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음식 1번지 진도, 한우와 묵은지의 조화를 느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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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음식 1번지 진도, 한우와 묵은지의 조화를 느껴보셨나요
  • 공동취재단
  • 승인 2013.04.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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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활동 및 후원으로 활기찬 진도 건설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배추는 다섯 번 죽어서 김치가 된다. 땅에서 뽑혀서 죽고, 통배추의 배가 갈라져 죽고, 소금에 절여져 죽고, 매운 고춧가루와 젓갈에 범벅이 돼 죽고 결국엔 장독에 묻혀 죽는다. 몇 년 전 유행한 이 우스갯소리처럼 김치가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위해서는 오랜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더욱이 농익은 묵은지가 되기 위해서는 말이다. 대한민국 방방곳곳을 다니다보면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맛있는 집들이 구석구석 숨어 있다. 이번 ‘지방경제시대’ 취대 대상 지역인 진도 역시 남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음식점들이 있다. 이러한 업소들은 지역의 맛을 알리고 나아가 문화관광의 차원에서 외지인을 끌어들이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역민의 큰 사랑, 지역사회에 보답할 터

한우고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묵은지로 인정받아..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인 김치는 세계적인 발효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김치 중에서도 오랜 시간 폭 익혀 먹는 묵은지는 한국인이 아니고서야 그 맛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진한 풍미로 고향의 맛을 선사하는 묵은지는 김장을 하기 전에 양념을 강하지 않게 담가 저온에서 6개월 이상 숙성시켜 따뜻한 계절에 김장김치의 맛을 느끼게 하는 별미다. 대한민국 남도음식 1번지 진도군에 위치한 묵은지 한식당은 지난 ‘2009년 광주김치문화축제’ 묵은지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우수한 맛을 인정받았다. 

2007년 문화관광부 주관 한국 대표 한식당 100선 선정위원회에서 실시한 음식, 위생, 서비스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한국대표음식점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진도 묵은지는 한우암소고기 전문점으로, 1998년 개업 이후 한 차원 높은 음식문화 구현을 목표로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으며 다양한 대외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묵은지 운영을 통한 수익금 중 일부를 지역사회에 작게나마 기부하고 있는 박 대표는 진도에서 지역민들의 사랑에 의해 성장한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며 여유가 된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진도군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겠다는 생각이다. 박 대표는 현재 외식업 진도군  지부장을 겸하고 있으며 진도군 외식업 발전을 위해 선두에 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본지 기자가 느낀 점은 남도의 맛을 자랑하는 ‘묵은지’에 대한 박 대표의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었다. 그만큼 묵은지의 모든 메뉴에 대한 품질과 맛을 자신한다는 것이 아닐까. 박근완 대표는 “손님에게 포기 째 제공하는 묵은지는 직영 농장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배추와 양념류에 신안군에서 생산된 천일염과 젓갈을 이용해 매년 6,000포기의 김치를 직접 담가 2년 이상 숙성 발효시킨 웰빙 식품으로 한우고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묵은지로 인정받았습니다”라고 자랑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직원 친절 교육을 통해 격조 높은 음식 문화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 많이 고민하고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축산업을 운영해 온 박 대표가 외식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8년에 불어 닥친 IMF 위기 때문이었다. 박 대표의 농장이 외환위기로 인해 도산했고, 한우에 대해서만큼은 자신 있었기에 식당을 오픈했다. 축산업으로 부지런함이 몸에 밴 그는 철저한 시장분석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천하는 용기로 사업을 이어왔다. 

“정직한 마음으로 손님들에게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라는 박 대표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고객은 물론 직원들의 마음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사업 확장을 이어왔지만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구제역 파동으로 생산 농가는 물론 외식업체도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손님들에게 김치를 포기째 제공하는 아이디어도 구제역 파동 때에 나온 것이다. 전혀 손대지 않은 포기김치를 손님상에 내놓음으로써 음식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명실 공히 전남 진도군에서, 더 나아가 전라도에서 손꼽히는 맛집인 묵은지는 손님을 배려한 넉넉한 실내 환경과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소고기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매일 새벽 맛 좋은 한우 암소고기만을 박대표가 직접 골라 사용하고 있다.

묵은지는 신선한 재료, 쾌적한 분위기와 박 대표의 정성까지, 맛있는 음식점이 갖춰야할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꽃 피는 사월, 남도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진도군 묵은지에서 진한 고향의 맛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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