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Inflammation)반응은 우리 몸의 조직이 손상당했을 때 더 이상의 손상을 막고 복구하기 위한 방어 장치의 하나이다. 염증반응의 기능은 손상을 입힌 원인을 우리 몸에서 제거하는 것, 우리 몸에서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면 손상이 널리 퍼져 나가지 않도록 좁은 부위에 국한시키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 그리고 손상된 부위를 복구하고 회복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염증반응은 인체에서 스트레스나 감염 등의 자극에 의해서 유발되며, 여러 질환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염증의 지속적인 만성반응으로 말미암아, 암과 노화촉진, 만성적인 염증 알러지 질환(천식) 등이 유발된다.
BLT2, 염증성질환 특이 발현타깃을 겨냥하는 차세대 방식

염증반응은 여러 인체질환의 핵심기전으로 최근에 잘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염증반응을 제어하여 암을 비롯한 여러 염증성 인체질환을 치료하려는 시도가 주목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염증신호전달연구실(김재홍 교수)은‘류코트리엔’이라 불리는 염증매개 지질대사물질의 생체기전을 주로 연구하는 곳으로, 류코트리엔-B4 세포막 수용체인 BLT2가 여러 염증성 인체질환의 진행과정에 특이적으로 발현되어, 핵심중개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BLT2 억제물질이 암과 천식 등 염증성질환에 획기적인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 관련 원천기술을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지원으로 미국에 특허 출원과 등록을 마무리하였다. 김재홍 교수는“기존의 신약개발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신약기술로서, 암 자체를 억제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암 진행에 핵심적으로 작용하는 염증반응을 억제시키는 새로운 전략”이라고기술에대해설명했다. 더욱이, 이기술은 항상적으로 존재하는 생체타깃을 겨냥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암과 같은 염증성 질환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타깃을 겨냥하는 차세대 방식으로서, 부작용이 없는 선택적인 항암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인체 염증 매개지질 대사물질의 중요성은 이미아스피린 외에도 세레콕시브와 같은 콕스-투저해물 등에의해서 입증된 바있다. 이 물질들은 ‘에이코사노이드’라 불리는 염증 매개 지질 대사물질의 생성을 조절시키는 약으로 알려져 있으며, 새로운 ‘에이코사노이드’ 조절 물질을 찾으려는노력을 수많은 제약회사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염증신호전달연구실에서는 이러한 ‘에이코사노이드’의 한종류인 ‘류코트리엔-B4’가암, 천식 등 여러염증성 질환에 필수적인 작용을 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 물질의 수용체인 BLT2가 핵심적인 작용을 수행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발표하였다.

특히, BLT2 억제제를 개발하여 암에 걸린 쥐에 투여한 결과, 여러 종류의 암을 억제시키는 약효를 관찰하였고, 이를 국내와 미국 특허 출원 및 등록을 마쳤다.
김재홍 교수는 “여러 암 가운데서도 방광암,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에 특효가 있다”며 “이와 관련된 생체기전을 규명하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항암효과 외에도 BLT2억제제는 천식, 아토피 등 여러 염증성질환에도 효능이 뛰어나 신약 약표대상범위가 추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광범위 약효기능은 BLT2가 여러 염증성질환 진행에 공통 ‘스위치’ 역할을 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스위치’ 개념의 발견은 신약 개발 외에도 인체 질환기전의 학문적 이해에도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재홍 교수의 염증기반 항암신약개발연구는 미국 뉴저지주립의대에서 암 유전자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제약회사인 쉐링플라우연구소(現Merck 연구소)에서의 항암제 개발연구에서 시작되었으며, 미국 베일러의대와 하버드의대, 광주과기원(GIST)을 거쳐 고려대학교 염증신호전달연구실에서 결실을 맺게 되었다. 현재 염증신호전달연구실에서는 BLT2를 통한 류코트리엔 지질대사물질의 생체신호전달과 암 등 염증성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