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AP 수요증가에 발맞춰 300mm Epi 웨이퍼 곧 양산, 올 2,000억 매출 목표
300mm 웨이퍼 월 10만장 양산, 삼성·SK 하이닉스 및 해외 공급
미국 미조리주 St. Peters에 소재하고 있는 MEMC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 세계 6개국에서 9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에 소재한 MEMC코리아는 1990년 12월 POSCO와 미국 MEMC, 삼성전자가 합작해 설립한 ‘포스코휼스’에서 출발한다. 2000년 9월 POSCO의 지분을 MEMC가 인수해 지금의 MEMC코리아로 새로 출범했다.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만을 전용으로 생산하는 이 기업은 550여명의 종업원이 현재 매월 200mm 25만장, 300mm 10만장의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조찬래 대표는 먼저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PC 열풍과 관련, “모바일 AP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300mm Epi 웨이퍼 생산을 조만간에 시작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추구해 회사의 성공은 물론 개인의 성공을 달성하는 최고의 기업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의 도움으로 실리콘 웨이퍼 제조 공정을 들여다봤다.
실리콘 웨이퍼 제조는 크게 세 가지 공정을 거친다. 첫 번째는 실리콘 단결정 성장(Crystal Pulling)공정으로, 원료인 다결정 실리콘을 고온의 성장 전기로(Puller)에서 녹여 단결정봉으로 성장시키는 공정이며 무결점의 실리콘을 제조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어 단결정봉을 얇게 잘라 웨이퍼로 가공하는 공정으로 표면을 평탄하고 두께가 일정하게 한 후 식각공정을 통해 표면의 손상을 제거한다. 세 번째 공정에서는 경면연마된 웨이퍼를 화학적으로 세정하고 웨이퍼의 물리적인 형상 및 표면 상태를 정밀하게 검사한 후 양·불량품을 가려내 최종적으로 포장하는 단계를 포함한다. 이런 공정을 거쳐 생산된 제품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세계적인 실리콘 웨이퍼 제조회사인 Shinetsu(신에츠), 숨코(Sumco) 등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MEMC코리아만이 가진 기업경쟁력을 묻자 조 대표는 “지난 50여 년 간 웨이퍼 비즈니스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 주요 수요처에 위치한 세계 9개 공장에서 생산·공급하는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며 “삼성을 비롯해 TSMC, 인텔 등 세계 유수의 고객들에게 메모리, 시스템 LSI 등 맞춤형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1,8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2,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은 매출액의 약 50% 정도다.
꾸준한 품질·서비스향상, 전사 의식전환으로 경기침체 돌파
대표적인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은 고순도가 요구돼 진공용해 결정성장 등의 기술이 사용된다. 이러한 웨이퍼 가공능력이 기술력, 생산성, 원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세계 반도체 소재산업의 현주소와 글로벌 업황이 궁금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장 증설이 아닌 소자 집적기술 향상에 집중함에 따라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재료 중 핵심원료인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는 사용량 정체에 따른 경쟁이 심화 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단가 인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 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성장 둔화 등에 따른 거시경제에 영향이 지속됨에 따른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짐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긴 위한 방안으로 품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전사적인 의식전환을 진행함과 동시에 Maximo와 같은 시스템 보완과 Lean 등의 개선활동을 통한 ‘무결점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심화된 경쟁 속에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나아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 보다 앞선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완벽하게 제공하기 위해 품질 개선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생산과정에서의 환경안전보건에 대해서는 “재해 없고 건강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으며 지역주민, 협력업체, 방문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주변 환경에 미치는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으로 지역의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국내 반도체 산업발전에 일조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해”
경북 의성 출신인 조 대표는 경희대에서 물리학 학·석사를 마친 뒤 삼성반도체에 입사했다. 그 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반도체 결함 관련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삼성반도체 한국 부천 공장과 미국 Austin 공장에서 20여 년 간 근무한 반도체 전문가로서 현재 MEMC코리아 대표이사까지 오른 그의 경영인으로서 성공적인 삶을 듣고 싶었다. “성공을 이루었다는 질문이 저에게 합당한지 모르겠습니다. 자기의 주어진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일꾼들이 다 성공한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곳이 삼성반도체였습니다. 그때는 반도체에 대해서 그리 알려지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반백이 넘은 그 당시 직장 동료 선후배들과 한국 반도체 기술의 산실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일념 하에 젊음과 청춘을 불사르며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는 반도체인의 신조처럼 일한 것이 제 인생의 중요한 경험이었고 주춧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미국에서 반도체 주요 원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는 MEMC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다시 고국 한국에서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도록 기회가 주어진 것에 무척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MEMC코리아는 조 대표를 비롯한 전 직원의 열정과 헌신으로 설립 후 많은 수상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01년에 외국인 투자유치 유공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안전대상, 환경대상,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 등 각 부문별로 모범적인 기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지식경제부장관으로부터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 유공자 표창(2012.11월)을 받았으며, 관세행정 협력 모범업체로서 관세청장상을 수여했고 AEO 인증도 취득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오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우수한 기술인력을 토대로 새로운 반도체와 태양에너지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거시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는 품질향상, 원가 경쟁력, 기술향상, 납기 준수, 환경안전에 목표를 두고 세계최고의 실리콘 웨이퍼 공급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