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은 강강술래와 진도씻김굿 등 많은 국가·도 지정 무형문화재의 본고장이다. 신영희, 박병천 등 국악 명인을 배출한 고장으로 국립남도국악원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설립된 진도국악고등학교(이하 국악고)는 2008년 예술계열 국악 특수목적과를 전라남도교육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동시에 2008년 국악수업과 공연을 함께 할 수 있는 다목적 강당을 마련하였으며 2010년에는 국악과 학생들의 연습실과 숙소(60명 수용)를 갖춘 기숙사를 신축함으로서 명실상부한 예술계열 국악 특수목적고등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자랑스런 우리의 국악을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알리는데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꿈과 사랑이 영그는 학교, 참된 인재 양성의 산실
전통음악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유능한 국악인들을 육성하고 있는 국악고는 졸업생들이 전국 유수의 4년제 명문대학 국악 관련학교로 진학하고, 전국의 각종 국악경연대회에 참가해 수상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전통 음악을 사랑하고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일구는 참되고 실력 있는 국악인을 육성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전문성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 민주적 학교경영과 사랑과 존경의 사제 관계로 즐거운 학교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참되고 실력 있는 국악인 육성을 위해 학교가 추구하는 학생상은 ‘바른 인성을 갖춘 예의바른 학생, 건강한 정신과 굳센 체력의 학생,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진취적인 학생’입니다. 또한 교사들 역시 ‘부단히 연수하는 교사, 사랑을 실천하는 교사, 서로 돕고 협동하는 긍지 높은 교사’의 상을 추구하며 학교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깨끗하고 정돈된, 사철 꽃피는 ‘꿈과 사랑이 영그는 학교’를 만들어가는 데 역점을 두고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럽고 훌륭한 80여 명의 국악 후예들을 믿습니다”
명실상부한 남도 국악의 명문학교로 도약하고 있는 국악고. 그러나 한때 농어촌 지역 학교의 특성 상 학생 수 부족으로 존폐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었다. 예술 계열 국악 특수목적 고등학교인 진도국악고등학교로 새롭게 출발한 2013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학생들이 입학을 지원하며 40여명 3학급으로 운영하게 됐다. 아울러 떠나는 농어촌 학교에서 돌아오는 농어촌 학교로 탈바꿈하며 위기의 농어촌 학교들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학교가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그 과정의 일등공신은 바로 안병호 교장이라 학교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학교에 대한 안 교장의 애착과 사랑은 그 누구보다 컸다.
“우리 학교는 우리 전통음악인 국악을 배우고 익혀 미래의 국악 명인으로서 자랑스러운 국악을 널리 계승, 발전 시켜 나가겠다는 일념으로 판소리와 장구, 거문고, 가야금, 북 소리로 매일 아침을 열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모든 초·중·고등학생들이 꿈꾸는 K-POP 가수나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K-POP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국악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진도에 위치한 국악고는 국악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자랑스럽고 훌륭한 80여 명의 국악 후예들에게 무한한 경쟁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함께 융화되는 삶이 더 가치 있어
더불어 융화되는 삶을 추구해 온 안 교장은 평소 아프리카 속담을 가슴에 새기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민이 하나 되는 국악고로 운영해오고 있다.
함께 가라.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빨리 가려면 직선으로 가라.
깊이 가려면 굽이 돌아가라.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 서라.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라.
“나이가 들수록 사물과 현상을 바라봄에 있어서 옳고 그름 보다는 더불어 함께하는 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손해 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손해 보더라도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길이라고 생각 합니다. 멀리 가고, 깊이 가고, 숲이 되고, 그 의미를 알면 알수록 행복이 더해질 것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TV나 신문 등의 매체를 통해 학교폭력 소식들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전통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 학생들은 학교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나 밝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국악의 전승과 발전에 대한 사명감으로 학교를 운영해오고 있는 안 교장은 우리의 소중한 전통음악을 도외시하고 있는 풍토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우리 음악인 국악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어린 유치원생 때부터 국악을 가까이 접하고 배우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교육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국악을 교육기관에서 가르치지 않으면 어떻게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국악 TV프로그램을 편성해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악고는 국악인 양성을 통해 국악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