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먹구름 속에 갇혔던 세계경제가 서서히 돌파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에 산재한 여러 불안요소들로 인해 아직도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보란 듯이 승승장구하는 자랑스런 국내 중소기업들이 있기에, 그들의 모습 속에서 한국경제의 밝은 희망을 내다볼 수 있다. 지방경제시대에서 각 지역의 경제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의 커다란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미래 성장력 역시 상상 그 이상의 막강한 기대치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전국 각 지역에 소재한 중소기업들은 겉으론 화려하진 않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지역경제의 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1990년에 설립한 후 1993년부터 정상적인 공장가동 및 제품 생산을 시작한 남도산업은 지난 20년 동안 레미콘 단일 품목만을 생산해 온 기업이다. 동종업계의 많은 회사들이 품목 다변화나 이익 보전성 확보를 목적으로 기업 확장에 주력할 때도 남도산업은 기업 확장보다는 내실에 충실해 설비의 현대화와 지속적인 노후설비 교체 등에 힘써왔다. 이는 회사안정에 집중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양동일 대표만의 고집이자, 경영철학이었다.

“제품의 특성상 사회기반시설의 주요 자재로서 사회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안정된 품질의 제품 공급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레미콘의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하는 양동일 대표의 경영철학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제품의 특성상 품질은 타사와 대동소이할 수밖에 없지만 주문에서부터 건설현장까지 납품되는 전 과정은 단지 물건의 전달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자 대화로 여긴다고 밝혔다.
이는 양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뢰의 경영이다. 지금까지 남도산업은 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제품 사용에 따른 애로가 무엇인지 찾고 그것을 줄이는 데 열중하였으며 이러한 양 대표의 노력을 고객들에게 각인시켜 왔다. 남도산업의 제품을 소비해 주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품질 만족을 넘어 제품사용 그 자체가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건설자재 회사는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비춰지기 쉽다. 오폐수와 분진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정해역의 진도 동쪽 해안에 자리 잡은 남도산업은 단 한 번도 주민들과의 마찰을 일으킨 적이 없다.
“사회적으로 친환경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환경개선이나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로 청정 진도 발전에 기여하고 최고 품질로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환경보존과 친환경 제품생산을 위한 남도산업과 양 대표의 숱한 노력이 있었지만, 이를 단 하나로 요약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세월’이다. 청정해역 진도 해안가에서 20년 동안 레미콘을 생산해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생산하고 있으니 그 외에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시련을 겪었어도 실패는 없었다
성실하게 외길을 걸어왔다고 시련이 자연스럽게 피해가는 것은 아니다. 남도산업과 양 대표에게도 모진 시련의 시기가 있었다. 다른 아닌 1997년도 하반기를 뒤흔들었던 IMF 외환위기 때가 바로 그 기간이었다.
“건설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모진 시간을 보내야했습니다. 건설업에 종속된 업종으로 격랑을 피해갈 수 없었죠. 돌이켜 보면 그 때가 가장 힘들었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에 양 대표는 곧장 회사를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고용감축과 비용절감에 힘을 쏟았다. 모든 임직원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함으로써 고객 중심의 영업 전략과 품질우선시책으로 이를 극복해낼 수 있었다. 그 출구전략이 얼마나 치열하고도 치밀했던지, IMF 외환위기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오늘날의 탄탄하고 야무진 남도산업의 초석을 닦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양 대표는 그 시련의 시기를 넘어오며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절실히 체감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설비와 시설도 열정이 넘치는 한 사람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도 그 때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그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끝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중이다. 물론 중소기업의 한계로 인해 종업원들에게 높은 임금을 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들의 복지와 기업문화 개선에서만큼은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부분들이 단시간 내에 이뤄질 수는 없는 일이다. 양 대표는 웃으며 일할 수 있는 회사, 출근길이 즐거운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한 그는 회사의 인적자원에 대해 강조한다.
“기업이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인정받는 데에는 무형의 자산이 가장 중요하지요. 그 무형의 자산 중 최고는 바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정해역 진도의 해안가에 자리 잡은 남도산업의 조용하고 차분한 성장은 계속될 것이다. 이는 20여 년 동안 지켜온 양 대표의 경영철학이 대변해 줄 것이고, 지역사회와 어우러져 흘러온 세월이 또한 받쳐 줄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