신 자체가 곧 사랑이요, 봉사이셨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분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부님과 비교하면 게으르고 부족하다는 생각에 언제나 그분에게 용서를 빌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3년간의 교직생활 후에는 감히 그분 앞에 당당히 가슴을 펴고 ‘신부님, 저 어떻습니까? 괜찮았죠?’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멘토의 모습을 닮아가는 이 교장은 교직에 몸담아오며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원해주지 못할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그는 “학생들의 가정이 불안정해 제 능력이 닿지 않을 때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나 부모의 경제력 상실, 이혼으로 인한 조손가정의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주지 못할 때 안타깝습니다”라고 전했다.
교육은 마음에서 시작한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무학고의 교사들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때문에 무학고 입학생들의 성적과 대학진학현황을 비교해 보면 대학진학현황이 훨씬 좋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은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이 교장의 신념 아래 교사들은 새벽 6시에 기상하는 교내 기숙사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한 결 같이 새벽출근을 한다. 대학 수시·정시모집을 앞두고는 자신의 끼니도 못 챙긴 채 아이들의 서류를 챙겨주고 면접연습을 하는 열정적인 교사들이다.
“저와 교감선생님은 학교생활을 궁금해 하는 학부모님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에 거의 매일 글을 올려왔습니다. 저는 교감 3년여와 교장 2년여의 시간동안 약 천 편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퇴직할 즈음에는 아마 2,000여 편의 글을 남기고 떠날 수 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홈페이지에 글을 많이 올린다고 무슨 큰일이겠느냐 할 수 도 있겠지만, 공개된 장소에 글을 쓴다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드리는 약속이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자신을 격려하는 박차라고 생각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참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있어 무학고 학생들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