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그의 저서‘메가트렌드’에서“21세기는 상상력(fiction), 감성(feeling), 여성(female)의 3F가 21세기 경영의 필수 요건으로 꼽히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21세기는 육체적 능력보다는 지적능력이 중시되고 직업상 남녀 차별이 없어져 여성 특유의 감성과 창의성, 그리고 지식 및 문화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업시대에 육체적 힘이 중요했고 산업시대에 논리적 힘이 중요했다면 21세기는 감성이 중요한 시대인데, 아름다움과 상상력이 경쟁력인 21세기에 여성의 능력은 더욱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27세 교수 임용, 30여 년간 교육활동 펼쳐

건축과의 최경숙 교수는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여겨졌던 건축 분야를 일찌감치 선택하여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건축 철학을 가지고 미래 건축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는 여성 건축 전문가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부친께서 멋진 호텔 커피숍에 가끔 데리고 가셨는데 그때 멋진 공간에 감탄했고 좋은 공간은 남녀노소 모두 즐기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최 교수는 “그때 부터 공간이 인간의 삶에 주는 영향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며 건축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했다.
‘보육시설건축계획’이 세부전공인 그녀는 1992년부터 한국여성건축가협회에서 보육시설이 일하는 엄마에게는 필수적인 시설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전체 회원이 보육시설의 조사 분석과 설계안 제시에 참여하며 더욱 본격적으로 보육시설 건축에 힘을 쏟고 있다.

최 교수는 “우리 시대에는 일하는 엄마는 아이 키우기가 너무 힘들었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보육되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여성 건축 전문인으로서 연구에 대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고 전했다.
보육시설 건축계획은 초기 10년 동안은 논문을 중심으로 개별적 연구에 매진하였고, 이후에는 한국여성건축가협회에서의 실무 적용과 보육시설환경연구회에서의 학제간 연구로 방향을 전환 하였다. 이러한 활동의 주체는 한국 여성건축가협회로서 국내 건축 관련 단체 중 유일하게 보육 시설에 대한 전문적 연구와 설계, 상담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어린이집 건축 환경은 영유아 발달과 어린이집 운영 특성에 해당되는 소프트웨어를 담는 하드웨어이므로 보육 전문가와 공동연구를 하기 위해 2007년‘, 보육시설환경연구회’를 만들어 책자 발간과 심포지엄 등을 추진하고 있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과 가정을 양립하며 자신만의 가치를 신장시켜 온 여성으로서 ‘실천적 긍정주의’를 몸소 실현하며 안전하고 쾌적한 보육시설을 위해 연구와 적용을 지속 하고 있는 최 교수를 통해, 일하는 엄마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사회가 정착되고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저출산 문제가 해소되는 실마리가 제공되기를 기대해 본다.

최경숙 교수는국토해양부와 서울시청, 각구청에서 건축 관련 위원 및 중앙보육정보센터 건축분야 전문상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2년, 한국여성건축가협회에 가입하여 1988년부터 편집, 교육, 연구, 보육시설분과 이사를 맡고 있으며, 2012년부터 수석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