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인터넷의 기원인 아르파네트(ARPANET)가 미 국방성의 지원으로 개발된 지 불과 45년 만에 전 세계 모든 컴퓨터와 통신장비를 연결하는 현대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통신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는 현재 해외와 인터넷 망 연결을 위한 해저 케이블을 9개 보유하고 있으며, 총 용량은 약 25Tbps(1초에 A4용지 약 31억 장 전송)에 이르고 있다. 전 세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잘 닦인 넓은 고속도로라 비유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은 전 세계를 하나의 촌락 단위로 묶는 지구촌을 현실화하는데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예들 들어 12억 조회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Full HD 기준으로 국내에서 서비스 한다면 초당 1080 기가비트 이상을 보낼 수 있는 망이 필요하고,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서비스 비용은 약 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즉, 해외에서‘강남스타일’로 벌어들이는 외화 수익이 100억으로 추정되는데 반해 동영상을 유포하기 위해서 500억 원을 지출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고, 월드스타 싸이는 탄생하지 못 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네트워크 인프라가 발달된 나라에 속하면서도 국내에서 생산된 좋은 콘텐츠를 국외에서 서비스해야하는 기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네트워크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
2009년 태양광을 비롯한 국가 R&D를 책임질 민간전문가인 PD(Program Director)로도 선정되었던 정보통신기술 분야 광대역 통합망(BcN) 전문가 김철수 교수(인제대학교 컴퓨터공학부)는 10년 전 가격과 별 차이 없는 해외 망 원가 접속료의 불평등한 접속 산정기준을 바로잡고자 오래전부터 세계 통신표준화기구인 ITU-T(InternationalTelecommunication Union) SG3(Study Group: 과금정산 표준화)에 참여하고 있으며, SG3내에 차세대 네트워크와 ATM 요금연동 부분 의장(2005~2008), NGN 요금 부분의장(2009~現)을 역임, 꾸준히 기고서를 작성하여 국제 과금 정산의 합리적인 국제표준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표준화를 위해서 국외에서 차세대 네트워크로 각광받는 NGN(Next Generation Network), 국내 네트워크 환경을 반영한 BcN (Broadband Convergence Network) 표준화에 대한 선구자적 연구자로 손꼽히고 있다. NGN은 다양한 망을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인터넷망으로의 통합, 빠른 속도 제공, 안전한 환경 제공 등과 같은QoS(Quality of Service)를 보장하는 망을 일컫는다. 이미 이동통신망과 인터넷 망은 통합하였고, 유선망도 우리나라의 070 번호처럼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향후 안전한 보안환경을 제공하여 인터넷 뱅킹 시 브라우저에 별도의 Active X와 같은 불필요한 인증 프로그램을 걷어 낼 수 있을 정도로 보안기능을 강화한 네트워크 환경을 NGN, 즉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이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 연구팀은 현재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문제를 전 세계 이산화탄소량의 3%나 차지하는 배출 네트워크 산업에 접목시켜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네트워크 핵심 기술 연구와 자동차나 일반 가전제품에 부착하는 에너지 효율 등급을 네트워크 장비에 적용하는 네트워크 에너지효율 등급 표준화 연구와 같은 자연환경을 접목한 네트워크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으로 인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데이터의 양이 40% 이상 폭증하는 데이터를 수집, 저장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정보를 찾는 빅 데이터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방대한 정보 속 유용한 가치를 찾아서, 빅데이터
빅데이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형식적인 데이터 소스 내·외부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즉 방대한 정보 속에서 유용한 가치를 찾아내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유통시키는 것이 빅데이터 산업 가치의 핵심이다. 대표적인 빅데이터 관련 기업은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며,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정보를 생성하도록 유발하고 이러한 정보를 수집하여 유용한 정보를 생성해 내는 산업 또한 이들 기업이 선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렇듯 유용한 정보는 우리 주위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그 예로 차량 사고 시 유용하게 사용되는 차량용 영상저장 블랙박스에 많은 정보들이 저장되지만 대부분의 정보들은 사고가 나지 않으면 유실되는 점을 착안하여 차량 블랙박스를 네트워크에 연결하여 정보를 수집, 빅데이터를 생성 하고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는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시작 하였다”고 전했다. 현재 김 교수 연구팀에서 고안한 시스템은 특허(출원 번호 10-2012-0024852)로 출원하였고, 현재는 효과적인 빅데이터 관리를 위한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빅 데이터 유통에 대한 기술 중 CDN(Contents DeliveryNetwork)이라는 기술은 유튜브에서 세계 각국으로 방대한 양의 동영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사람들이 자주 보는 동영상을 CDN 서버에 분산하여 지연 없이 시청이 가능한 기술로써, 이러한 CDN 기술을 응용한 CDN기능의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 중에 있다.
앞서 소개한 김 교수 연구팀의 연구를 다시 정리하자면 크게 ▲국제 과금 정산 방안 연구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연구 ▲차세대 네트워크 표준화 연구 ▲빅데이터 시스템 연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네트워크 기술의 특성상 다양한 산업과 융합되어 발전하다 보니 힘들지만 지속적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연구 분야에 계속 도전하는 데 즐거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