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등학교의 메카 천안상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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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등학교의 메카 천안상업고등학교
  • 이진의
  • 승인 2013.04.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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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첨단 정보기술 교육 기관

청소년의 참된 교육만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오직 3개의 중학교만이 존재했던 충남 천안의 60년 대 초반 교육환경은 굉장히 열악한 편이었다. 천안상업고등학교의 박준구 교장은 많은 학생들이 학구열의 갈증을 호소하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 진학의 포기를 선언하는 빈곤층 학생들을 위해 텐트를 치고 중학교 교육과정을 지도함으로써 공부를 향한 그들의 목마름을 조금씩 해소시켜 주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많은 학생들이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 때문에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주경야독으로 학업을 마치는 입지전적인 길을 걷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교육 진행은 1954년 ‘성실고등공민학교’를 설립하는 계기가 되었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나라의 기둥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 양성에 힘쓰던 그 시절 그 때의 보람을 고즈넉이 앉아 이야기를 전했다.

천안상업고등학교는 그 후 여러 번의 학칙개정과 교육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2013년 3월 특성화고등학교로 전환되며 ‘천안상업고등학교’로 교명 변경되었고 박 교장은 “다가올 21세 초고속정보화 시대를 준비하며 참된 인간과 정보 기능을 겸비한 유능한 인간육성을 교육목표로 삼고 지역사회 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앞서가는 좋은 학교로 자리매김할 것”을 공언했다.

특성화고등학교로서 앞으로의 행보

특성화고는 기존 고등학교 및 실업계 고등학교의 다양화, 특성화 등을 위하여 설립한 고등학교이다. 특성화 분야로는 농업, 제조, 디자인, 컴퓨터 및 정보 처리, 요리, 제과, 관광, 만화, 영상, 애니메이션, 의상, 미용, 전통 공예 등이 있으며 공공기관이나 회사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배양하여 사회에서 요구하는 방향대로 취업하는 맞춤식 교육이다. 특히 박 교장은 “천안상업고등학교는 상업계열 특성화 고등학교로 국가 경제 발전에 초석이 되는 전산 분야, 금융 분야의 공부를 집중적으로 지도하여 졸업 후 취업의 경쟁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력 즉, 글로벌 사회에 걸맞은 전문 기술자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피력하며 “이러한 교육 실현을 위해 당교에서는 골든 취업반 즉, ‘취업 사관반’의 운영을 통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높은 교육열은 사회의 문맹률을 줄이고 대중의 지적수준을 높이는 한편, 험난한 사회 경쟁·지식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인 양 입시 위주의 교육 방식과 1등만이 기억되는 결과 중심적 사회 풍토를 조장하는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준구 교장은 “교육이란 지식을 가르치는 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적성 계발, 지식과 정서 함양에 중점을 두어야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은 특기와 적성을 무시한 채 ‘지식 습득’만을 강요하며 한정되고 편협한 교육, 획일화된 교육을 보이고 있다”며 교육자와 청소년들에게 “‘대학’ 입학만이 최고이고 최선이라 생각지 말고 자신이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꿈’을 갖고 교육에 임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얼마나 많은 것을 외우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문제 풀이가 가능한가?’의 평가 기준을 절대적 가치로 여기거나 혹은 단순히 성적에 끼워 맞춘 대학 진학으로 청소년들을 판단하는 등 그들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속박해선 안 된다. 

공교육 현장의 바람직한 변화에 대한 질문에 박 교장은 “실천중심의 창의·인성교육 강화, 공교육 내실화를 통한 학력향상, 안전한 학교 및 차별 없는 교육 복지, 학부모와 자녀들의 자유로운 소통과 자발적 참여로 교육자와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상생하는 열린 교육, 공평하고 투명한 교육 행정 실현으로 대한민국 교육 방침에 긍정적인 변모가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천안상업고등학교의 특색 교육

천안상업고등학교의 차별화 된 특색 교육 중 첫 번째로 인성을 갖추고 찾아서 하는 ‘아침 독서 운동 실천’이 있다. 이것은 가치관과 세계관이 확립되는 청소년 시기에 독서 활동을 실천함으로써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 이바지하고, 실생활과 연계된 한자 교육을 통해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교양을 습득하고 평생 학습을 추구하는데 의의를 둔다. 그리고 사회와 소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신문 읽기 및 사설 쓰기 지도를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을 신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색 교육 두 번째로 ‘5有 3無 운동 실천’이 있다. 5有는 ‘1인 1특기 갖기, 2개 국어 익히기, 3개 이상 상장 받기, 4종목 이상 자격증 갖추기, 5명 이상 친한 친구 사귀기’이며, 3無는 ‘폭력, 흡연, 쓰레기’를 일컫는다. 5有 3無 운동 실천은 지각생 없는 학교로 건전한 민주시민의식 함양과 적극적이고 사교적인 품성을 지닌 학생으로서 진로에 대비하고 자율적이고 깨끗한 학교환경 조성을 위해 본교에서 실시하는 학생들의 행동 지침이다. 또한 박 교장은 이 운동 실천을 통해 “특성화 고교 특성에 맞는 인력 양성, 인성 및 진로 교육의 성과 개선 유도, 학생의 잠재력 계발, 깨끗한 학습 환경 조성, 건전한 학생문화 조성’이라는 긍정적 에너지 효과 또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생의 선배이자 교육자로서 전한다”

갈수록 늘어만 가는 학생 범죄와 자살에 대한 원인으로 어김없이 거론되는 학교 폭력의 문제는 현대 사회의 맞벌이 생활로 인한 부모들의 부재로 그 틈을 파고드는 ‘IT 중독’이 있다. 각박하고 어두운 세상 속에서 현직 교육자들은 예전 우리 내 부모님들의 ‘밥상머리 교육의 절실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이렇듯 오늘날 턱없이 부족한 부모와 자녀 간의 ‘아이 콘택트’와 그로 인한 ‘감성 전달’은 청소년들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미덕과 예의범절 교육마저 결여된다.

최근 스스로에게 던지는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감동이 없는 교육은 허공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Education without impression is like throwing a stone in the air)”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우리 학생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대들보’임을 명심하여 ‘무엇을 꼭 해야만 한다’라는 단정적 태도를 취하기보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스스로에게 과제를 내고 그 해답을 찾아 나가길 바란다. 앞으로 세상을 향한 넓은 시야로 ‘자신’을 발견하여 ‘자신’의 목표를 계획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한 실천 과제에 중점을 두고 가의(加意)한다면 비로소 대한민국의 참 다운 교육 현장 실현과 균형 있는 교육 발전이 현실화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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