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생활에서 습기제거에 꼭 필요한 방습제가 최근 다양한 용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1회용에서 지금은 반복사용하는 제품은 물론, 수분을 먹으면 색깔이 빨간색으로 변하는 방습제, 그리고 대형 콘테이너 박스용 방습제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이 있다. 시사매거진은 산업용·식품용 방습제(실리카겔) 전문기업으로 국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남경산업(www.desizon.kr) 김영진 대표를 만나 회사 설립부터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우뚝 서기까지 회사경쟁력 및 CEO 인생역정을 집중 소개한다.
매년 30~40% 성장세, 새해도 큰 기대…中닝보 전시회 때 ‘대박예감’

지난해 10월 청원군 내수읍 세교리에서 현재의 북이면 대율리로 공장 규모를 80평에서 600평으로 확장, 이전한 것도 중국 수출에 대비한 포석인 셈이다. 김 대표는 최근 3~4년 동안 초고속 성장의 배경을 묻자“첫째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제품 생산에 주력했고, 두 번째는 품질향상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 세 번째는 신제품 개발에 주력했다”며 요인을 분석했다. 김 대표는 1회성이 아닌 최소 2~3년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또한 가정용 방습제만 판치던 종래의 방습제 시장에서 산업 및 수출용 콘테이너 방습제도 개발,‘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사업수완도 발휘했다. 현재 남경산업은 국내 상장기업인 친환경 가전 전문기업 W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OEM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전략적 동반자’관계라고 강조한 김 대표는“다른 기업에서도 OEM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나 거래처 관계를 의식해 거절하고 있다”면서“아직은 OEM 생산이지만, 향후 3~4년부터는 자체 브랜드로 직접 소비자들과 만나겠다”는 사업 청사진도 밝혔다.
“7년간 힘든 시기 이겨내니 이제는 사업 재미 느껴”

우리 생활환경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습기’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 가깝게는 늘 먹는 식품에서부터 의약품, 의류, 가전제품, 주택에 이르기까지 알게 모르게 우리는 늘 습기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으면서 방습제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김 대표가 방습제 개발에 뛰어는 시기도 방습제의 중요성을 잘 모르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그해 9월 무렵이다.그 전에는 특수윤활유나 세척제 등을 납품하는 산업용품 유통업에 종사했다는 김 대표는 “당시 KTX(고속철도)에 방습제를 납품하면서 사다가 납품하니까 경쟁력이 떨어져 우선 경쟁력 차원에서 조금씩 수작업으로 생산, 납품을 시작했다”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방습제의 수요가 점증할 것으로 예상해 특수방습제를 개발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자신감에서 회사를 설립했다”고말했다. 그러나 7년간 매출은 초라했다. 연간 1억 5,000만~2억 5,000만 원으로 적자상태를 면치 못해 직원 월급도 못주고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통장 압류도 당하던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정말 살기 싫을 정도로 빚쟁이에 시달렸다는 김 대표는 “그래도 묵묵히 버티다보니 4년 전부터 매출이 4~5억 원으로 올라서고, 3년 전에는 7억 7,000만 원, 2년 전에는 8억 5,000만 원, 지난해에는 12억 원으로 계속올라서면서 이제는 사업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과 내실화에 힘입어 남경산업은 설립 5년만에 노동부로부터 크린사업장 인정을 받았고, 2010년에는 발명특허 취득과 함께 ISO 9001 인증을 받는 등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YTN이 선정한 E-BIZ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역시 경영혁신에서 나왔다. 초창기 산업용 제품에 치중하던 것을 가정에서도 방습제가 쓸 일이 많다고 판단, 옷장용이나 전기, 콘트롤박스 방습제 등 가정용 제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것. 또한고가의 디지털 제품과 악기용 방습제도 개발했다. 남경산업의 주요 고객층은 한화ㆍLG화학ㆍ제일모직 등 대기업은 물론 딜러들을 통해서 굴지기업인 S그룹, H그룹, 또 다른 S그룹, 기타 비철금속 제조업체 등 전국적으로 수 백군데 기업에 납품되고 있다. 공장이 위치한 지역은 제품 매출의 20%도 안 될 정도로 거래처가 전국화 돼 있다.
“‘중소기업 대통령’박근혜 당선인에 큰 기대 걸어”
현재 200평 규모의 공장 내부에는 30여 대의 제품 포장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각 용도에 알맞게 다양한 크기의방습제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크게 10여 가지로, 주로 산업용(제약·식품·기계·전자)과 가정용(옷장·신발장·악기용)이다. 향후 투자를 통해 포장기를 더 늘릴 계획이라는 김 대표는 요즘 틈새시장 공략차원에서 생활에 필요한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올해에는 수출용 콘테이너 방습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김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12억 원보다 2배가량 늘어난 22억 원이상을 목표로 전사원과 함께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지금까지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값싸고 효율적인 제품으로 호평을 받아온 터라 제품 경쟁력에 자신 있는 만큼 목표달성도 무난하리라 자신하고 있다. 특히 ‘고객이 만족하지 않는 제품은 설 자리가 없다’며 항상 고객을 위해 변신해야 한다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들려준 김 대표는 요즘‘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하며 중소기업 살리기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늘 자금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인에게는 자금이 필요할 때 적시에 도움을 받아야 넘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적자에 허덕이면서 그 문턱이 너무 높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요즘 급격이 매출이 늘어나면서 자금 지원을 받고 싶지만 과거 신용등급 때문에 발목이 잡혀 투자를 늘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박근혜 당선인이 중소기업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하셨으니 많은 기대가 됩니다.”
오로지 뚝심 하나로 지금까지 앞만 보고 왔다는 김 대표는 이제 뒤도 돌아보면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 활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특히 중소기업인으로서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는 김 대표는“투자는 장소나 시설도 중요하지만, 사람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며“올해는 20명 이상 유능한 인재를 더 뽑아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