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있던 모피, 새로운 트렌드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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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있던 모피, 새로운 트렌드를 입다
  • 송재호 이사
  • 승인 2013.04.11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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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의 털끝만 만져 봐도 아는 30년 모피 전문가

모피에 대한 찬반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그만큼 모피는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패션 아이템이다. 최근 들어 모피 소비층은 젊은 층까지 확대됐다. 주로 중년층이 즐겨 입는 중후한 멋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조금 더 가볍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젊은이들의 마음도 사로잡은 것이다. 하지만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그 희소성 때문에 여전히 높은 가격이 부담이다. 때문에 모피의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지만 매년 새로운 모피를 구입하기는 어렵다. 이에 모피나라의 안이산 대표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고가의 모피,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많은 가정의 장롱 속에는 큰 맘 먹고 장만했지만 철지난 디자인으로 잠만 자는 모피가 있다. 큰 돈 주고 장만해 너무 아깝지만 선뜻 입어지지 않는 모피. 모피나라는 혁신적인 리폼으로 소재를 살린 새로운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다.
이런 아이디어는 안이산 대표로부터 나왔다. 지난 30여 년간 모피와 함께한 그는 진도모피에서 17여 년간 생산 관리와 소비자 상담 실장 등을 지내 모피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가 모피의 리폼을 생각하게 된 것은 IMF이후 였다. 사회 전반에 아나바다 열풍이 불 정도로 어려운 불황의 시기를 지나며 모피업계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모피업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직감한 안 대표는 2001년 자신의 30여 년의 노하우와 오랜 시간의 시장조사, 준비를 바탕으로 모피 리폼 영역에 발을 내딛었다.

모피의 전체를 아는 모피전문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전체를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제품을 잘 만들어도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모른다면 그 제품은 외면당하고 말죠.”
값비싼 모피가 한번 세월이 지나면 외면 받는 것도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일 터. 안 대표는 유행에 민감한 패션관련 서적들을 탐독하고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살려 모피의류창출이라는 대 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안 대표의 패션 감각과 센스는 주위사람들에게서 유명할 정도였다. 특히 진도모피에서는 지방매장에서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상담은 모두 그에게 돌아올 정도로 모피손질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렸다. 진도모피가 아닌 그를 찾는 고객들도 있을 정도로 이름난 모피전문가였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시기에 시작한 사업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아무리 장롱 속의 모피라고 해도 고가인 모피를 리폼 한다는 것을 꺼리는 고객도 많았다.


“모피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개인이 작업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전 과정을 경험한 노하우를 살려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작업된 제품에 고객이 만족하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입소문을 타고 고객들이 늘어감에 따라 더욱 고객서비스에 노력을 기울였다. 안 대표는 직원들에게 고객을 고객이 아닌 ‘고객님’으로 모실 것을 강조했다. 고객에게 소중한 제품을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에 고객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모피를 애지중지한다. 패션의 개념뿐 아니라 모피를 착용함으로써 얻는 만족감도 크기 때문이다. 이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안 대표는 수선하나를 맡길 때에도 얼마나 신중하게 고려하고 선택했을지 생각하고 신뢰와 만족으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디자인을 입히다
모피나라에서는 고객의 취향과 요구에 따라 디자인과 컬러 변경은 물론 안감교체와 카우스 변경, 하자부위 털 교체, 패드 교체, 기장 리모델링 등 모피에 관한 모든 리폼이 이뤄진다. 볼품없어진 모피의류가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이제 모피나라는 분당 본사를 비롯해 롯데 명동점, 강남점, 청량리, 분당점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4계절 매장을 운영하여 명실 공히 모피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안 대표는 모피나라의 디자이너들과 새로운 모피 디자인에 대한 회의시간도 자주 갖는다. 모피나라를 찾은 고객들이 원하는 디자인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단순히 고객들의 요구에 따른 리폼이 아니라 새로운 유행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다.
시즌 상품인 모피의 특성상 겨울 성수기에는 월 평균 700~800착 정도의 의뢰요청이 들어와 시즌에만 제품이 몰려 어려움이 많다. 현재 모피 리폼사업이 괜찮다하니까 일반 수선집까지 모두 모피 전문이란 단어를 내걸고 영업해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정도로 많이 생기고 고객들을 현혹하고 있다. 그렇지만 모피는 특성상 절대 모피 리폼 전문회사에 의뢰를 해야 한다. 모피나라는 직영 공장을 직접 운영하여 시즌에는 시간이 부족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 비수기(5월~8월)에는 가격 할인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산에서 배운 자연과 인생의 섭리
“요즘 고객들의 패션 취향은 다양해졌습니다. 따라서 염색가공, 날염 등 심플한 색상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항상 변화를 시도하고 즐기는 안 대표. 하지만 그도 여러 차례 고비를 겪었다. 사업 상 스트레스로 실어증까지 겪었던 그는 지친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산을 찾았다. 그리고 산에서 사업과 인생을 배웠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순리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죠. 산에 오르며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을 보며 느꼈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을요. 추운 겨울을 견디고 성장하는 꿋꿋한 나무들을 보면서 배우고, 산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르내리며 또 배웠습니다.”
산등성의 굴곡을 느끼고 오르며 건강을 되찾은 그는 정상을 향해 산을 오르던 것처럼 모피나라가 정상에 오르는 날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작정이다. 이내 “최근에는 바이올렛 심플한 날염으로 탈색된 모피에 카키색을 입히는 작업에 성공했다”고 또 모피 이야기를 늘어놓는 안 대표. 그는 “옷이 날개라는 말처럼 옷은 체형에 잘 맞고 조화를 이뤄야 품격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며 “특히 모피는 소재를 전량 수입해 값이 비싸고 숙련된 기능이 아니면 모피를 다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충분한 상식을 가진 전문가에게 맡겨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고객들이 가져오는 모피의 털끝만 만져 봐도 몇 년 도에 구입한 것인지, 어떻게 관리했는지 알 수 있는 안 대표는 모피의 장인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모피나라는 그의 경험과 노하우로 고객의 신뢰와 만족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장롱 안에서 잠자고 있는 모피를 깨워 장인의 노하우를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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